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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외길 인생백율희(법학12) 동문

기자는 인생에 있어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다른 이에게 쓴소리를 들어도 일에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 기자가 한 행동과 도전에 대해 ‘피드백’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기자가 받은 피드백을 ‘실패’로 여기며 동정하고 안타까워한다. 남들에게 기자의 인생이 ‘실패’로 비추어지는 것이 싫은 탓인지 기자는 어떤 일을 도전할 때 항상 대안을 만들어 둔다. 기자는 한 가지 일에 온전히 모든 힘을 쏟아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에 경쟁률이 높은 대회,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무서웠고 플랜B와 C를 만들며 기자의 도전이 남에게 ‘실패’로 비추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기자에게 아나운서란 신기한 존재이다. 방송국에서 아나운서 채용이 이루어지면 “1200: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와 같은 제목의 기사가 나온다. 지원 인원은 많지만 뽑는 인원이 적어 경쟁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기자는 어떤 취업준비생보다 미래가 불투명한 아나운서 지망생의 길을 걸었던 이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취업을 준비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MBC경남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백율희 동문을 만났다.

백율희 동문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꿨다고 전했다. 당시 동문은 MBC 시트콤인 <논스톱>을 좋아해 항상 6시 반부터 TV 앞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그때 MBC 뉴스가 방송됐고 그녀는 이를 매일같이 보며 아나운서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나운서의 꿈을 키운 동문은 오직 아나운서만 바라보며 ‘아나운서 외길 인생’을 살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녀는 언론과 관련된 학과가 아니라 법학과로 진학하여, 어떻게 하면 학교 수업을 통해 본인의 꿈을 이뤄나갈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동문은 전공 수업 중 진로에 도움이 될 만한 수업을 찾아 들었다고 한다. 「언론법」에 관한 수업을 듣기도 하고 발표력을 키우기 위해 남들이 기피하는 발표 수업도 일부러 들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교내 활동도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거름으로 삼고자 학생회 기획국장으로 활동했었을 때는 신입생 레크레이션 MC를 맡았으며 법대 가요제 사회를 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본교 홍보대사단 홍아람으로 활동하며 캠퍼스 투어를 통해 고등학생들에게 본교를 소개했다. 이렇게 많은 사회자 활동들로 동기와 선배들은 동문을 ‘MC 백’이라 불렀다. 본교에 사회과학대학이 없어 언론 관련 수업을 듣기 어려웠기에 그녀는 본인의 꿈을 이루고자 스스로 무대를 만들었던 것이다. 

교내 활동 이후 동문은 본격적으로 아카데미를 다니며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그녀는 2~3년 동안 1차 카메라 테스트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1차 카메라 테스트에서 떨어지는 것은 면접관 앞에서 나의 능력을 증명할 모든 기회를 잃는 것이고 아나운서로서 가능성이 안 보인다는 의미이기에 우울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했다. 또 3년 동안 1차에서 떨어지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동문은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너무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여러 경험을 쌓으며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간절함이 나의 원동력이 됐다”라고 전했다. 

동문은 긴 시간 동안 아나운서를 준비하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시험에서 여러 번 불합격 했지만 그녀는 오로지 자신의 꿈만을 바라보며 포기하지 않았다. 아나운서 지망생 중 많은 이들이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후 다른 길을 찾아 나서곤 한다. 그러나 백율희 동문은 달랐다.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갖고 끊임없이 기회를 찾아 나서 결국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백율희 동문의 외길 인생은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해 하나의 일에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기자에게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온전히 나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이소현 기자  sohyun0911@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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