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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청년 1인 가구 이사 지원하는 ‘마포 손길’ 사업 시행

늘어가는 청년 1인 가구의 고충, 지역사회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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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가 5월부터 청년 1인 가구의 이사를 지원하는 ‘마포 손길’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만 19세에서 39세 미만에 해당하는 청년 1인 가구 중 마포구 내로 이사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마포구 내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취지로 계획된 자치구 제안 사업이다. 지원 대상에 부합하는 청년은 올해 11월까지 해당 사업을 통해 이사 차량과 이사 물품을 대여하거나 이사 업체를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대도시 내 청년 1인 가구 비중의 급증으로 이사 지원 외에도 청년 1인 가구에 대한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대 1인 가구 비율
▲20대 1인 가구 비율

통계청의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5.5%에서 2005년 20.0%, 2010년 23.9%, 2015년 27.2%, 2020년 31.7%로 계속해서 증가해왔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청년 1인 가구 비율이 더욱 높다. 서울시 가구 형태의 34.9%는 1인 가구였으며, 2020년 전국 1인 가구 중 20대 1인 가구는 19.1%에 달했다. 산업이 발달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직장 근처에 방을 얻은 청년들과 본가가 멀어 대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결정한 학생들이 대도시의 청년 1인 가구 수의 증가의 주요인이다. 덧붙여 지난달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대면 수업 비중의 확대로 현시점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자취하는 학생 1인 가구의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청년 1인 가구의 생활 속 고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마포구에서 자취 중인 A 학우는 “학업과 동시에 집안일을 모두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에 대한 시간적인 부담이 크다. 빨래, 청소, 설거지, 쓰레기 처리까지 하면 하루가 다 가는 것 같다”라며 집안일에 대한 고충을 드러냈다. 음식물 및 재활용 쓰레기 처리 시설이 미흡하고, 깔끔하지 않아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점도 언급했다. 마포구에서 자취 중인 또 다른 학우 B는 “자취 초반에는 요리를 해서 먹었는데 한번 장을 보고 오면 다 먹기도 전에 재료가 상해버린다. 매번 장을 보기도 그렇고, 요리하고 치우는 과정도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밖에 나가서 먹자니 마포구 내 밥값이 대부분 너무 비싸다. 결국엔 상하지 않고 저렴한 레토르트(Retort) 음식을 자주 먹는데, 건강에 좋지 않은 게 느껴져 고민이다”라며 식단과 비용에 대한 고충을 드러냈다. 1인 가구가 느끼는 정신적인 고충 또한 적지 않다. 통계청의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보고서>의 여성가족부 「2020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18.3%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있어 외로움을 느낀다고 언급한 바 있다. A 학우는 이에 관해 “최근 뉴스를 보며 지역사회에서 청년 고독사를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노인 고독사는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고 있지만 청년 고독사는 그렇지 않아 발견하기 더 어렵다고 들었다”라며 지역사회에서 청년 1인 가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방선거를 앞둔 현시점, 후보들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1인 가구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1인 가구 안심 점검’, ‘1인 가구 친화 도시’ 등 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약을 틈틈이 언급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가구 간 원활한 교류와 협조, 그리고 그를 반영한 사업의 시행이 1인 가구 주거환경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 지역 자치구 차원에서 1인 가구와의 실질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혼자 사는 청년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파악하는 데 힘써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덜어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규 기자 (alomio1224@g.hongik.ac.kr)
황서영 기자 (michellehi22@g.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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