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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은 휴일이었었는데 지금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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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 식목일은 공휴일이었었다. 필자도 식목일은 가족과 함께 앞마당에서 작은 묘목이라도 심는 매우 유쾌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동네사람들도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묘목 등을 이용해 거름을 섞어 주변 곳곳에 나무를 심던 장면이 생생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식목일은 허허벌판으로 변한 산림을 다시 푸르게 만들며 복원하자는 목적으로 1946년 처음 제정되었는데, 아마도 당시 계절 상 4월 5일이 나무를 심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온 나라가 당시에는 축제분위기에서 민둥산을 푸르게 만들기 위해 공무원 조직까지 동원하여 대대적으로 행사를 진행하였다. 
수십 년간 녹화작업을 지속한 끝에 지금은 푸른 산은 물론이고 요즘은 편백나무 숲과 같은 기능성 및 경제성까지 갖춘 훌륭한 산림자원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 이제 국토가 푸르게 바뀌었으니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것은 일견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식목일의 중요성이 작아졌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유엔변화기구 UNFCCC에서 일정하는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탄소저감활동 중에 REDD(Reduce Emission from Deforestation and Degradation)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2008년 UNFCCC는 열대 우림 국가들이 숲을 통해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흡수를 늘리는 방안인 REDD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노르웨이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UN의 유관기관들과 노르웨이정부의 3500만 달러 초기자본 지원을 통해 REDD프로그램 시행을 공식화 하였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지속적인 숲의 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해서 숲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강력한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재화와 서비스가 숲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운영하고 있는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도 REDD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저감된 온실가스를 크레딧화하여 시장에서 돈을 주고 사고 팔수 있게 하는 방안이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산림상쇄크래딧 제도로 공식화되었다. 산주들은 누구나 본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산림을 운영하고 그 댓가로 탄소시장에서 그 실적을 내다팔아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다. 과거 공휴일화하여 산림을 가꾸던 시대에서, 경제적 유인을 통해 산림 녹화작업을 촉진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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