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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그림 속으로

<키스 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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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면을 가득 채운 사람, 개, 천사 등 만화같이 역동적인 오브제들. 그라피티 아티스트 키스해링(Keith Haring, 1958~1990)의 그림은 지금도 엽서부터 각휴지까지 많은 기성품들의 디자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작업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기를 소망한 그는 짧은 활동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러한 작가의 예술적 소망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번 전시에서는 키스 해링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아이콘 시리즈부터 드로잉, 판화, 조각, 포스터 등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키스 해링 네온 사인을 지나면 전시의 시작인 ‘표출의 시작’ 섹션이 나온다. 해당 섹션에서는 작가의 작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계기였던 지하철 드로잉에서 시작된 <무제> 시리즈를 살펴볼 수 있다. 작품의 의도를 이해하기 쉬운 공공장소의 그림들을 감상하다 보면, 작업 초기부터 모든 이를 위한 예술을 만들고자 한 그의 다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두 번째 섹션 ‘모든 이를 위한 스토리텔링’에서도 연결된다. 해당 섹션에서는 작가가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21개의 석판화 작업인 <빨강과 파랑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키스 해링은 해당 작품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상상력을 통해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기를 바라며 여러 개의 그림이 합쳐져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의도했다.

커튼이 쳐진 어두운 공간에 들어서면 ‘예술적 환각을 통한 초월’ 섹션에서 형광색 컬러 페인트를 이용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형광색 잉크로 표현된 그의 작업에서는 극대화된 에너지와 움직임이 느껴진다. 그리고 작가의 그림에서 본 듯한 핑크, 노랑 등의 화려한 색으로 칠해진 ‘메세지, 음악을 통한 발언’에서는 에이즈 예방, 동성애자 인권, 인종 차별, 마약, 전쟁 등의 문제들에 관심을 가졌던 작가의 포스터 작업이 있다. 그는 많은 음악가들과 협업을 통해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만들어냈는데, 해당 섹션에서는 그 대표적인 작품인 데이비드 보위의 <위드아웃 유(Without you)>앨범 커버를 관람할 수 있다. 또 ‘해링코드, 심볼과 아이콘’에서는 빛나는 아기, 천사, 짖는 개 등 키스 해링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여러 상징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의 죽음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종말이라는 디스토피아’에서는 혼돈의 장면을 표현한 윌리엄 버로스와의 협업 작업인 <종말>을 볼 수 있는데, 이 작업이 완성된 해인 1988년 키스 해링은 에이즈 진단을 받았다. 한편 ‘원시 에너지와의 조합’에서는 토속 미술과 전문적인 예술, 그 사이에 존재하는 작가의 작업을 살펴볼 수 있으며 마지막 섹션인 ‘시작의 끝, 그리고 끝의 시작’에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초기 작업 중 가장 순수했던 시각적 형태를 복제해 만든 17개의 실크스크린 작업 <블루프린트 드로잉>이 있다. 이는 그의 최종판 포트폴리오로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상징적인 형상과 장면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상징들에 키스 해링은 젊은이들의 사랑부터 삶, 죽음, 그리고 대중문화 및 정치까지 사회의 다양성을 담아냈다. 작가의 다양한 작업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키스 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展을 관람하며 키스 해링이라는 작가와 그의 삶을 잠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2018년 11월 24일(토)~2019년 3월 17일(일)
전시장소: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지하 2층 디자인전시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관람요금: 성인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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