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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가장 어렵지만 가장 가치 있는 일

이주희(시각디자인13)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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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IT기업에서 3년째 UX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시각디자인과 13학번 이주희라고 합니다. 아직 경험한 것보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많은 사람이지만 대학교와 짧은 사회생활을 경험해보면서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아끼고 성장해나가며 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대학교에서 많은 인연과 스치기

우물 안 개구리와 같던 저는 대학교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더 넓은 시야와 사고를 갖게 되었습니다. 대학 친구들과 대화하고 추억을 쌓으며 저는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라는 울타리는 안전하고,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항상 주어집니다. 같은 과, 다른 과 친구들과도 많이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과 취향을 많이 공유하며 내 생각보다 더 큰 생각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에서는 대학교 때만큼은 쉽게 서로를 내비치기 어려운 환경이기에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특수한 시국인지라 어렵겠지만, 그 틈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은 더욱 소중하고 애틋하니 서로를 잘 발견하고 더 각별한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나를 알아가는 여정

저는 대학교 시절에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여러 수업을 들어보면서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을 못하는지 20살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시간이 취업을 준비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시각디자인과였지만 기획하고 아이디어 내는 부분을 좋아했고, 팀별 과제를 했을 때도 이 부분에서 장점을 발휘했습니다. 나는 이러한 성향이고, 이러한 것을 잘하니 이 회사와 합이 잘 맞는지 판단할 수 있고 확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확신을 하니 자기소개서도 자연스럽게 잘 써졌고, 면접도 원활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억지로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을 때는 모든 전형이 힘들었습니다. 가치 있다고 생각한 경험, 혹은 아무것도 얻은 게 없었다고 생각하는 경험일지라도 대학 생활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이 길에 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니 계속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변화하는 제가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계속 찾고 있습니다. 나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란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이 무너질 때 도피처가 있나요?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스트레스성 두드러기가 찾아왔습니다. 약을 달고 살며 울기도 많이 울고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기운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무작정 가장 가까운 요가원에 등록했습니다. 움직이는 횟수를 늘리니 두드러기는 완치되었고, 그 영향으로 요가는 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니 마음도 건강해지고, 생각도 더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짜증 나고 예민한 일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몸을 움직이면 ‘별것도 아닌데 내가 왜 그렇게 예민하게 생각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취미,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고민 없이 ‘요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내가 노력해서 바꿀 수 없는 외부의 자극이 많은 일상 속에서 내 뜻대로 되어주는 것은 저에겐 요가뿐입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마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를 어느 정도 지켜낼 수 있는 도피처를 만들어놓았으니 무너져도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강인하고 이미 자기 자신을 잘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살고 싶은지 알아가며, 또 서로의 마음을 내어주며 마음의 근육이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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