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양 캠퍼스,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발판 마련

본교 세종 캠퍼스 ‘분교’가 아닌 ‘제2캠퍼스’로 최종 확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캠퍼스 전경(좌)/세종캠퍼스 전경(우)출처:홍익대학교 공식 블로그
서울캠퍼스 전경(좌)/세종캠퍼스 전경(우)출처:홍익대학교 공식 블로그

  지난 3월 2일(목), 본교 비공식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홍익인(hongikin.com)에 본교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의 ‘본·분교 통합’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 글이 조회수 3,000회를 넘기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의문은 본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2월 17일(금) 대학평의원회 회의록 중 교육부에서 세종캠퍼스는 분교가 아닌 제2캠퍼스임을 확인하였으며, 앞으로는 서울·세종캠퍼스의 예산을 통합하여 편성한다는 내용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본교 세종캠퍼스가 오랜 기간 분교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한 일부 학우들은 이것이 각 캠퍼스가 통합된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학우들 사이에 혼란이 일고 관련 문의가 쇄도하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측은 같은 날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실 관계를 설명하기도 하였다.

 

  본지에서 관련 내용을 취재한 결과 본교 세종캠퍼스는 1987년 (구)교육부시행령 제55조 제2항에 따라 당시 문교부장관으로부터 ‘일부 이전’ 인가를 받고 신설되었다. 기획처의 설명에 의하면 1980년대 이후 교육부에서는 분교가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이상 분교 설립을 허가해주지 않았다. 이에 본교는 행정, 사무 등이 분리되어 사실상 다른 학교로 취급되는 ‘분교’가 아닌 같은 대학의 또 다른 교정을 의미하는 ‘제2캠퍼스’로서 본교 세종캠퍼스를 설립했다. 또한 ‘일부 이전’ 인가를 받을 당시 교육법시행령 제114조의 2(대학의 분교)에서는 ‘분교’와 ‘일부 이전’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각기 다른 인가 절차와 요건을 적용하고 있어, 본교가 계속해서 세종캠퍼스를 이원화캠퍼스로 운영했음을 증명하는 근거가 된다. 하지만 본교는 교육부 측에서 ‘분교’ 혹은 ‘이원화캠퍼스’ 간의 정확한 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계속해서 혼란을 겪어 왔다. ‘제2캠퍼스’로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행정상의 이유로 ‘분교’로 처리되어왔던 것이다. 학교 측은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시정할 것을 요구하였지만, 이는 행정상의 형식적인 문제일 뿐 별다른 불이익을 발생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2016년에 걸쳐 진행된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이에 따른 문제가 드러났다. 세종캠퍼스가 분교로 처리되어 평가되면서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는 각각 ‘B’와 ‘D+’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게 된 것이다. 대학구조개혁평가의 결과에 따라 세종캠퍼스가 재정지원 감축 등의 상황에 처하게 되자, 학교 측은 세종캠퍼스가 서울캠퍼스를 일부 이전한 ‘제2캠퍼스’임을 증명하는 자료와 함께 교육부에 진정서를 제출하였다. 이에 교육부는 그간의 행정 오류를 시정하고 관련 부처에 본교 세종캠퍼스를 ‘분교’가 아닌 ‘제2캠퍼스’로 명시할 것을 공고히 하였다.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의 경우, 1주기 결과가 이미 모두 발표된 상황으로 평가의 내용 및 결과를 번복할 수 없어 우선 ‘D+’등급을 받은 세종캠퍼스에 해당하는 재정지원 제한을 철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교육부는 ‘대학알리미’에서 ‘분교’로 잘못 표기되었던 것을 모두 ‘제2캠퍼스’로 정정하여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2018년도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는 서울·세종 캠퍼스가 따로 평가받지 않고 하나의 대학으로 평가될 예정이다. 본교 손창원 기획팀장은 “양 캠퍼스가 함께 평가받음에 따라 각 캠퍼스의 부족한 점을 서로 상호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교육부에서 세종캠퍼스가 제2캠퍼스인 것을 최종확인 받았으니 같은 홍익대학교 가족으로서 함께 발전해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여태까지 교육부와 학교 측이 세종캠퍼스를 분교로 잘못 명시하여 운영했던 이유 중 하나는 교육부에서 진행한 대학 재정지원사업에서 두 캠퍼스가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교육부는 대학들을 지역별로 구분하여 지역에 따라 지원을 적용하는 제도를 시행하였다. 지역 권역으로 따지면 세종캠퍼스는 수도권이 아닌, 충청권에 속하기 때문에 학교 본부는 교육부에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 각기 다른 두 개의 지원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로 인해 교육부 내에서는 세종캠퍼스를 분교로 처리하여 모든 행정을 운영해왔다. 캠퍼스 및 본·분교 체재로 인해 논란을 빚은 이번 사건에 대해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의 총학생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각각의 입장을 밝혔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장상희(컴퓨터4) 학우는 “교육부에서 본교를 캠퍼스 체재로 인정함에 따라 내년에 있을 대학구조개혁평가의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또한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장 조민우(상경4) 학우는 “현재 세종캠퍼스 D등급에 따른 재정지원제한은 철회된 상태이고, 학교 측과 학교·학생대표자협의회를 통해 본 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라며 “지속적인 내적 교류와 화합을 통해 감정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김보문 기자 qhans0211@mail.hongik.ac.kr

조재형 기자 cjhpmk001@mail.hongik.ac.kr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