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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을 글로 변화시키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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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라는 어려운 시국에 기자 생활을 하는 것만큼 월등히 학교 생활에 전념할만한 일은 없을 것이다. 기자는 신문사 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대학 생활에 젖어 들었다고 자신한다. 대학에서 경험한 기자 생활은 대학에서 경험한 다른 어떤 일들보다 특별했고, 학교를 졸업해서도 오래 기억할만한 추억이다.

기자는 글 쓰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평소 기자 혼자만 보는 블로그에 적은 일기가 수십 건이 될 정도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념들은 반드시 왜 이것이 생각났는지 설명이 되어야 했고, 이를 기록하고 적는 일은 자연스레 습관이 되었다. 이러한 기자의 독특한 습관은 신문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 기자로서 일하는 과정은 무수한 글쓰기와 기획의 연속이었고, 기자의 글 솜씨를 갈무리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사회 2부에서 활동하며 직접 동문의 이야기들을 듣고, 뵙고 싶어 했던 분을 실제로 만나 인터뷰하는 과정은 잡념이 가득했던 기자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데에 매우 도움이 됐다. 마냥 고대만 했던 만남은 직접 인터뷰이에게 메일을 보내 성사되었다. 또한 직접 발로 뛰며 취재를 하다 보니 혼자만의 생각에서 그치지 않는 글쓰기가 이어졌다. 이는 몇 달 전 혼자 쓰던 글에서 밀도 있게 한층 발전된 모습이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 탓에 낯을 가려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던 기자가 신문사에서 인터뷰이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신문사 내에서 기꺼이 사람들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기자의 지인들이 안다면 매우 놀랄 것이다. 기사를 낸 후 인터뷰이들의 감사 인사를 받을 때면 그분들의 이야기들을 잘 담은 것 같아 그동안의 고생이 가실 만큼 뿌듯해 이 부서의 업무를 즐겁게 여기곤 했다.

하지만 기자는 처음부터 이 업무를 즐거워했던 것은 아니었다. 작년 2학기, 가을이 될 무렵 기자는 신문사에 입사했다. 큰 이유가 있다기보단 진로에 대해 고심하던 도중 학창 시절 때처럼 ‘뭐든 고민할 시간에 하나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에 들어온 신문사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신문사 입사란 그렇게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충동적으로 결정한 일임에도 사람들은 그 동기를 궁금해하지 않기에, 이 일을 선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기자에게 따라온 책임감은 매우 막중했다. 웃긴 일이다. 풋내기 새내기가 남들보다 조금 일찍 들어왔다는 이유로 부장 직함을 달고 있으니, 누가 와서 자격이 없다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기자가 입사했던 당시, 홍대신문에는 인력이 부족했던 탓에 몇 주 만에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소화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매주 빠짐 없이 회의가 진행되었고,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 얻는 손해는 오로지 기자의 몫이었다. 하나하나 꼼꼼히 하는 성격이라 자신했던 기자였지만, 업무를 해내가며 자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가적인 설명 없이 온라인으로 하는 업무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마감기한 내에 완벽히 해내야 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만남은 줄어들었고, 동기들과 인사할 새도 없이 업무는 빗발치듯 쏟아졌다. 아직 학생 티를 벗지 않은 탓일까, 처음엔 갑자기 생겨난 업무들에 의문이 갔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기자는 들어온 이상 해내야 하는 일이었고, 힘들다고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해 묵묵히 해내었다.

이러한 나의 기자 생활을 살펴본다면,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기자였을지라도 단순한 마감 시간에 치우쳐 기사 작성을 마냥 업무로만 바라본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러한 막연한 책임감만으로 앞으로의 일을 지속해 나간다면, 분명히 언젠가는 차질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기자는 홍대신문 기자로, 그리고 앞으로의 본인을 돌아봤을 때 기자가 과연 어디에 자질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고, 여느 때처럼 실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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