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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그리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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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내에는 홍대신문사, 교육방송국 HIBS, 교지편집위원회 와우, 영자신문 Tidings까지 총 네 개의 언론사가 있다. 모든 언론사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학우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필자는 본교 교지편집위원회에서 부편집장을 맡고 있기도 하지만, 홍대신문의 열혈 독자로서 매 호를 구독하고 있다. 특히 이번 1274호는 독자로서도 흥미롭게 읽었지만, 같은 언론인으로서 홍대신문 기자들의 열정과 노력에 더욱 주목하게 된 호였던 것 같다.
신문을 집어들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1면. 예로부터 신문 1면에 실리는 기사는 그만큼 가장 최근에 벌어진 일이면서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1274호에서는 발간 시점에서 가장 가까이 일어났으면서 중요한 1학기 서울캠퍼스의 전학대회를 다루었다. 회의에서 결정된 주요 사안들을 소제목으로 선정한 것이 가시적이라 적절하다고 느꼈다. 
이어지는 2, 3면에서는 세종캠퍼스에 관한 소식과 취업공결제 조건 완화, 학·석사 연계과정의 도입 등이 있었다. 그중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기사는 최근 화제가 된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에 관한 기사였다. 학교 안팎에서 많이 보이는 전동킥보드 ‘킥고잉’에 관한 정보와 시사적인 문제를 기사로 제공하고, 더 나아가 학우들과 관련 기관의 인터뷰로 기사의 객관성을 뒷받침한 점이 좋았다.
4면과 5면을 차지한 주제기획은 이번 호에서 가장 주목해서 읽은 부분이었다. 이번 기획의 주제는 ‘장애인’으로, 기자들의 주제 선정력에 탁월함을 느꼈다. 주제 안에서 기사의 구성 역시 알찼다. 한국사회의 장애인 대우의 현주소부터 시작해, 본교 내의 장애인 시설, 고용권, 교육권 등에 관해 다루는 등 현 학교의 실상을 낱낱이 확인할 수 있어 홍대신문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장애인 시설이 존재는 하지만 그 실상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을 보며, 기사에서 단순 정보의 나열이라는 느낌보다는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상 인물인 홍신이를 설정하여 학교 내에서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을 생생하게 취재한 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러한 기사를 읽으며 내가 당장 겪는 불편함이 없다고 해서 문제를 제기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에 반성하기도 했다.
문화 파트 역시 허투루 볼 수 없었다.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해 관련 학회에도 꾸준히 참석하는 터라 이번 호에 실린 소설들에도 눈길을 떼지 못했다. 8면에는 ‘문학 치유’라는 주제로 세 가지 소설을 묶어 실린 것이 눈에 띄었다. 소설 중에서 『우아한 거짓말』은 고등학교 시절에 읽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소설로, 홍대신문에서 만나 새삼 반가웠다. 글의 내용은 단순 독후감이 아니었고,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의 서술이 주를 이루어 일반적인 문학 사설과는 다른 홍대신문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 밑에 있는 홍차를 주제로 한 기사는 이번 호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기사이다. 홍차와 관련된 역사를 간결한 문체로 정리해 홍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렇게 노력하는 기자들이 많지만, 대학언론의 미래는 생각보다 밝지 않다. 수많은 대학교들의 대학언론 입지는 점차 줄어가고 있다. 하지만 줄어가는 입지에 대응하고 노력하는 기자들이 여기, 홍대신문에 있다. 시대에 발맞춰 대응하며, 독자를 늘 우선시하는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홍익대학교의 대표 언론사로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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