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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특집 3부

국회의원 후보에게 청년과 세종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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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월), 본교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총학생회가 세종SB플라자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 을 선거구 후보자들과 대담회를 진행했다. 본 대담회에는 세종특별자치시 을 선거구에 출마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기호 1번), 김병준 미래통합당 후보(기호 2번), 정원희 민생당 후보(기호 3번)가 참여했다. 이들은 청년 및 대학에 관한 총학생회 측의 질문에 답했다. 질의와 답변은 각 후보자의 기호순으로 정리하였다.

▲고려대·홍익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대담회에 참여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고려대·홍익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대담회에 참여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Q.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총선에서 각 정당과 후보들은 이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세종시 을 후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청년 및 캠퍼스를 대상으로 한 지원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강준현 후보(이하 강): 아직 정부 차원의 지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들이나 대학생들이 피해를 어느 정도 입고 있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다. 대학생 여러분들이 어떤 피해를 보고 있는지 역으로 질문을 드리고 싶다. 실제로 유세를 다니다 보면 소상공인 외에도 사각지대에 놓여 피해를 보는 분들이 많다고 느낀다. 청년들 또한 비슷한 상황인지 궁금하다.

김병준 후보(이하 김): 전체적으로 자영업자 등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았지만, 청년들 또한 학교에 정상적인 수업을 듣지 못하는 등 적지 않게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온 국민이 심각하게 고통받고 있다고 본다. 전체 국민들에게 주는 피해 보상을 통해 학생들에게도 간접적으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원희 후보(이하 정):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마스크 부족 등 물자 공급의 어려움도 겪고 있다. 다만 청년들은 노약자나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보다 상대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에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노약자와 어린이들에게 우선 지원하고 여력이 있다면 청년들에게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Q. 세종시에서, 특히 조치원읍에서 청년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강: 앞으로 우리 세종시를 이끌어갈 주인공이 바로 청년이다. 본인의 공약 중에서 신산업인 자율주행차 산업과 스마트시티 산업 육성이 있다. 산업 육성의 기반은 우선 행정적인 측면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국가와 연계하여 스마트시티 산업과 자율주행차 산업을 함께 육성해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김: 현재 조치원 일대나 세종시의 청년들은 학생 혹은 소비자의 지위만 갖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가 발전하려면 앞으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더 많은 지위를 갖고 중요한 일원으로 살아가게끔 하며, 지역의 중요한 가치를 만드는 공동 생산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는 ‘고려대·홍익대를 연결하는 퓨처 밸리(future valley) 조성’ 등 본인이 구상한 공약을 통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 어느 도시에서나 청년은 활발하며 도전정신이 있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계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세종시의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세종시에는 청년들이 취미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여가활동을 위해 주변 도시인 청주나 대전으로 나가는 상황이다. 이에 홍익대와 고려대의 중간 지점에 대학생들을 위한 문화 관광 지구를 조성하려 한다.

▲고려대·홍익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대담회에 참여한 김병준 미래통합당 후보
▲고려대·홍익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대담회에 참여한 김병준 미래통합당 후보

Q. 지역 대학생들의 감당하기 버거운 생활비와 등록금에 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 본인도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대학 등록금이 비싸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제도가 전반적으로 운영이 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종시의 경우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지원이 부족하다면 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세종시 차원의 학생 장학지원 사업을 폭넓게 제시하고자 한다.

김: 지방자치단체가 대학생에게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교육비 지원이 재정에 미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부채가 많아 더욱 그렇다. 해당 사항은 세종시의 원활한 재정 운용이 우선되어야 하는 사항이므로 당장 지원에 대한 확답은 어려울 것 같다.

정: 우리 세대가 대학을 다닐 때도 등록금은 비쌌다. 당시에는 하루에 4시간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했다. 오히려 4시간 정도 일을 하고 나니 공부에 더 집중됐다. 아르바이트도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Q. 일자리 문제는 청년들에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이다.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강: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향후 일자리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성을 위한 ‘스마트시티 산업진흥원’과 ‘자율주행차 단지’가 설립되면 해당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세종시에 많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시티 산업진흥원’과 ‘자율주행차 단지’ 설립은 세종시 청년들 취업에 상당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기에 지역 청년들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5년 안에 위 계획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

김: 현재 세종시는 북쪽 지역의 개발이 미진하다. 따라서 개발을 통해 세종 북쪽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기업들이 해당 지역으로 오기가 쉽지 않아 기업이 세종시 북쪽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통망을 재정비해 서울에서 세종으로 오는 시간을 단축하고 이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혜택을 제공하려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세종의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것이다.

정: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계획은 많이 갖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세종시 연서면과 연동면 일대에 세계 최첨단 의료과학 단지를 유치할 것이다. 이를 유치한다면 고려대나 홍익대 출신 학생들이 바로 취직할 수 있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또한 세종시에 종합 문화 단지를 조성해 관광사업을 발전시킬 것이다. 이 효과로 외국어에 능숙한 청년들이 취직할 수 있는 일자리가 발생할 것을 기대한다.

▲고려대·홍익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대담회에 참여한 정원희 민생당 후보
▲고려대·홍익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대담회에 참여한 정원희 민생당 후보

세 후보자 모두 청년세대 문제에 대한 공감 부족한 모습 보여

본 대담회는 본지가 진행했던 마포구 을 후보자 인터뷰와 달리 후보자들의 답변 시간이 2분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때문에 후보자들이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대담회에 참여한 세종시 을 후보자들은 청년들의 상황에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강준현 후보자는 총학생회 학생들에게 “대학생 여러분들이 어떤 피해를 보고 있는지 역으로 질문을 드리고 싶다”라며 질문하는 등 세 후보 모두 코로나19가 대학생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숙고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질문에서 고려대와 홍익대 총학생회는 현재 세종시에서 청년이 어떠한 역할을 맡고 있는가에 대해 물었으나, 세 후보자 모두 청년들의 편안한 삶을 도모하겠다며 자신들의 공약을 전하기 바쁜 상황이었다. 대학생의 등록금·생활비 지원에 관한 세 번째 질문의 답변으로 후보자들은 “지원 불가능하다”,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동현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장은 “등록금과 생활비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바라보는 것이 과연 청년들의 입장에 공감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본교 조원희(조선해양4)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장은 대담회에서 본교가 이원화 캠퍼스라는 특성으로 인해 행정상 대학 소재지가 서울로 되어 있어 세종시의 지역 인재 채용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 상황을 들은 강준현 후보자는 “기다려 달라”라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 김병준 후보자는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정원희 후보자는 관련된 문제 사항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본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마포구 을과 세종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후보자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후보자들, 그리고 그들이 속한 정당의 공약과 입장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여 입법부로서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사한다. 그리고 이들의 자리 300석을 만드는 것은 오직 국민들의 투표다. 국민들의 관심과 한 표가 중요한 시점이다.

 

박성준 기자(gooood82@mail.hongik.ac.kr)

우시윤 기자(woosy0810@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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