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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展매체의 한계를 넘어 자신의 시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고 대중적인 예술가 중 하나로 평가되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 그는 지난 60여년간 회화,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였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작가의 작업은 세상을 바라보는 그만의 고유한 관점을 보여준다. 이번 <데이비드 호크니>展에서는 영국 테이트(TATE) 미술관의 소장품을 포함한 여러 해외 소장품을 살펴볼 수 있다. 총 일곱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호크니의 예술대학 재학 시절부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현재까지의 모습을 다뤘다. 

첫 번째 섹션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에서는 추상과 재현의 경계를 흐리는 작가의 초기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당시 미국에서는 추상표현주의가 인기를 끌었지만, 학생이었던 호크니는 주류를 쫓아가지 않고 자신만의 특성을 가진 양식을 발전시켜 나갔다. 그중 <난봉꾼의 행각>(A Rake's Progress series) 시리즈는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 1697~1764)가 그린 동명의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판화 작품이다. 호크니는 재구성을 통해 작업이 진행된 당시 뉴욕의 현대 사회상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다음 섹션인 ‘로스엔젤레스’에는 동명의 도시에 거주하기 시작하며 따듯한 햇빛과 자유로움을 표현한 작가의 작업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 대표작인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은 유리의 투명성과 물의 특성을 재현하고자 한 작가의 깊은 탐구가 느껴진다. 세 번째 ‘자연주의를 향하여’에서는 빛과 그림자, 인물, 그리고 공간과 깊이를 표현하는데 몰두하기 시작한 1960년대 후반 ~ 1970년대 호크니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그중 <클라크 부부와 퍼시>(Mr. and Mrs. Clark and Percy)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실물 크기로 그려져, 관객으로 하여금 그림 속 인물이 마치 실제 공간에 존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한편 1973년에 입체파의 대표적 화가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가 사망하자 호크니는 그의 화풍과 예술 세계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피카소에 대한 그의 경외심과 탐구 정신은 ‘푸른 기타’ 섹션에서 잘 나타난다. 해당 시기 이전에 몰두한 ‘자연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던 그에게 피카소는 양식에서 벗어나 세상을 새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이후 1980년대에 호크니는 작품의 스타일과 표현 매체에 변화를 보이며 다작을 이어나갔다. 해당시기의 작업들이 전시된 ‘움직이는 초점’에서는 원근, 기억, 그리고 공간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담긴 <카리브해의 티타임>(Caribbean Tea Time)을 관람할 수 있다. 

이후 1990년대 초 작가는 카메라가 세상을 동질화하고 능동적으로 보는 행위를 퇴화시킨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여섯 번째 섹션 ‘추상’에서는 이러한 결론을 통해 세계를 카메라처럼 그대로 담아내는 것에서 벗어나 새롭게 모색한 작가의 실험적 시도가 담긴 <다른 쪽>(The Other Side)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섹션 ‘호크니가 본 세상’에서는 21세기로의 전환기에 제작된 그랜드 캐니언 풍경화와 작가가 고향 요크셔로 돌아가 그린 큰 규모의 요크셔 풍경화 작품을 소개한다. 해당 섹션에 전시된 최근작 <2017년 12월, 스튜디오>(In the Studio, December 2017)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작업으로 작가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확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드로잉부터 디지털 기술까지. 데이비드 호크니는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모색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해나가는 작가의 탐구 정신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2019년 3월 22일(금)~2019년 8월 4일(일)

전시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 3층

관람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

관람요금: 청소년(만12세 초과~만24세)13,000원 / 일반15,000원

조수연 기자  suyeon98@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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