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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화살은 어디를 향할 것입니까? 

지난달 6일(화) 『경향신문』 74주년 창간기획은 우리나라 사회기관의 공명정대(公明正大)에 대해 다뤘다. 언론계는 정치권과 법조계 다음으로 불공정한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얼마 뒤 9일(금) 『시사IN』은 ‘2020년 신뢰도 조사’를 발표해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와 불신하는 언론 매체를 나열했다. 유튜브(Youtube)와 네이버가 가장 신뢰받는 매체였으며, 가장 불신하는 언론 매체로는 전통언론과 공영방송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불공정’과 ‘불신’이라는 날카로운 화살이 현재 언론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화살을 잡아, 기자가 한번 『홍대신문』을 향해 겨눠보겠다. 『홍대신문』은, 편집국장은, 기자는 과연 누구의 신뢰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가? 본지에 대한 학우들의 온전한 신뢰는 불변하는 기자의 1순위 바람이다. 학생자치기구에 속한 학우들이 기자를 먼저 찾아와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명백하게 『홍대신문』은 본교 구성원 전체에게 신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기자가 바라고 있는 만큼 답이 오는지 잘 모르겠다. 신뢰를 요구하고 있는 대상은 분명하지만, 그에 대한 대답은 미지수이다. 아니, 어쩌면 기자가 지금 당신에게 신뢰를 구하는 사실 자체를 모를 수 있다.

기자는 방금 화살을 잘못 잡았다. ‘신뢰’라는 날카로운 화살은 『홍대신문』에게 적절하지 않다. 이번에는 ‘역할’과 ‘존재’라는 조금 무딘 화살을 겨누겠다. 먼저 기자가 생각하는 본지의 역할과 존재 이유는 원대하다. 본지는 학내 다양한 소식을 본교 구성원들에게 정확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기자는 본교의 모든 구성원이 궁금한 학내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홍대신문』을 가장 먼저 찾아보기를 바라왔다. 더 나아가서는 대학가 담론을 우리가 펼쳐내 소통의 윤활유 역할을 하길 소망하고 있다. 이러한 기자의 바람은 이뤄졌을까? 지난 1학기와 현재 상황을 바라보자. 지난 1학기 본지는 지면 발행을 하지 않았다. 2학기 또한 기존 발행 횟수의 절반 이상을 줄였다. 본지와 인프라가 비슷한 타 대학 학보사는 코로나19라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발행을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 이 상황이 『홍대신문』의 위치라는 생각이 든다. 자칫하면 사라질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앞서가지 못하는 학내 언론. 『홍대신문』이 이러한 재난 상황 속에서도 학우들이 신뢰하는 제일의 공식 소통구가 되기를 바라왔다. 하지만 이는 이뤄지지 못했으며, 『홍대신문』이 아닌 기자의 잘못이다.

기자는 지금 화살의 표적을 잘못 정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자를 향해 활시위를 당겨보겠다. 기자가 잡은 두 개의 화살은 기자가 입사한 2018년부터 존재했다. 당시 편집국장은 대학언론 부재론을 제기했고, 그다음 편집국장은 사라져가는 평면을 붙잡기 위해 글을 작성했다. 기자는 그저 『홍대신문』에 크나큰 기대만 했었고, 스스로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바라본 것 같다. 어쩌면 기자는 처음부터 존재한 이 문제를 지금까지 지켜보고만 있었는지 모르겠다. 기자의 한순간 노력이 분명히 무언가를 바꿀 수 있었을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면 꽤 큰 변화가 일어났을 것이다. ‘무엇을 위해’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건만, 끝내 기자는 ‘나를 위해’, ‘홍대신문 구성원을 위해’만을 생각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모든 힘을 다하지 못했다. 

이 글을 통해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모르겠다. 그저 기자의 마지막 푸념 글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는 5년, 10년 뒤 본지의 또 다른 기자가, 위와 같은 장황하고 어려운 고민을 한다면, 온 힘으로 활시위를 당겨보길 바란다. 영광스러워야 할 이 마지막 페이지에 그대들은 이따위 글을 작성하지 않기를 매 순간 소망할 뿐이다. 

 

박성준 기자(gooood82@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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