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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큐비즘 - 파리시립미술관 소장 걸작선〉입체주의의 모든 것을 만나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입체주의(큐비즘, Cubism)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남긴 “창조의 모든 행위는 파괴에서 시작된다”라는 말처럼, 입체주의는 기존의 사실주의적 전통 기법을 무시하고 다각도에서 바라본 대상을 한 화면에 조합하는 표현 기법을 이용하여 서양 전통 회화의 틀을 과감히 흔들었다. 이번 전시는 입체주의의 대표 작가인 피카소와 브라크(Georges Braque, 1882-1963)를 포함한 약 20여 명의 작가가 남긴 걸작들을 총망라해 입체주의의 탄생부터 소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총 5개의 섹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인 ‘입체주의의 기원: 세잔과 원시미술’에 들어서면 폴 세잔(Paul Cézanne, 1839-1906)의 <햇살을 마주 본 레스타크의 아침>을 필두로 초기 입체주의 작품들과 아프리카 원시미술 작품들을 마주하게 된다.
▲피카소, <남자의 두상>, 1912 (출처: 피카소와 큐비즘展 공식 홈페이지)
초기 입체주의는 기존 원근법 중심의 투시법에서 벗어나 자연을 여러 시점에서 본 모습을 하나의 화폭에 모두 담아내려 했다. 이러한 입체주의의 정체성은 단순하면서도 대상의 특징을 입체적으로 살린 아프리카 원시미술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섹션 내의 두 분야의 작품을 비교하며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브라크, <파이프가 있는 정물>, 1914 (출처: 피카소와 큐비즘展 공식 홈페이지)
첫 섹션을 감상하고 입체파의 연보가 적힌 벽면을 지나면 입체주의를 활성화한 피카소와 브라크 등의 작가들의 대표작이 있는 ‘입체주의의 발명: 피카소와 브라크’ 섹션에 닿게 된다. 섹션 내에 전시된 피카소의 <남자의 두상>, 브라크의 <파이프가 있는 정물> 등 화면 분할‧조합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작품을 통해 입체주의가 가진 기하학적 요소를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섹션 ‘섹시옹 도르와 들로네의 오르피즘’에서는 ‘색채주의적 입체주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색채주의적 입체주의 작품은 기존 입체주의와는 달리 선처리를 단순화하고 다양한 색을 사용해 그림의 분위기가 한층 밝은 것이 특징이다. 로베르 들로네(Robert Delaunay, 1885-1941)의 <에펠탑>이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들로네처럼 입체주의를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했던 미술사조를 오르피즘(Orphism)이라 부른다. 다음 섹션인 ‘1, 2차 세계대전 사이의 입체주의’에서는 전쟁이라는 비극을 겪으며 달라진 모습의 입체주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당시 작품들은 전쟁으로 어두웠던 시대를 반영해 색감이 다시 오르피즘 등장 이전처럼 어두워졌다. 페르낭 레제(Fernand Léger, 1881-1955)의 <파이프를 들고 있는 남자>가 대표작으로, 그는 인간을 로봇처럼 표현하여 인간성이 파괴된 사회를 나타냈다. 마지막 섹션 ‘대형 장식화: 1937-1938년’에 도달하면 높이 6m에 달하는 초대형 입체주의 장식화가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는 로베르 들로네와 그의 아내 소니아 들로네(Sonia Delaunay, 1885-1979)의 작품인 <리듬 시리즈>로, 강렬한 색채를 가진 몽환적인 원 중심의 구성은 입체주의 회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입체주의 작품들은 언뜻 보기에 그저 정돈되지 않은 그림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속에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새로운 표현을 위해 노력했던 입체주의 작가들의 고뇌와 그 결실이 녹아 있다. 입체주의의 역사와 작가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피카소와 큐비즘-파리시립미술관 소장 걸작선>展을 통해 지금까지 입체주의 작품들에 가져왔던 인식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2018년 12월 28일(금)~2019년 3월 31일(일)(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입장 마감 오후 7시 20분)
관람요금: 성인 15,000원 

김주영 기자  B881029@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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