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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얼굴창조전(展)〉스크린 속 배우를 빛내는 분장의 세계

현대 영화에서 분장은 영화 속 등장인물을 돋보이게 만드는 필수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분장은 영화 속 인물의 성격, 살아온 모습 등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최근 사극 분장의 경우 발달된 인터넷 덕에 소품이나 분장에 조금이라도 실제와 다른 모습이 있다면 고증오류라며 지적을 받는 경우가 많아, 더 치밀한 분장 준비가 요구된다. 이번 <영화의 얼굴창조전(展)>은 한국영화 분장의 대표주자인 조태희 대표가 참여한 영화에 사용된 분장 도구와 소품, 컨셉드로잉 등 총 500여점에 달하는 전시품을 통해, 영화 속 인물을 완성하기 위한 분장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를 보고 난 뒤 별도로 요금을 지불하면 직접 분장가에게 분장을 받는 독특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전시의 시작점인 지하 1층에 들어서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장면의 음성과 함께 작중 광해군과 하선 역할을 맡았던 배우 이병헌과 중전 역할을 맡았던 배우 한효주에게 사용한 각종 소품과 분장 도구를 만날 수 있다. 광해군과 하선의 1인 2역을 맡은 배우를 위해 상투부터 수염, 눈썹 분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세밀한 변화를 주었다는 설명을 통해 분장가가 분장 준비에 쏟은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극중 왕은 ‘용’이고 중전은 ‘여의주’라는 컨셉을 구현하기 위해 비녀에 여의주를 표현했다는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남한산성>(2017)관과 <역린> (2014)관이 관객을 반긴다. <남한산성>관은 작중에서 쓰였던 소품과 함께 해당 소품이 사용된 장면의 대본을 전시하여 각 소품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전쟁으로 인해 고립되고 지친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분장으로 표현하고자 한 노력을 알 수 있다. <역린>관에서는 작품이 가지는 창의성을 고려해 실제 고증에만 충실하기보다는 새로운 창작물로서의 분장 소품을 만들고자 한 분장가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지하 3층에는 <사도>(2015)관과 <창궐>(2018)관, 그리고 분장 컨셉드로잉을 전시한 스크린관이 자리한다. <사도>관과 <창궐>관은 모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분장을 중점으로 소개하였고,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 대한 조태희 대표의 감상도 찾아볼 수 있다. 스크린관에서는 60여 장에 달하는 컨셉드로잉을 통해 등장인물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분장을 어떻게 설계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하 4층에서는 그 외의 영화에서 사용된 도구 및 소품들과 실제 촬영 현장에서 분장을 하고 있는 배우와 스태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완벽한 타인>(2018) 등 흥행을 기록한 작품뿐만 아니라 <보통사람>(2017), <변산>(2018) 등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의 분장은 수염과 눈썹, 눈 밑 화장 하나까지도 작중 인물과 줄거리를 고려하여 세심하게 결정된다. 비록 화면 내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지라도, 분장은 등장인물의 개성과 영화의 흐름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다. 영화에 흥미가 있거나 분장과 관련된 진로를 가지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이번 <영화의 얼굴창조전(展)>을 통해 영화 속에서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사실을 알아가고 분장에 대한 관심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2018년 12월 29일(토)~2019년 4월 23일(화)

전시장소: 아라아트센터 지하 1층~지하 4층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입장 마감 오후 7시, 분장 체험 마감 오후 6시)

관람요금: 성인 15,000원(분장 체험 요금 19,000원(단, 전시회 관람시 관람요금+분장 체험 요금 합 23,000원)

김주영 기자  B881029@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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