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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전체학생총회 정족수 미달로 긴급학생총궐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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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모닥불 운영위원장 등 많은 학우들의 자유발언 이어져

총학생회, “1000명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참여한 학우들에게 감사해”

▲학생총궐기에 참여한 학우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학생총궐기에 참여한 학우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지난 7일(화) 오후 7시 농구코트에서 서울캠퍼스 긴급학생총궐기(이하 학생총궐기)가 진행되었다. 본래 전체 학생들이 모여 학교 운영에 관한 의결을 진행하고 직접 학교에 건의사항을 요구하는 전체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성원 미달로 개회되지 못하고 학생총궐기로 전환하여 진행되었다. 학생총회가 개회되기 위해서는 총학생회칙에 따라 전체 재적 인원의 10%인 1000명 이상이 참여해야하지만 이번 학생총회에 참여한 학우는 838명이었다. 학생총궐기는 학생총회와 달리 각 안건에 대한 의결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학생들의 의견 발언과 관심 촉구만 이루어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총학생회가 제시한 학생총궐기 안건은 △과도한 적립 중단 및 교육환경 개선에 사용 △전임교수 채용을 통한 원활한 수강신청 실시 △법인의 법정부담금 의무 이행 촉구 △아트 앤 디자인밸리에 학생들의 수업을 위한 공간 배정 △비싸고 열악한 기숙사 개선 및 학생식당 개선 △학생과 학교 행정 본부의 소통을 통한 학교 발전 추구였다. 학생총궐기는 ◇성원 점검 및 학생총궐기 개회 선언 ◇안건설명 ◇의결 진행 및 안건에 관한 자유발언 ◇선언문 낭독 ◇적립금 사용을 요구하는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7일(화) 진행된 서울캠퍼스 긴급학생총궐기에서 발언하는 서울캠퍼스 조명찬(독어독문4) 총학생회장
▲지난 7일(화) 진행된 서울캠퍼스 긴급학생총궐기에서 발언하는 서울캠퍼스 조명찬(독어독문4) 총학생회장

학생총회 개회 무산으로 많은 학우들의 아쉬움 남겨

이번 학생총회는 개회 기준인 전체 재적 인원의 약 10% 수준인 1,000명 이상의 인원을 충족하지 못해 학생총궐기로 전환하여 진행되었다. 이번 학생총궐기의 첫 안건이었던 ‘과도한 적립 중단 및 교육환경 개선에 사용’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현 본교 적립금이 작년 대비 230억 늘어난 7780억으로 전국 사립대학 중 최대 규모라며 학교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건축적립금을 시설 개선에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캠퍼스 조명찬 총학생회장(독어독문4)은 당장 땅을 매입하여 건물을 짓는 것은 어렵지만 적립금을 이용한 교내 시설 개선 위주로 학교 측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적립금의 종류가 연구‧건축‧장학‧퇴직‧특정목적 적립금 등으로 다양한데, 해당 적립금들 중 일부인 2천억만 사용하더라도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며 “학생들이 낸 등록금만큼의 가치를 돌려받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임교수 채용을 통해 원활한 수강신청 실시’ 안건에 대한 발언이 진행되었다. 소수 대학인 문과대학이 작년에 겪었던 문제와 마찬가지로 올해 경제학부는 수강신청이 확정되지 않아 학우들의 수업선택권에 대한 타격이 컸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전임교수가 적어 수업에 대한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매번 간절한 마음으로 수강신청을 하고 있다”며 “현재 총학생회 차원에서는 학교 측에 지속해서 전임교수 충원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학교‧학생대표자협의회(이하 교학협) 등을 통한 총학생회의 지속적인 요구에 학교 측은 전임교수를 뽑기 위한 면접을 진행하였으며 작년에 비해 올해 채용된 교원 수는 약 2~3배 정도 증가했지만, 여전히 학우들은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으로는 ‘법인의 법정부담금 의무 이행 촉구’ 안건 발언이 진행되었다. 법정부담금이란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듯 사립학교 교직원에 대한 법인부담금과 재해보상부담금‧퇴직수당을 법인이 내야하는 금액이다. 해당 금액은 원칙적으로 재단의 재산에서 부담해야 하지만, 학교법인이 법정부담금을 부담할 수 없는 경우 교육부 장관의 승인을 통해 교비에서 부담할 수 있다. 총학생회 측은 현재 본교 재단이 의무인 법정부담금 총 68억 중 9억만을 부담하고 있으며 나머지 금액은 학우들의 등록금이 모인 교비에서 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지난해 5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본교 법인은 수익용 기본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익사업으로부터 조달된 자금 대부분을 교비로 전출하고 있으며 법인 자체적으로 법인적립금을 적립하지는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덧붙여 앞으로는 법인의 능력을 키워 법정부담금을 온전하게 납부하겠다고 전했지만, 현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총학생회 측은 아트 앤 디자인밸리에 학생들의 수업을 위한 공간을 배정할 것을 요구했다. 아트 앤 디자인밸리는 2020년 말 완공 예정인 서울캠퍼스 내 산학협력 건물로, 총학생회는 해당 건물에 학생들의 학습 및 휴게 공간을 배치하고 계획안을 학생들과 공유할 것을 학교 측에 요청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지난 서울캠퍼스 제1차 교학협에서 해당 건물은 산학협력관으로 사용할 예정이라 학생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트 앤 디자인밸리 공사 또한 지난해 3월 16일(금) 진행된 기공식 이후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캠퍼스 박민주(법학4) 부총학생회장은 총궐기에서 “이미 홍문관(R동) 9층에 해동관이라는 산학협력공간이 있으나 현재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상태인데, 아트 앤 디자인밸리도 이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까 걱정된다”고 발언했다.

뒤이어 ‘비싸고 열악한 기숙사 개선 및 학생식당 개선’ 안건에 대해서는 본교의 기숙사비가 다소 비싼 편이며, 1기숙사의 시설에 대해 학우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등 생활의 질이 높지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외에 기숙사 통금 문제도 기숙사 운영에 대한 불만으로 언급되었다. 또한 학생식당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만 학생식당 내 위생 관련 논란이 3번 이상 발생했으며 맛 또한 만족도가 높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박민주 부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학습을 위해 응당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의 질은 더욱 높아져야 한다”라며 기숙사 시설 개선 및 기숙사비 인하, 학생식당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안건으로 ‘학생과 학교 행정 본부의 소통을 통한 학교 발전 추구’가 논의되었다. 조명찬 총학생회장은 등록금심의위원회와 교학협을 진행하면서 항상 학교의 대답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검토하겠다”라는 같은 답변뿐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이제는 형식적인 답변이 아닌 확실히 진행하고 개선토록 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캠퍼스 박승리(역사교육4) 총학생회 인권연대국장도 “학교는 학우들의 문제 지적에도 개선 없이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학우들의 목소리를 모아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 발언 외에도 △캠퍼스자율전공 학생 권리 보장(공간 부족, 교수의 차별 문제 해결 등) △경영대학 리모델링 상황 공유 및 시행 촉구 △경비노동자 환경 개선을 통한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한 학교와 학생 간의 소통 요구가 이어졌다.

▲학우들이 각자의 요구사항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는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모습
▲학우들이 각자의 요구사항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는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모습

이번 학생총회 개회 좌절은 지난해(2018년) 진행된 학생총회가 개회 기준 1,107명을 충족하는 1,404명의 학우가 참여하여 개회되었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조명찬 총학생회장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학생총회가 개회되는 것은 드문 경우다”라며 “학우들의 총회 참여 독려를 위한 행사를 진행했지만 그것이 다양하지 못했던 점, 총회 당일이 연휴 다음이라 학교에 사람들이 많이 없었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비록 학생총회는 개회되지 못했지만 총궐기에 참석한 838명의 학우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진행될 안건들은 더 많은 학우들이 알고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생총궐기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학내 사안에 대한 관심과 앞으로 진행될 교학협에서의 총학생회의 지속적인 요구가 필요하다. 학교 본부 또한 추상적인 답변보다는 각종 계획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학교와 학생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주영 기자(B881029@mail.hongik.ac.kr)

천지예 기자(jiye1108@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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