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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예술을 이해하다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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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Firenze) 출신의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그는     <바쿠스>(1496), <다비드>(1501~1504) 등 조각뿐만 아니라 <최후의 심판> (1534~1541) 등 회화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펼친 예술가였다.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展>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미켈란젤로의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은 미켈란젤로의 예술적 기교가 아닌 그의 생애와 생각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해당 섹션에서는 그가 조각할 돌을 고를 때의 기준, 조각할 때 썼던 도구의 종류 등을 알 수 있다. 특히 미켈란젤로가 썼던 시 구절에서 조각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최고의 예술가라 해도 대리석에 이미 들어있지 않은 생각은 알지 못합니다. 지성에 순종하는 손만이 그것을 만질 수 있습니다.” 모든 돌의 내부에 각기 다른 형상이 담겨있다고 생각한 그는 조각할 돌을 찾는 데도 신중했다고 한다. 발걸음을 옮겨 전시회 내부로 들어가면 미켈란젤로의 드로잉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천재라는 명예에 가려 조명받지 못한 그의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미켈란젤로가 드로잉을 많이 그렸던 데는 화가에 대한 그의 인식과도 관련 있다. 당대 화가는 머리가 아닌 손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천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드로잉은 형태를 창작한다는 점에서 머리를 사용하는 행위였다. 미켈란젤로는 화가를 단순히 손만 놀리는 그림쟁이가 아닌, 깊은 고뇌 속 작품을 창조하는 예술가로 본 것이다.

드로잉과 완성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하다 보면, 화려한 붉은 커튼으로 벽면을 장식한 두 번째 섹션이 나타난다. 붉은 커튼은 어두웠던 첫 번째 섹션의 배경과 대조되며 장미가 만개한 듯한 느낌을 준다. 배경과 상응하여 해당 섹션에서는 미켈란젤로의 화려한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켈란젤로는 본인을 조각가로 칭했지만, 그의 회화에 더욱 열광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미켈란젤로가 그린 회화 작품은 완성도가 높고 화려하다. 섹션 초입에는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에 그려진 창세기의 아홉 장면을 디지털 복원한 회화가 눈길을 끈다. 1508년에서 1512년경 완성된 <술에 취한 노아>, <대홍수>, <노아의 번제>, <원죄 그리고 낙원으로부터의 추방>, <이브의 창조>, <아담의 창조>, <육지와 바다의 분리>, <해, 달, 초목의 창조>, <빛과 어둠의 분리>는 성경 내용을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사방을 가득 메워 미켈란젤로의 회화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세 번째 섹션의 첫 번째 방
▲사방을 가득 메워 미켈란젤로의 회화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세 번째 섹션의 첫 번째 방

세 번째 섹션은 미디어 장치로 둘러싸인 두 개의 방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방은 사방이 미켈란젤로의 회화를 보여주는 큰 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는 작은 앨범 속 회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어 그의 작품을 더욱 생생히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이후 미켈란젤로의 생애와 당시 르네상스의 주요 사건을 정리해놓은 벽을 지나면,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에 그린 회화 작품을 천장에 구현해놓은 두 번째 방이 나온다. 천장의 작품들을 바라보면 실제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이 방은 관람객이 천장의 작품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빈백(beanbag)을 마련해놨다.

▲하얀 커텐으로 덮여있는 네번째 섹션의 작품들
▲하얀 커텐으로 덮여있는 네번째 섹션의 작품들

네 번째 섹션의 벽면과 작품들은 반투명한 하얀 커튼으로 둘러싸여 고고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당 섹션의 주제는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예배당에 그린 ‘예수의 선조들’이다. 예수의 선조들은 성경 마태복음 1장 1절부터 16절까지 적혀있는 내용으로 총 14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또한 섹션의 마지막 부근 벽면에는 디지털 매체로 변환한 그의 걸작 <최후의 심판>(1534~1541)을 볼 수 있다. 천장까지 닿는 작품의 거대한 규모로 인해 관객은 작품을 올려다보며 작품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해당 작품의 좌측에는 전시회의 마지막 작품인 <다비드>(1501~1504)가 나타난다. 3D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미켈란젤로의 대표작 <다비드>(1501~1504)는 미간 주름과 손목의 힘줄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입체적이고 정밀하게 구현돼있다.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展>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디지털로 복원해 더욱 실감나고 선명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더군다나 본 전시회 구석구석에 미켈란젤로의 시를 볼 수 있도록 구성해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그의 생각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본 전시회를 통해 르네상스 거장을 이해하고 그의 작품에 감탄해보는 것은 어떤가?

 

전시기간: 2020년 12월 4일(금)~2021년 5월 2일(일)

전시장소: M컨템포러리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관람요금: 성인 (만 19세 이상) : 15,000원 / 청소년 (만 13세~18세) : 13,000원 / 어린이 (만 3세~12세)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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