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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위험의 시대에 대학교육이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코로나19(COVID; Corona Virus Disease 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한 펜대믹(pandemic;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상태) 선언이 벌써 반년을 넘어서고 있다. 급기야 세계의 코로나 확진자가 2천만 명을 넘어서는 기막힌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8월 말에 즈음하여 방역 모범국으로 자부해 온 우리나라에서조차 2차 확산의 위험 시국에 긴장하고 있는 현실이다. 위험의 세계화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생존에 대한 공포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만 하는 아이러니로 나타났다. 100만 분의 1단위로 세야 한다는 그 작은 바이러스가 우리의 경제, 사회, 문화적 개방성을 옭아매어 버렸다. 지구공동체를 이어주던 하늘길 바닷길들이 막히는 것은 오히려 먼일이다. 집 앞 단골집조차 들르기가 불안하고 승강기의 공유조차 두려운 오늘이다.

대학 교육도 코로나 19의 영향권 안에서 긴장한지 오래다. 2020년 신입생은 대학 강의실에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한 학기를 보냈다. 2학기에도 전면적 대면 강의를 꿈꾸지도 못하는 현실이다. 웹엑스 시스템이라는 낯선 교수학습환경에서 수강생들의 눈빛과 반응을 그리워하던 교수들의 소박한 소망도 이루어지기는 그른 듯하다. 교수와 학생이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고등교육 현장은 분명 낯설고 어이없는 것이었다. 대학은 가장 자유로운 탐구의 공간이다. 대학구성원들 간의 자유로운 토론은 그 기반이다. 얼굴도 보지 못하는데 자유로운 토론이라니, 가당키가 한가. 하지만 작금의 현실에서 짚어야 할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대학이 대학답다는 것을 판명하는 제 1원리가 학생과 교수의 대면 상황 자체를 의미하는 것인가. 대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라도 대학교육이 수행해야 할 더 중요한 것이 있지는 않은가. 대학이 대학답다는 것을 판단하게 하는 대학 본연의 역할과 의무가 있다는 말이다.

공포는 불확실성으로부터 온다. 인류의 역사는 그 불확실성을 극복하면서 인류가 할 수 있는일,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해 온 과정이다. 여기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이 대학이다. 대학은 불확실한 것으로만 여겨졌던 것들을 이론화하고 그 지적 결과물들을 확산하고 파급한 현장이었다. 또 인류의 문화를 체계화하고 재생산하는 산실이었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도록 하는 사회문화적 방향성이 무엇인가를 자유롭게 고민하고 다양한 답을 궁구하는 공간 역시 대학이었다. 인류의 역사 안에서 대학이 해 온 일들은 다시 오늘의 대학 본연의 의무와 권리가 된다.

세계적 전문가들은 세계적 위험성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의 교수학습 환경이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대학구성원이 담당한 역할과 의무는 두려움이나 낯섦으로 정체되어 풀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오히려 한걸음 내딛어 우리가 만나고 있는 절망적인 상황 안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데서 실마리들이 생긴다. 교수는 자신의 수업 안에서 이루고자 하는 가치를 새로운 교육상황에서 교수학적으로 변환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해 더 고민하여야 한다. 학생은 대학의 공부가 지식, 가치, 방향성을 고민하고 답을 찾는 과정이라는 점을 새로운 환경 안에서 배워야 한다.

원격 강의이든, 동영상 강의이든 작금의 사태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대학의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이다. 그리고 지난 1학기 동안 교수와 학생들은 그동안 가지 않던 길 안에서 나름의 의사소통방식을 구현하여왔다. 이 방식들을 더 발전시키면서 구성원들 모두 대학 본연의 의무와 사명을 탐구하고 수행하는 과정을 제대로 겪어내야만 한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위기 안에서도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위기의 시기에 고등교육의 현장 안에서 수행하여야 할 우리의 의무는 인간 삶의 과거, 현재 미래 안에서 인간이 삶의 방향성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이다. 그것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연인 새로운 교수학습 현장 안에서 고등교육의 본질이 실현할 수 있는 교수, 학생의 기본적 원칙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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