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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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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기업은 고객의 입맛을 맞출 상품을, 교수들은 흥미로운 연구 성과를, 그리고 기자는 뉴스를. 뉴스의 어원을 ‘New Things’에서 찾을 수 있듯이 기자는 ‘새로운 것’과 가장 관련 있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자는 뉴스를 필사적으로 찾아내야 한다. 하지만 영양가 있는 보도 거리, 소위 특종을 찾기는 힘들다.
학보사는 학내 혹은 대학 사회 사안을 다뤄야 하기에 소재도 한정돼있다. 특히 현재는 대학 사회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 없다. 과거를 살펴보면 대학 사회는 굵직한 목표가 있었다. 일제강점기의 민족 해방이나, 군부 독재 시절의 민주화 열풍이 그것이다. 목표가 희미해진 대학 사회에 자연스럽게 구성원들의 관심도는 떨어졌다. 대표적 지표로 총학생회장단 투표율과 존치 여부를 들 수 있다. 본교의 경우 아슬아슬하게 학생회 명맥을 이어왔지만, 이번 학년도는 본교 양 캠퍼스 모두 총학생회장단이 없다. 2022학년도 총학생회 선거에서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장단에 출마하는 후보가 없었다. 서울캠퍼스는 회장단 후보 한 팀이 출마해 선거가 진행됐지만, 개표 가능 최소 투표율인 40%를 넘기지 못해 투표함을 개봉하지도 못하고 낙선 처리됐다. 과거부터 대학 사회에서 공론장 역할을 했던 학보사의 위상도 떨어졌다. 공론해서 말할 소재는 떨어졌으며, “아무도 읽지 않는 신문”이라는 냉소적 반응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기획 회의 시간과 마감 시간은 다가온다. 명확히 보이는 보도 기사 소재가 없다고 본교 행사 홍보나 단신 기사만을 작성할 수는 없다. 준기자 시절에 한번은 특종을 써야겠다는 압박감에 우스갯소리로 “기사로 다룰만한 사건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농담조로 던졌던 말이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말 안에 있는 찝찝한 가시가 목구멍을 찌른다. 큰 사건이 터지기만 하면 특종 기사를 작성할 수 있을까?
기자가 전율을 느꼈던 특종 기사 소재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동아일보』 사회부 특별취재반이 취재한 「박종철 고문치사 및 은폐 조작 사건」이다. 특별취재반은 故박종철 열사를 죽이고 사건을 은폐하려 한 국가 기관을 고발하고 사실을 국민에게 널리 알렸다. 이 취재 행위는 이후 6월 민주항쟁을 불러 한국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공헌했다. 다른 하나는 「최순실 국정개입사건」이다. JTBC 등 여러 방송사와 신문사에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사실을 보도했다. 언론은 공들인 취재를 바탕으로 국정농단 사실을 밝혀냈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헌정사에도 기록될만한 특종을 선보였다.
위 두 사례를 보면 특종은 중대한  사건이 있어야 한다. 각각 국가 기관의 비인도적 취조 행태와 국정농단이다. 그리고 그 중대한 사건을 파헤치려는 열정 있는 기자가 필요하다. 1987년 당시 『동아일보』 사회부 특별취재반이었던 황호택 기자는 당시 특종 기사를 쓸 수 있었던 이유를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취재 감각을 갖추고 부지런한 기자가 열심히 뛰다 보면 소소한 특종을 건질 수 있다. 그러나 정권의 운명을 바꿔놓을 특종, 신문사에도 폭풍이 몰려올 것이 확실한 대형 특종은 경영진과 편집진의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결국, 중대한 사건, 열정 있는 기자, 마음 놓고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환경 모두가 필요하다. 어쩌면 기자의 의문은 전제부터 틀렸다. 큰 사건을 밝히기 위해서는 심도 있게 취재할 의지가 필요하다. 열정 있게 취재한다고 해도 편집국의 승인이 없으면 기사는 세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지금 생각하면 준기자 때에도 깊게 취재할 만한 사건이 있었다. 본교에 대한 교육부 감사도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취재할 사안은 꽤 있다.
『홍대신문』은 이번 1309호를 발간하고 한 달 이상 휴간한다. 휴간 기간 중 많은 준비를 통해 독자분들이 관심 가질 만한 사안을 찾고 자세히 다루겠다. 신입 기자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지금, 취재부가 특종 기사를 낼 수 있는  3요소를 충족했는 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끝까지 노력하겠다. 모든 기자의 꿈인 특종을 잡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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