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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공약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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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이행 위해 노력했지만 본교와 협의 실패해 아쉬움 남겨

김주원 총학생회장 “학생사회에 대한 학우분들의 관심 필요”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캠퍼스를 덮친 지 2년이 되어간다. 코로나19는 빠른 종식을 기대했던 사람들의 기대를 비웃듯 더욱 커진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캠퍼스 제 55대 총학생회 ‘All:in[人]’ 김주원(신소재4) 총학생회장, 이동인(교육3) 부총학생회장은 비대면 수업이 진행 중인 캠퍼스 속에서도 보다 나은 학생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년동안 노력해왔다. 이에 본지는 비대면 캠퍼스의 마지막 총학생회가 될 All:in[人]이 제시했던 공약을 △거버넌스 △학사 제도 △공간 및 복지 총 세 가지 부문으로 분류해 이행 현황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건축 적립금 5개년 사용 계획 요구에 주력한 거버넌스 부문

총학생회는 ‘건축 적립금에 대한 세부 사용 계획 요구’ 공약 이행에 주력했다. 본교는 2019년 불법 적립한 자산재평가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액 127억이 적발돼 이 금액을 교육 환경개선 및 기자재 구입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총학생회는 카드 뉴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세부 사용 계획을 공지했다. 하지만 ‘교내 건물 리모델링·정기 점검 계획안 마련 및 안전 시스템 구축’ 공약은 장기화 될 예정이다. 재해 취약 시설 중 하나였던 제1기숙사 재건축 최종 허가는 2022년 10월까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건물별 비상 대피로 및 비상 연락망, 천재지변 등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안전 시스템 구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총학생회는 차기 총학생회가 구성된다면 인수인계를 통해 연속적인 업무 처리 진행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투명한 등록금 사용을 위해 △차등 등록금 산출 근거 명시 및 회계분리 △투명한 집행 세부 내역 △건축 적립금에 대한 세부 사용 계획을 본교에 요구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해당 공약 이행을 위해 일차적으로 차등 등록금에 대한 환불을 요구했지만 본교 측은 현재 재정 상황이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차등 등록금 반환 시 교육 환경 개선 및 기타 학생지원 관련 예산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차등 등록금 반환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본교는 실험·실습비 공시 및 열람제도를 마련하고 효율적 집행을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차등 등록금을 납부한 계열들의 전공별 특수성 보장을 위해 힘썼다. 한편 세종캠퍼스와 서울캠퍼스의 결산 분리를 요구했지만 재무팀은 학교 회계가 *원가회계를 관리하고 있지 않아 캠퍼스를 구분한 정확한 원가 산출이 어렵다고 답했다.

 

학사 제도 부문 공약 대부분 이행

총학생회는 대외 경쟁력 약화를 근거로 ‘학점 부여 기준 완화 및 체계 개편 요구’ 공약을 내세웠었다. 요구 내용으로는 △수강인원 10명 미만으로 개설된 수업에 한해 절대평가 적용 △실험·실습·실기·연습 교과목 및 교양 외국어 과목의 경우 성적 평가 부여 기준을 A등급은 40% 이내, A등급과 B등급의 합은 90% 이내로 설정을 요구했다. 이에 본교 측은 현실적으로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며 실험·실습·실기·연습 과목의 성적 기준을 달리 하는 것은 현재 전산시스템에서 불가능하다고 밝혀 공약은 이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학기 성적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 절대평가I 유형을 적용하는 모든 과목에 대해 절대평가II 유형을 적용하도록 변경돼 총학생회가 요구한 만큼은 아니지만 학점완화가 이루어졌다.

 학우들의 수강 신청 편의를 위해 ‘전임교원 확충 및 담아두기 기간 전 강의 시간, 강의실, 교수 배정 확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학 및 예·체능 계열 전임교원을 법정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확보를 요구했지만 본교는 매년 점진적으로 전임교원 확보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전임교원을 채용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답했다. 한편 정정기간 동안 분반 증설 공약은 이행됐다. 총학생회에서는 1차 담아두기에 대한 홍보를 전면적으로 진행하되 2차 담아두기 기간부터 개강 주까지의 기간 각 단위에서 필요한 분반 수를 증설할 수 있도록 각 단위에 업무 협조를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다. 교무처에서도 각 단위에서 요청하는 분반 증설이 빠른 시일 내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교육비 환원율 감시를 통한 학생들의 재무 주권 확보’ 공약은 이행됐다.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학교 회계의 예·결산을 심사 및 의결한 결과다. 총학생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교육권 침해에 중점을 두어, 본교에 차등 등록금을 환불하고 학내 교육공간을 부분적으로 활용하는 체계를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 결과 차등 등록금은 환불되지 않았지만 등록금 회계 ‘미사용차기이월자금’ 상당액 중 ‘미사용전기이월자금’ 상당액을 초과하는 금액은 교육 환경개선 공사, 교육 환경개선 기자재 구입, 학생경비 등 직접교육비로 사용되기로 협의됐다.

총학생회는 기존 수강 철회 가능 기간이 개강 이후 한 주에 불과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를 들어 2학기에 추가 수강 신청 철회 기간을 도입했다. 이는 등심위, 전체학생대표자협의회(이하 전학대회)에서의 논의와 동시에 담당 부서 실무자와의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해당 안건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한 결과다.

총학생회는 실험·실습, 실기실 활용 및 방역 체계를 구축하여, 코로나 19 상황에서 학습 환경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총학생회는 △건축도시대학 △공과대학 △미술대학 △조형대학 △과학기술대학 △캠퍼스 자율전공 등 차등 등록금을 납부한 계열들의 전공별 특수성을 보장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험·실습·실기 수업의 대면 진행을 최대화할 것을 요구하였으며, 실험, 실습실, 실기실, 열람실 등 학내 공간에 대한 개방 매뉴얼을 마련하여 학생들이 적극 사용할 수 있게끔 요구했다. 하지만 본교 측과 논의 실패로 이행되지는 못했다.

한편 취업 진로 특강과 인문사회계열 비교과 과목 특강, 프로그램 다수 개설 공약은 문과대학을 중심으로 개설돼 이행했다.

 

계속된 논의에도 다소 미흡한 결과 이어진 공간 및 복지 공약

총학생회는 공간 및 복지 개선을 위해 ∆클래스넷·클래스룸 체계 개편과 활용방안 마련 ∆교직원 및 경비인력 충원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및 휴게공간 재보수 ∆다양한 언택트 행사 기획 ∆기숙사 통금 1시간 연장 공약을 제시했다. 

먼저 ‘클래스넷·클래스룸 체계 개편과 활용방안 마련’ 공약은 클래스넷·클래스룸 사용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클래스넷·클래스룸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총학생회는 전학대회에서 클래스넷·클래스룸 이용 시 로그아웃 시간 간격이 매우 짧다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본교 전산팀은 자동 로그아웃이 「개인정보보호법」 제29조 안전조치 의무에 의한 것이라고 전해 문제는 미해결된 상황이다. 총학생회는 본교와 협업해 e-class 내에 학우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엑셀·파워포인트특강 ∆실생활 법률 특강 등을 개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나 아직까지 해당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또한 클래스넷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1학기 전학대회를 통해 해당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학교 측에 클래스넷 앱에 선거 기능을 추가할 것을 요구한 모습은 보이나, 아직 클래스넷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 시스템 도입은 미지수다.

총학생회는 ‘교직원 및 경비인력 충원’ 공약을 통해 쾌적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교·강사 채용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이와 더불어 경비인력의 충원을 통한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본교에서 작년 10월 경비 노동자 3명이 정년퇴직했으나 학교 측은 공석을 유지하며 인원을 추가 채용하지 않았고, 이에 일부 경비초소는 폐쇄됐다. 총학생회는 미화경비 노동자 조합인 홍익대분회와 노학연대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문제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또한 본교와 KT 텔레캅이 맺은 계약이 적법하지 않다면 경비인력을 충원할 것을, 적법하다면 비상벨 추가 설치 및 CCTV를 개보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경비인력을 2명 충원했으나, CCTV와 비상벨 확충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질이 좋은 CCTV로 교체했고, 비상벨은 건물 외곽에 존재하는 사각지대에 설치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나아가 총학생회는 미화경비 노동자들의 휴게공간 확보·리모델링 진행을 요구했으나 실행되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및 휴게공간 재보수’를 통해 쾌적한 학교 환경을 조성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본교에 캠퍼스 내 보도 블록 개선 사업을 통해 안전한 보행로를 확보할 것을 요구했지만 본교 건축팀은 인문사회관(A, B동)의 장애인 접근성 개선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도 블록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즉각적인 시행의 어려움을 전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엘리베이터 설치 및 경사로 마련 등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 마련도 요구했다. 이에 문헌관(MH동) 화장실 개선 및 이천득관(Z2동)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설치 등이 주요한 계획 안건으로 상정됐다. 본교는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기준을 지키기 위해서 개선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나 즉각적인 처리가 힘들기에 행정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5개년에 걸친 리모델링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총학생회는 옥상 휴게공간 및 흡연시설 개보수를 통해 쾌적한 학교 환경을 조성할 것을 약속하며 교내 기존 휴게공간의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로의 개보수를 요구했다. 이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담당자 교체로 인해 무산됐다. 실질적인 공약 이행은 없었으나 다양한 방면으로 쾌적한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한 건의가 이루어졌다. 총학생회는 제2공학관(P동)의 흡연부스 재정비와 과학관(I동)과 제3공학관(J동), 제2공학관(P동)과 와우관(L동) 사이에 개방형 흡연부스를 밀폐형 흡연부스로 교체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관리 부총장은 내용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위치 조정 등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제2공학관(P동)과 와우관(L동) 사이 개방형 흡연 부스
▲제2공학관(P동)과 와우관(L동) 사이 개방형 흡연 부스

 

총학생회는 ‘다양한 언택트 행사 기획’ 공약에 대해 학술, 문화, 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언택트 행사와 사업을 다수 기획했고, ∆청춘힐링콘서트 WOW PLAY YOUTH ∆다같이 배워요 ∆총학생회 주관 E-Sports 대회 등을 실시했다. 

▲청춘힐링콘서트 'WOW PLAY YOUTH'
▲청춘힐링콘서트 'WOW PLAY YOUTH'

총학생회는 기숙사 통금 시간을 1시간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작년 서울캠퍼스 제54대 총학생회 ‘REA;CH’에 이어 시행되지 않았다. 이에 총학생회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섣불리 기숙사 통금 1시간 연장을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밝히며 차기 총학생회가 구성되면 바로 이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주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학우 여러분들이 진정 원하는 것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것이 일부 있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학우 여러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1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해왔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학우 여러분이 학교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학생사회에 관심을 가지며, 학생 대표들에게는 때로는 따끔한 비판을, 때로는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원가회계: 제품의 정확한 원가 정보를 해석하는 과정

 

김성현 기자(1agwe3@mail.hongik.ac.kr)

노소영 기자(0415laura@mail.hongik.ac.kr)

민정범 기자(ffpanda@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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