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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임선경“너를 만나서 행복해”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작가

우연히 접하게 된 그림을 통해 위로를 받은 적이 있는가? 여기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 임선경 일러스트레이터는 작품을 통해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거나 손을 내민다. 그녀의 닉네임인 ‘무릎이’와 어울리는 귀여운 아이를 표현한 그림은 지친 사람들의 어깨를 토닥여준다. 또한 그녀는 약 1년 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하며 자신의 작업 영역을 넓힘과 동시에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버는 책』(2017)을 출판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일상이 힘들고 지칠 때, 사람들이 자신의 작은 그림에 기쁨을 얻고 잠시라도 기운을 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임선경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보았다.

Q. 학부 시절 전공은 섬유미술과, 석사 전공은 산업디자인과였고 현재는 시각디자인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미술의 다양한 영역을 경험했는데 그중 일러스트 영역을 직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있는 궁금하다.

A. 다양한 분야를 전공했지만, 어떤 영역에서든 항상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주로 했었다. 특이하게도 학부, 석사, 박사과정에서 모두 다른 과정을 밟게 됐는데 이러한 경험이 현재의 작업에서도 묻어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디지털 작업을 하더라도 밋밋한 그림보다는 질감이 있는 손작업 느낌의 그림을 좋아해 섬유미술과 학부 시절에서 익혔던 텍스타일 디자인 영역의 감각을 지금도 작업에 많이 적용하고 있다. 또 당시에 인체를 연구하고 마케팅 공부를 한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케팅 공부 덕분에 나의 만족에만 그치는 예술이 아니라 작업 수용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할 작업을 생각할 수 있었다.

Q.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개별적인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이모티콘 디자인 등의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작업의 작업 방식에 차별적인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보통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릴 때는 주변 인물들에게서 캐릭터의 영감을 많이 받는다. 기존의 캐릭터들을 융합하거나 새로운 측면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아이들의 그림에서 영감을 많이 받기도 했다. 이모티콘 디자인의 경우 처음부터 이모티콘을 만들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홍보를 위해 시작했다. 보통 그림 작가가 그림을 대중에게 알릴 방법은 갤러리에서 하는 전시가 전부다. 하지만 365일 갤러리 전시를 하기도 힘들고 전시에 오는 사람 또한 한정되어 있다. 이에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고민하다가 창작 그림책과 카카오톡 이모티콘 디자인을 시작했다.

창작 그림책은 ‘내가 쓴 글과 그림이 합쳐지면 더욱 나의 고유성이 묻어나는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글을 쓰는 훈련을 해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전래동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후 교육적 요소와 내가 전하고 싶은 공동체 의식을 엮어 책을 완성하게 되었다. 책 작업에서는 연속되는 글과 그림의 흐름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디자인의 경우 이모티콘이라는 창 안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연기를 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콘티를 짠다. 기존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이모티콘 작업은 차이가 있다. 이모티콘은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소통을 친밀하고 쉽게 만드는 도구로서, 디자인을 할 때에는 그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따라서 어떤 연령층이나 직업군이 이모티콘을 사용할지 생각하고 사용자층을 명확히 해 그들의 말투, 언어생활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사용자가 대중이라는 것을 고려해 많은 사람이 쓰기에 편안한 것이어야 한다. 대충 그린 것처럼 보이는데 인기가 많은 이모티콘은 계획이 잘 잡혀있어 대중에게 공감을 샀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Q. 지금까지 진행한 작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첫 번째로 생각나는 작업은 ‘사랑하는 그대에게’라는 첫 이모티콘 작업이다. 이전에 유행한 분위기와는 정반대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승산이 없다고 예견되던 작업이 대중들에게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던 경험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경험을 통해 무작정 유행만을 쫓기보다는 본인의 색을 지키는 것이 옳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한편 요즘은 ‘미혼모 함께하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두 아들을 키운 나의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그들에게 공감이 가서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다.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키워가는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인 ‘미술’을 통해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다음 프로젝트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와 같이 사회의 약자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싶다.

 

Q. 올해 『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버는 책』을 출간했다.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처음에는 우리나라의 이모티콘 문화가 정말 흥미롭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모티콘 자체를 많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유료 이모티콘을 많이 쓴다. 이러한 내용을 책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들게 되었다. ‘누구나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다’라는 가제를 가지고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정말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장난삼아 시작한 그림을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큰 반응을 얻은 큰아들의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대학생인 아들은 2초 동안 그렸다는 의미의 ‘제제의 발그림, 이초티콘’ 출시했고,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경험을 통해 그림에 정답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과거에는 귀족이 향유하던 예술이 이제는 대중들의 공감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누군가는 책을 보고 너무 일찍 노하우를 오픈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유한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의 방법, 지식 등을 많이 공유하고 싶다.

Q. 지금까지 많은 전시와 아트 페어를 진행했다. 그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 무엇인가?

A. 아무래도 첫 전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배의 전시 공간 중 작은 한 구역에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첫 전시를 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사람들과 내 그림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뻤다. 그 후 그 전시를 통해 내 작업을 접한 에이전시 대표와 계약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2인 개인전, 개인 초대전 등으로 연결되어 지금의 작업 활동을 하게 된 시발점이 되었다. 간절함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하던 도중 찾아온 기회였고, 또 다른 기회로 연결되었던 전시였기 때문에 기억이 남는다. 

<키아프(KIAF)>展도 기억에 남는 전시이다. <키아프(KIAF)>展은 다른 전시와는 다르게 화랑을 끼고 하는 전시이기 때문에 화랑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회화로 인정해주지 않으면 전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화랑 대표님이 작업을 회화로 인정해주셔서 전시할 수 있었다. 그 때 전시한 작업 <슈퍼맨>이 판매되기도 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고 도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Q. 작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A. 작가는 각자 개인의 분위기, 특징과 같은 ‘결’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각자 ‘결’에 맞는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결’과 맞는다면 어떤 영역이든지 새롭게 도전하고 싶고 작업 영역을 한정하고 싶지 않다.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요즘은 스마트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내 작업을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하고 있다.

이전에는 나의 작업만 꾸준히 진행했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길이 열린다면 후배들에게 이런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스테디셀러처럼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 나의 삶과 작업이 분리되지 않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이모티콘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본교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간절함과_도전

예전에도 작업과 관련하여 간혹 메일을 받기는 했지만, 이모티콘 작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관련 질문 메일이 정말 많이 온다. 그런 메일을 받을 때마다 나의 노하우를 최대한 공유하려 하지만, 답장을 받은 모든 사람이 내가 공유한 것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선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많이 알고 있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부딪혀보면서 도전해보라고 전하고 싶다. 특히 이모티콘 시장은 굉장히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어떤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힘들더라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는 성공일 수도 실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패의 결과를 분석한다면 또 다른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계속해서 시도하고 도전한다면 본인의 꿈에 한 걸음씩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조수연 기자  (suyeon98@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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