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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권력, 그리고 우리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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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3월 9일(수)은 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정치판에는 항상 많은 사건이 발생한다. 특히나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정치인들의 어두운 면모들이 인터넷 기사를 도배하기도 한다.정치판의 모습을 담은 영화들이 많이 나오지만, 현실 정치판의 모습이 어쩌면 영화보다 더하다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세 영화를 통해 정치인들이 갖추어야 할 미덕을 살펴보고 그들의 위선에 경계하며 다가오는 대선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도록 하자.

<정직한 후보>(2019)는 정치인들의 각종 비리와 거짓말이 난무하는 현실의 정치를 꼬집어서 비판하고 주인공 ‘주상숙’을 통해 정직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국회의원인 상숙은 4선 당선을 위해 선거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숙은 선거에 도움을 받기 위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거짓말을 했고 그 때문에 할머니는 산 속 깊은 곳에서 살고 있다. 할머니는 상숙이 예전처럼 착하고 정직하게 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고 그때 상숙이 있는 곳에 벼락이 내리치며 거짓말 같은 일이 발생한다. 상숙은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쇼에서도, 가족에게도, 어느 한순간도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솔직한 말들만 튀어나와 모두를 당황케 했다. 이대로 정치인의 생활이 무너지나 했지만 ‘이운학’을 조력자로 섭외하고 판도를 바꾸었다. 점잖은 이미지 대신 솔직한 입담을 내세워 진정한 ‘국민 사이다’ 이미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상숙의 솔직하고 재치 있는 모습에 지지율은 점점 더 올라갔다. 완벽히 전화위복한 상숙은 이제 탄탄대로만 걸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녀의 재단인 ‘옥희재단’에서 학생들로부터 장학금을 회수하는 비리가 발각되며 다시 위기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할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자신의 조력자였던 이운학도 등을 돌리고 당의 대표 국회의원이었던 ‘김상표’마저 상숙의 경쟁자와 한 편을 먹는다. 상숙은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국회의원 자리를 사퇴하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사퇴하기 전 모든 국회의원의 비리와 깨끗하지 못한 사생활이 담긴 영상을 기자에게 퍼뜨린다. 상숙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이때까지 깨우친 바를 통해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이 되었다. 진정한 ‘정직한 후보’가 된 것이다. <정직한 후보>는 공약보다는 후보의 ‘가족사’에 더 관심을 가지며 서로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정치인들에게 청렴하고 정직한 정치를 하도록 경고한다. 이를 코미디 장르로 풀어내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가볍고 재미있게 나타낸다.

 

 

<특별시민>(2016)은 앞의 영화와 마찬가지로 정치인의 비리와 정치판의 깨끗하지 못한 모습들을 보여주지만 <정직한 후보>에 비해 그 내용을 더 무겁고 자세하게 다룬다. ‘변종구’는 서울시장 3선 당선을 위해 선거 유세에 열을 올린다. 그에 맞서 기호 2번 ‘양진주’는 변종구의 3선 당선을 막겠다며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 위해 기자회견 자리에서 가슴골 노출도 마다하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선거 유세가 시작되고, 이 과정에서 성 접대가 있었으며 경찰에게 발각됐지만, 훈방 조치만 받고 풀려난다. 그러다 서울 마포구 일대에 큰 싱크홀이 생기고 피해자가 발생한다. 변종구는 유세를 위해 그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만 혼자 숨어서 최고급 스시를 먹는 등 위선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변종구의 아내가 1억짜리 그림을 산 사실이 유포되고 기사가 떠들썩해지자 변종구는 집에 와서 아내를 폭행한다. 그리고 술을 마시고 딸의 차를 운전하는데 하필 음주운전 단속 중이었고 이에 변종구는 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음주운전 단속을 철수시키라고 명령한다. 겨우 위기를 모면했지만 술기운이 돌아 어두운 빗길에 사람을 보지 못하고 치어 죽인다. 변종구는 이 사실을 묻기로 하고 사람을 시켜 처리하라 시킨 후 도망간다. 하지만 뺑소니 차량이 변종구 딸의 차량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변종구는 자신이 살기 위해 딸을 희생시킨다. 결국 딸이 대신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변종구는 자식 교육도 제대로 못 한다며 지지율이 대폭 하락한다. 이 틈을 타 양진주의 지지율이 올라가지만, 양진주의 아들도 마약 소지 혐의를 받아 타격을 받는다. 접전 속 선거 결과 간발의 차로 변종구가 당선된다. 그리고 자신이 치어 죽인 사람을 처리하라고 시켰던 사람에게 고기 쌈을 싸서 한입에 가득 구겨 넣어 입을 막으며 비밀 유지를 약속받고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정치는 이미지고 하나의 쇼라는 말이 실감 나게 한다. 영화 속 장면들을 현실 정치판에서 종종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유권자가 더욱 눈을 크게 뜨고 진실을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스윙보트(Swing vote)>(2012)는 앞선 두 영화와 달리 투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영화이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작은 도시 텍시코에 사는 ‘버드 존슨’은 별다른 직업 없이 낚시와 맥주를 즐기며 빈둥거리는 중년의 싱글대디다. 그에겐 그보다 정신연령이 높을 것만 같은 12살 딸 ‘몰리’가 있다. 몰리는 이런 아빠를 대신하여 집을 돌본다. 몰리는 학교에서 투표 날 부모님을 따라가 글을 써오라는 숙제를 받고 아빠에게 꼭 투표를 하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버드는 술을 마시다가 몰리와의 약속을 잊어버리고 투표소에 가지 못한다. 그를 기다리던 몰리는 버드가 오지 않자 자신이 몰래 투표를 하기로 결심하고 관리인이 잠든 틈을 타서 투표소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때 기계가 고장이 나고 표는 무효표가 된다. 개표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의 표가 정확하게 반반으로 나뉘게 되고 선거법에 따라 버드에게만 10일 안에 재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버드에게 주어진 이 한 표가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양측 대선캠프는 버드만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면서, 버드가 사는 작은 마을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게 된다. 버드의 한마디에 따라 각 후보들의 공약이 바뀌고, 그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버드에게 편지를 보내온다. 그렇게 자신의 상황을 즐기던 버드와는 달리 몰리는 걱정이 많았다. 정신을 차린 버드는 몰리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진지하게 상황에 임하게 되고 다시 돌아온 투표 날 투표소에 들어가며 영화는 끝이 난다. 현실에서 쉽게 일어날법하지 않은 일이지만 이 영화를 통해 투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모든 한 표 한 표가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고 우리가 이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다.

 

권력을 손에 쥔 사람들에게선 안 좋은 소문과 비리 의혹이 끊임없이 나온다. 권력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그들을 욕심 속에 밀어 넣게 되는지 의문이 든다. 세 영화를 통해 정치인들은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자세로 청렴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고, 유권자들은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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