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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건축12) 동문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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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를 살아가는 여느 대학생이 그러하듯 기자는 졸업 후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만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재 기자의 전공이 적성과 잘 맞는지 의문을 가진 채 요즘 기자는 막상 고등학생 때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심각한 진로 고민에 빠져있다. 진로와 관련해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고, 진로 서적을 여럿 읽어보아도 언제나 결론은 ‘당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그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라’였다. 매번 반복되는 뻔한 결론들은 기자에게 전혀 와닿지 않았고, 싫증만 유발할 뿐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민주 동문을 만난 기자는 책이나 글로만 보던 그 뻔한 문구의 중요성에 대해 생생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지난해 2월 졸업한 동문은 현재 ‘사단법인 한국패시브건축협회(Passive House Institute Korea)’에서 연구직으로 일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학부 시절 친환경 건축에 관한 강의를 듣던 중,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건축 기법인 ‘패시브’라는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녀의 관심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학부 시절 연구 조교 활동을 통해 친환경 건축 전문 교수님과 함께 직접 설계 활동을 하며 꿈을 키워나갔다. 졸업 후 현재 직장에서 근무하게 된 그녀는 ‘패시브’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쾌적한 집’을 건축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미세먼지와 관련한 실내 건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축과 사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음을 짓는 동문의 모습에서, 본인의 일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열정과 확신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본인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동문이지만, 그녀에게도 한때 지금 기자의 모습처럼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건축학과의 특성상 계속되는 설계 과제로 동문은 철야작업을 하며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있었다고 말했다. 만약 미래에 건축 관련 분야에 취업을 한다면 이렇게 밤을 새우는 일이 잦을 것이란 두려움에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신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법이다. 숱한 고민에도 불구하고 동문은 건축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결국 이 분야를 직업으로 삼았다고 했다. 또한 건축학과 내 밴드 소모임에서 리더(Leader)로 활동한 경험도 지친 그녀에게 하나의 돌파구였다고 한다. 그녀는 밴드 리더로 활동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공연장을 대관하는 등 사람들을 만나고 의사소통한 경험이 현재 직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고 함께 일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동문은 현재 본교에서 자신의 꿈을 찾으려 노력하는 후배들에게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녀는 좋은 학점을 받아 취업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일을 찾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동문이 전해준 말은 이전까지 기자가 책이나 방송을 통해 숱하게 들어온 말이었지만, 실제로 기자와 같은 고민을 끝마치고 결국엔 자신의 길을 찾아나간 선배에게 들으니 새롭게 다가왔다.

최근 많은 청춘들이 취업난 속에서 꿈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직장만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며 외면해버리기에 꿈은 너무 아깝고,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기자는 동문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 그녀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며 무턱대고 ‘어떤 일을 할까’라는 고민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시작해보았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역시 기자와 같은 하루들을 보내고 있다면, 오늘부터는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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