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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바라 본 대한민국 경제발전 100년>展『내셔널지오그래픽』이 사진 속에 담아낸 한국경제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도 이제 상투적 단어가 된 지 오래다. 그 배경에는 우리 선조들의 노력이 있었다. 한국인은 이러한 뛰어난 성장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이러한 자부심은 자칫 객관성이 결여된 감상에만 머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제삼자인 외국인에게 평가받고자 한다. 손흥민, 방탄소년단 등 우리나라 유명인들에 대한 해외반응을 궁금해하는 것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외국인이 바라 본 대한민국 경제발전 100년>展은 1906년부터 약 100년 동안 세계적인 사진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찍은 우리나라의 모습과 함께 당시 그들이 분석한 내용 및 감상을 소개한다.

전시회는 시기에 따라 네 섹션으로 나뉜다. 첫 섹션는 주로 일제강점기를 다룬 ‘가난한 은자(隱者)의 나라’이다. 은자라는 말이 겉보기에는 고풍스럽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이다.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당시 조선은 외래문화 수용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외국인은 조선을 찬란한 문명으로부터 숨어사는 낙후한 나라로 판단해 은자의 나라라고 불렀다. 『내셔널지오그래픽』 1910년 11월호에서는 부산항 선착장에서 기차역까지 짐을 옮기는 일을 하는 지게꾼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작가는 그들을 저임금 아시아 노동자를 낮잡아서 부르는 ‘쿨리(Coolie)’라고 평한다. 한편 사진 속 노동자는 흰옷을 입고 있다. 흰옷 입기를 좋아한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 불렸는데, 정작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흰옷 문화가 조선 시대 왕이나 왕비가 죽으면 모든 사람이 흰옷을 입은 것에서 유래했다고 잘못 분석했다.

▲1910년 부산항 앞 지게꾼들

 

두 번째 섹션은 ‘가난하고 위험천만한 남쪽’이다. 일제의 산미 증식 계획과 전시 총동원령은 우리 국민의 삶을 가난하게 만들었고, 해방 이후 발발한 한국전쟁은 우리나라를 전쟁 국가로 만들었다. 이 섹션에서는 비싼 가죽신 대신 고무신을 파는 모습과 부상 포로를 송환하는 현장 등의 사진을 통해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다. 또한 남한은 해방 이후 미국의 통치와 원조를 받기도 했는데, 해당 섹션에는 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는 상황을 재현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해당 포토존은 1949년 3월호에 올라간 충청남도 온양시(현 아산시)의 한 평화로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각종 보급품 상자를 꾸며놨다. 이는 원조가 불가피했던 당시 남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가난하고 위험천만한 남쪽’ 포토존

 

 

앞선 두 섹션이 우리나라의 어두운 역사를 다뤘다면 이후 섹션부터는 우리나라의 저력을 보여준다. 세 번째 섹션인 ‘세계가 깜짝 놀란 성공 신화’에서는 1970~1980년대에 경제적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는 한국을 보여준다. 전시회 포스터이기도 한 1975년 9월호 사진은 급진적 성장을 잘 보여준다. 한복을 입은 노인이 울산의 대한석유공사(현 SK에너지) 정유 공장을 보고 놀란다. 의복 문화의 변화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 변화는 빨랐다. 한편 △대우자동차(현 한국GM) △현대중공업 △럭키금성(현 LG) 등 낯익은 국내 기업의 과거를 담은 사진도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기업 육성 기조가 전반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중공업으로 바뀌는 추세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여의도광장, 송도해수욕장, 경부고속도로 공사 풍경 등 경제 발전 과정의 한국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폐허가 된 땅에서 국내총생산(GDP) 12위까지 올라왔다. 해당 전시회는 경제성장 과정을 시대 흐름대로 보여주지만, 여기에는 단순 나열을 넘어서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해당 전시회는 세계적 권위와 명성을 지닌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백의민족의 유래에 대해 오보했고, 우리 노동자에게 ‘쿨리(Coolie)’라며 괄시의 시선을 보냈다는 점을 지적한다. 앞에서 제삼자가 객관적이라고 했지만, 그들은 외부인이기 때문에 현지인보다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오히려 편협한 시선을 가질 수 있다. 즉 <외국인이 바라 본 대한민국 경제발전 100년>展은 권위에 대해 맹신하지 말고 비판적 시각을 가지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사를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네 번째 섹션은 ‘활력 넘치는 기술 혁신 강국’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는 경제 강국이 됐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자리를 굳혔고, 한류 열풍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이 섹션에서 다루는 것은 화려한 야경과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 롯데월드타워 등 우리가 일상에서 보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편 한국 경제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타임스퀘어에 우리나라 기업 간판과 구글,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 간판이 섞여 있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전시기간: 2018년 10월 31일(수)~2020년 12월 31일(목)

전시장소: 글로벌지식협력단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휴무)

관람요금: 무료

 

 

박찬혁 기자  (cksgur158@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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