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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볼 줄 아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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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혁 기자는 재학생의 소장 도서 수, 연면적, 직원 수 등을 근거로 타 대학과 비교해 본교 도서관의 부족한 현황을 보여주었지만, 현황만 나타날 뿐 이에 대한 대안과, 도서관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하지 못해 아쉽다. 또한 대출 도서 수를 근거로 도서관의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필자는 시험 기간에 공부를 하거나 과제를 할 때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어느 대학이든 시험 기간에는 도서관에서 자리를 찾기 어렵다. 따라서 어느 시점인지에 따라 방문자 수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험 기간이 아닌 평상시의 도서관 이용률을 높일 방법 등과 같이 구체적인 부분을 제시해 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엄태양 기자는 다양한 예술의 거점이 되는 홍대 근처에서 젠트리피케이션과 높은 임차료, 코로나와 맞물린 방문객 감소 등을 얘기하고, 실제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운영자를 만나 어려움을 전달한다. 단순 임차료 변화율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홍대만큼의 예술적 거리는 없음을 주장하며 예술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 깊다. 또한 홍대 앞을 거대 상권이 아닌 순수 예술 공간으로 자각하게 만들어 홍대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한 번 더 이들 예술 공간을 들여다보게 만들 듯하다.

문화면에서 주지후 기자는 ‘진실의 왜곡’을 다룬 영화를 소개하는 기사를 보여준다. 진실이 왜곡된 원인을 개인의 욕망, 전쟁으로 나누거나 진실의 다면성 등으로 다양하게 소개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진실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얘깃거리를 던진다. <어톤먼트>(2007)는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주된 소재라고 알고 있는데, 진실의 왜곡이라는 측면에서도 영화를 분석할 수 있다는 신선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인간은 ‘이기적’이라기보다, ‘불완전’하고 한편으로 본능적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그 자체로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무지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진실을 왜곡하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영화에서 속죄하는 것과 같이 불완전함을 인식하고 희망과 믿음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기적’이라는 단어 선택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

보따리에서 언급한 박찬혁 기자의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를 시작으로 영화 <1987>(2017) 내용과 열사의 흔적을 따라가고 최근 미얀마 쿠데타와 과거 한국의 군사 정권을 비교하며 전개되는 기사는 특히 인상 깊다. 코로나로 인해 직접 미얀마 현장에 가볼 순 없었지만 한국의 대공분실, 이한열 기념관 등을 돌아다닌 기록은 과거 민주화 운동을 간접적으로나마 상기시켜 준다. 이로 인해 미얀마의 민주화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라는 응원이 공감을 느끼게 했다. 새삼 필자는 역사적 현장과 가까운 곳에 학교가 위치한 홍익대 학생이 부러워진다.

전체적으로 기사의 내용이 현재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관찰해야 할 사회 현상이나 문제에 집중하여 진행된 것이 보여 좋았다. 기사마다 자료조사가 풍부하게 이루어졌음을 느꼈고, 정의만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었으나 기사를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았다. 계속해서 독자가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다양한 주제와 현상을 재치 있는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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