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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전공제도 신설 5년 차,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학문 간 융합 통해 커리큘럼 다양화 기여

전공 내 학생자치기구 부재로 논의에 어려움 겪어

전공 정보 얻을 수 있는 창구 개선되어야

▲본교 대학로 캠퍼스의 전경(출처: 본교 홈페이지)

현 세대는 ‘융합의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융합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대학가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각 대학들이 학문의 융합을 목표로 신규 학과를 신설하거나 기존 학과를 통합하는 등의 시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본교 역시 ‘융합전공제도’를 통해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본지에서는 본교 융합전공제도를 전체적으로 소개하고, 융합전공제도의 장점 및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볼 예정이다.

융합전공제도는 2015년에 신설된 전공제도로 기존 단과대학 및 독립학부 체제와는 별개의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즉 이는 단과대학에 소속된 학과 및 학부가 아닌 각기 다른 단과대학의 전공을 융합하여 만든 독립적인 제도이다. 부전공 및 복수전공제도와는 달리 신청 시 성적평균평점 제한이 없지만, 캠퍼스자율전공 학생이 융합전공을 주전공으로 선택했을 경우 교양 교과목 취득학점 제한(최대 50학점)이 존재한다. 재학생 및 매 학년도 1학기 복학 예정자만 해당 제도를 신청할 수 있고 신입생은 33학점 이상, 편입학생은 1학기 이상 수료한 후 신청 가능하다. 매년 1월 또는 7월 중 본교 공식 홈페이지 클래스넷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주전공과 융합전공 졸업요건을 재학 연한 이내에 모두 충족해야 각 전공의 학위를 동시에 수여 받을 수 있다.

융합전공은 2019학년도 1학기 기준으로 서울캠퍼스에 7개(공연예술전공, 건축공간예술전공, 디자인엔지니어링전공, 문화예술경영전공, 사물인터넷공학전공, 스마트도시·데이터사이언스전공, 지능로봇·공학전공), 세종캠퍼스에 2개(빅데이터비즈니스전공, 자동차기술융합디자인전공)로 총 9개의 전공이 운영 중이다. 융합전공제도는 해당 제도의 신설로 자율전공 학부생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타 학부생들 또한 학부 전공과 별도로 추가 수강이 가능해 커리큘럼이 다양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환(법학4) 공연예술전공 학생대표는 “부전공이나 복수전공과 마찬가지로 졸업 시 해당 전공의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이 자산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융합전공제도는 소속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전담기구가 부재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공연예술전공을 제외한 8개의 융합전공은 학생자치기구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학생자치기구가 운영되고 있는 공연예술전공의 경우도 해당 기구가 공식 학생회로 인정될 수 없기 때문에 전공 내 활동을 위한 지원 요구나 논의가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언급되었듯 융합전공은 단과대학 및 독립학부 소속이 아닐 뿐더러 정식학과가 아니므로 그 소속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정환 공연예술전공 학생대표는 “융합전공이 규모가 큰 편이 아니다 보니 학생자치기구가 운영되기에 무리가 있는 것 같다”라며 전담기구의 부재로 타 융합전공 학생들 간의 교류도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전공마다 다른 졸업요건으로 인한 혼동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학우들 사이에서 융합전공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상태다. 김하은(법학2) 학우는 “융합전공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전공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는 모른다”라며 “홈페이지의 융합전공 소개글도 따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본교 비공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서는 융합전공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를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융합전공제도는 본교 홈페이지 학사행정의 전공제도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정환 공연예술전공 학생대표는 “융합전공 자체에 대한 소개가 본교 홈페이지에 있지만 각 전공별 세부 정보를 찾기 어려운 점은 사실이다”라며 정보 접근성 개선을 위해 학교 측에 건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공 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나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며 학우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융합전공의 커리큘럼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융합전공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익명의 한 학우는 “현재 본교가 운영하는 융합전공의 커리큘럼이 여러 분야의 학문이 합쳐진 수업이 아니라 각각의 단과대학의 수업을 이수해야 하는 방식으로 짜여있어 융합전공이라는 이름의 의미가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예컨대 문화예술경영전공은 △문과대학 △미술대학 예술학과 △경영대학 경영학부의 3개 단과대학 및 학과가 융합된 전공이지만 실제 강의에서 해당 전공들을 융합한 내용을 강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경영학부‧문과대학‧예술학과 강의를 최소 12학점 이상 이수해야하고 그 안에서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강의를 일부 지정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타 대학에서도 본교 제도와 유사한 제도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서강대학교는 1999년 ‘연계전공’이라는 명칭으로 융합전공시스템을 국내 대학 최초로 개설하여 2019년 현재 △교육문화전공 △공공인재전공 △스타트업전공 등 총 14개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연계전공 외에도 학생이 직접 전공을 만드는 방식의 ‘학생설계전공’이라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더불어 서울대학교는 학생설계전공과 함께 ‘연합전공’이라는 명칭으로 융합전공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서울시립대학교는 지난 2016년에 융합전공학부를 신설하여 ‘통섭형복수전공’이라는 범주로 두 개의 학문을 결합한 전공을 총 9개 운영하고 있으나 학문 융합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명지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에서도 명칭이나 일부 커리큘럼의 차이는 있으나 본교 융합전공제도에 해당하는 전공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본교 융합전공제도는 학문의 다양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정보 접근성 부족과 융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교육과정, 학생회의 부재로 인해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융합전공제도 운영에 대한 학교 측의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세종캠퍼스 공학교육혁신센터 측은 “융합전공을 이용하고 특성화 분야에 기초한 미래 융합 신산업의 산학협력 성과 창출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신 산학협력 모델 창출을 기획하고 있다”라고 향후 융합전공의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이러한 본교의 발전 방향이 헛되지 않게 ‘융합’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고, 학우들에게 융합전공이라는 제도가 더욱 친근한 제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주영 기자(B881029@mail.hongik.ac.kr)

천지예 기자(jiye1108@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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