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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긴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오길”

얼어붙은 홍대거리, 서울캠퍼스 내 · 외부 카페 및 음식점을 덮친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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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인근 거리가 한적한 모습(왼쪽)과 캠퍼스 내부 카페가 휴업한 모습(오른쪽)
▲캠퍼스 인근 거리가 한적한 모습(왼쪽)과 캠퍼스 내부 카페가 휴업한 모습(오른쪽)

올해 초부터 시작된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해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한순간에 활기를 잃었다. 적막감마저 흐르는 거리 속 상점들은 영업에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의 「2020년 9월 산업 중분류별 종사자 수 증감 현황」에 따르면 ‘음식점 및 주점업’의 종사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 4천 명 하락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여줬으며, ‘소매업’ 또한 종사자 수가 5만 5천 명 감소해 두 번째로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계속된 코로나19의 여파는 본교 서울캠퍼스가 위치한 마포구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이에 본지는 서울캠퍼스 인근 상권과 캠퍼스 내부 카페 및 음식점을 돌아보고, 코로나19가 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보려 한다.

 

캠퍼스 외부, 1년 전 활기찬 홍대거리는 상전벽해(桑田碧海)

일반 대학가 상권은 인근 대학교 학생들이 주 고객층이지만, 홍대상권은 홍대입구역 부근 상업지구를 중심으로 발달해 불특정 다수 고객의 유입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타 대학가의 상권보다 고객층이 다양한 홍대상권도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상황이다. 서울특별시 상권분석 서비스의 시간대 별 해당 지역 활동인구를 측정한 ‘홍대상권 생활인구’를 살펴보면, 올해 2분기(4월~6월) 생활인구는 작년 동기 대비 약 24.6% 감소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홍대상권 외식업 매출액 변화’를 보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한식 약 33.5% △카페 약 14.5% △패스트푸드 약 13.9%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홍대상권 내 점포가 2분기 140곳, 3분기 142곳 폐업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폐업하지 않고 남아있는 가게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본교 인근에 있는 음식점들은 대부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심지어는 폐업 위기까지 겪고 있다고 전했다. 본교 서울캠퍼스 홍문관(R동)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매출액은 전년 대비 80~90% 감소했다”며 인건비조차 제대로 벌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제적 타격을 입은 상인들은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어려운 상황을 조금이나마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남문관 및 기숙사와 인접한 상수역 부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없어 두 달 전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하루에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2~3건밖에 되지 않는다”며 저조한 서비스 이용 현황을 토로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행한 배달 서비스는 하나의 자구책이지만 충분한 해결책으로써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정부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금 지급,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원금 정책의 지급기준이 모호해 실제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인원은 정작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불어 본교 인근 자영업자 C씨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지만, 이는 일회성에 불과해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엔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일 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캠퍼스 내부, 대부분 수업 원격진행으로 문전작라(門前雀羅)

본교 서울캠퍼스 내부에 존재하는 카페 및 음식점 또한 *문전작라(門前雀羅)인 상황이다. 본교가 1학기 원격수업, 2학기 원격수업과 대면수업 병행을 원칙으로 하면서 캠퍼스 내부 유동인구가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초 서울캠퍼스 내에서 운영 중이던 카페 및 음식점은 총 10곳이었으나 현재는 7곳만 운영 중이다. 운영하지 않는 다른 3곳은 모두 휴업을 감행한 상황이다. 현재 영업 중인 카페 및 음식점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의 매출은 작년 대비 약 60%~80% 정도 감소해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심각한 매출 피해를 본 카페 상인 D씨는 “매출보다 지출이 더 많은 상황이라 대출을 통해 이를 메꿔나갈 수밖에 없다”라며 씁쓸한 상황을 전했다. 

이와 같은 캠퍼스 내부 카페 및 음식점 피해의 원인 중 하나로 영업 형태가 있다. 일반 로드 숍(Road Shop)이 불특정 다수에게 비교적 자유로운 가격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캠퍼스 내부 가게는 본교 구성원이 주 고객층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많은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박리다매(薄利多賣)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캠퍼스 내부 카페 및 음식점은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판매량으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캠퍼스 내부 카페 및 음식점은 대부분 프랜차이즈의 가맹사업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부 지원 정책의 혜택도 받지 못한다. 본교 측은 이러한 상황을 인지해 지난 5,6월 각 점포의 임대료 50%를 감면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정상적인 운영 기대해…

자영업자들은 얼어붙었던 상권이 지난달 12일(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으로 다시금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영업이 정지됐던 홍대거리의 유흥시설 등은 영업을 재개했고, 적막감이 흐르던 거리는 점차 늘어나는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해졌다. 캠퍼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E씨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로 점차 상황이 좋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경제학자는 코로나19가 더욱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상하에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는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40조 원이 넘는 예산안을 편성했다. 이러한 재난 상황에서 질병의 재확산을 방지해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구체화된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를 준수해 코로나19라는 긴 겨울을 함께 이겨나갈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의 따뜻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전작라(門前雀羅): 문밖에 새 그물을 쳐놓을 만큼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진 상황

 

김채원 기자(won6232@mail.hongik.ac.kr)

박성준 기자(gooood82@mail.hongik.ac.kr)

김효빈 기자(khbbh2511@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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