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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진, <궐어도(鱖魚圖)>, 1898, 견본담채, 135×29cm, 소장번호: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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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진, <궐어도(&#40022;魚圖)>, 1898, 견본담채, 135×29cm, 소장번호: 2150
조석진, <궐어도(&#40022;魚圖)>, 1898, 견본담채, 135×29cm, 소장번호: 2150

마지막으로 소개할 박물관 소장품은 근대 한국화단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소림 조석진(趙錫晉, 1853~1920)의 <궐어도(鱖魚圖)>이다. 조석진은 안중식(安中植, 1861~1919)과 함께 조선의 마지막 화원으로 전통화단과 근대화단을 잇는 역할을 하였다. 그는 조정규와 장승업에게 그림을 배웠고 습득한 전통화법은 서화미술회 강습소를 거친 이상범, 김은호, 노수현 등 후학들에게 계승되었다. 조석진의 어해도는 대상의 생동감을 높이기 위해서 정확성에 더욱 몰두하여, 특히 물고기 비늘의 경우 꼼꼼하고 날카로운 필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궐어도>에는 비단 바탕에 수묵담채로 쏘가리가 생동감 있게 묘사되었다. ‘복숭아꽃은 물 위에 흐르고 쏘가리는 살이 찐다’라는 제시와 ‘한인조석진’이라는 관기가 있어 당시 일본인이나 중국인에게 그려준 그림으로 추정된다. 작품에 보이는 쏘가리의 교차적 배치 구도나 필법을 김은호, 노수현이 모방하기도 했다. 궐어도에서 ‘궐(鱖)’자는 쏘가리라는 의미와 동시에 입궐을 상징하는데, 과거급제하여 대궐에 들어가 벼슬살이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담겼다. 그래서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자식이 과거급제로 궁궐에서 근무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집안에는 반드시 궐어도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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