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본교 총동문회 회장 이광만 동문을 만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학 중 자연스레 만들어진 ‘홍익 DNA’가 지금의 자신을 만든 주역

젊은 예술가 지원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큰 공로 세워

최근 문화와 예술과 같은 ‘미(美)적 감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건축’이라는 하나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사업을 이끄는 주역인 이광만 동문을 만나보았다. 동문은 본교 건축공학과(현 건축학전공) 71학번으로, 1975년도에 졸업하여 현재 건축 및 인테리어 전문업체 ‘간삼건축’의 대표직과 본교 총동문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건물의 화려한 외형보다 건축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건축가로, 포스코 역사관과 한국은행 본점의 구조를 설계하는 등 현업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개인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젊은 예술가와 건축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8 문화예술발전유공 화관 문화훈장을 수훈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더불어 홍익대학교 총동문회 회장으로서 동문회 활동을 통해 동문 간 활발한 교류의 장을 만들고, 현재 본교에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도 장학 사업 등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고 있다.

 

“홍익 DNA를 발휘하여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라”

▲지난 5일(월) 간삼건축 사무실에서 이광만 동문회장이 '홍익 DNA'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문은 "홍익 DNA란 감성적, 호기심이 많으며 어떤 일이든 부딪혀보려는 홍익인의 특성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월) 간삼건축 사무실에서 이광만 동문회장이 '홍익 DNA'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문은 "홍익 DNA란 감성적, 호기심이 많으며 어떤 일이든 부딪혀보려는 홍익인의 특성이다"라고 말했다.

건축가로서 정확한 예술 세계와 가치관 확립을 위해 노력

총동문회 행사 활발한 참여 독려의 말 전해

이광만 동문은 “당시 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홍익 DNA’가 나를 건축가의 길로 이끌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홍익 DNA란 감성적이고, 호기심이 많으며 어떤 일이든 부딪혀보려는 홍익인의 특성을 의미한다. 동문은 처음에 건축가가 되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입학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가 재학하던 당시 우리 사회는 정부의 엄격한 검열과 통제가 이루어지던 유신 시대로, 전국 모든 대학의 분위기가 학생 운동 등으로 불안정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마음 편히 등교하여 수업을 받는 것조차 어려웠는데, 그런 시대에서 살아가다 보니 고학년이 될수록 자연스럽게 본인에게 문제의식과 홍익 DNA가 생겼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성공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한 결과, 현재 건축가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본업에서 많은 명성을 쌓은 건축가지만, 그 역시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하며 현직에 뛰어든 5년 동안은 자신의 작품이 폐기되거나, 도중에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하는 일은 어렵지만 이러한 실패를 겪어보아야 훗날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라며 “숱한 실패 경험이 있었기에 현재의 한국은행 본점이나 포스코 역사관 등과 같은 큰 건물을 설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건축가로 활동하며 가지게 된 신념이 ‘건축은 나를 표현하고 삶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라며, 이러한 신념이 자신이 설계한 건축물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주택이 사람을 바꾼다고 덧붙였다. 즉 어떤 공간에서 사람이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향과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동문은 우선 건축 의뢰를 받으면 의뢰인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설계 방향을 결정하고, 더 나아가 삶의 방향까지 논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동문은 “노래방, PC방 등 다양한 ‘방 문화’의 발전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라며 “이는 집이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주거 및 휴식 기능의 상실을 암시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따라서 ‘집’이라는 공간이 어떠한 외부의 공간보다 가장 안정적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건축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동문은 현재 ‘이루 미술관’을 직접 운영하며 재능 있는 젊은 예술가들과 건축가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시 공간 대여 비용에 부담을 갖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전시관을 대여해주는 등 그들이 마주하는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고 있다. 그는 개인이 보유한 공간들이 가장 가치 있으려면 ‘공공성’이 있어야 한다며 자신 또한 그 공공성 실현의 일환으로 집 안의 여유 있는 공간을 활용하여 이루 미술관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후 이루 미술관을 운영하며 많은 예술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재정적 지원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했다. 위와 같은 활동 끝에 문화·예술 분야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8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시상식에서 화관 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 동문은 훈장 수훈은 정말 명예로운 일이지만 훈장을 받은 이후의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문은 현재 건축가로서의 본인의 위치는 하산하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산을 오르는 과정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위험하듯이, 스스로도 정확한 예술 세계와 가치관을 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이 상은 더 공적인 일에 힘을 쓰라는 사회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동문의 문화예술발전유공 화관 문화훈장 수훈은 건축 분야 수훈자 중 23번째다. 첫 번째 수훈자가 동문의 은사이자 전 홍익대학교 교수였던 정인국 건축가였음을 강조하며 “학부 시절 가장 존경했던 은사님이 받았던 상을 받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라고 말했다.

동문은 점점 성장하고 있는 홍익대학교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제33대 홍익대학교 총동문회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고 전했다. 총동문회가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하는 일은 현재 재학생을 위한 장학 사업이라며 현재 ‘홍익 학생 해외탐방단’의 장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동문은 동문회 행사에 지금보다 더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기 위해서는 동문회의 행사 콘텐츠가 다양하고 재미있어야 한다며 차후 방향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앞으로 총동문회장으로서 동문회 행사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 동문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동문은 학교를 졸업한 수많은 홍익인과 현재 홍익대학교에 재학 중인 재학생들에게 각각 조언을 남겼다. 먼저 홍익인에게는 “홍익 DNA가 있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다른 학교 동문회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색을 융합시켜 세상에 좋은 시너지를 내 보자”라고 말하며 동문회 참석을 독려하였다. 그리고 재학생에게는 취업에 성공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자신 나름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나갈 것을 권하였다. 또한 “기성세대가 주입하는 취업, 결혼, 돈 등에 대한 가치는 구시대의 것이다”라며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 만큼 홍익 DNA를 백번 발휘하여 주체적으로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라”라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