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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 새로운 터전, 새로운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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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9일(수)에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가 아닌 용산으로 대통령집무실을 이전했으며 대통령 취임일인 5월 10일(월)부터 바로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개방했다. 윤 대통령은 헌정사 처음으로 청와대가 아닌 곳에서 임기를 시작한 대통령이며 ‘도어스테핑(Doorstepping)’ 또한 최초로 시작했다. 도어스테핑은 주요 인사가 청사를 드나들 때 취재진과 간단한 문답을 나누는 것이며, 우리나라에선 약식 기자회견을 의미한다. 영미권에서 시작된 단어로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직후인 5월 12일(목)부터 현재까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서 매일 아침 진행된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물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정책이나 체계가 변하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이번 대통령은 특이하게도 ‘최초’란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헌정사 최초 청와대 개방, 임기 시작과 동시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 도어스테핑이 그 사례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갑론을박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새로운 시도는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 빛을 발한다. 이번 홍대신문사도 여름방학 때 일주일에 5일을 나와 다음 학기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 편집국장과 부편집국장이 새로 취임했고, 수습기자 6명, 일러스트 그리고 만평 기자가 뽑혔다. 새로운 권력 체계와 함께 기관 내 구성원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갑자기 늘어난 인원으로 인해 언제나 강당(S동) 211호에서 진행하던 방학하계훈련은 이례적으로 홍문관(R동) 311호에서 진행됐으며 인원에 맞춰 부서 체계 또한 바뀌었다. 지난 1학기, 5명에서 시작한 홍대신문은 현재 16명의 취재부 기자들과 함께한다.

청와대 개방과 대통령집무실 이전에는 여러 입장이 존재한다. 국민들에게 역사적 장소인 청와대를 74년 만에 개방하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이 많다. 실제로 지난 추석 연휴에 청와대 앞은 연인부터 가족까지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하지만 지난 8월 8일(월) 밤부터 시작된 수도권 홍수로 많은 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윤 대통령 또한 침수로 인해 자택에서 대통령집무실로 출근하지 못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모든 지시를 전화로 밖에 전달하지 못했다. 이번 ‘재택지시’ 사건은 긴급상황을 대비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집무실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당연히 홍대신문사에서도 방학 내내 준비한 여러 시도는 전부 실행되지 못했고 장단점이 드러났다. 오래된 코너 삭제와 동시에 코너 신설을 기획했지만 여러 문제점 제기로 인해 준비한 기획서는 모두 무산됐다. 기사를 기준으로 분류했던 부서 체계는 업무 위주로 바뀌면서 업무적 효율성을 얻었다. 또 기자가 원하는 업무와 원하는 고정란을 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한 기자가 까다로운 고정란만 여러 개 맡거나 반대로 비교적 쉬운 고정란만 맡게 되는 단점도 드러났다.

지난 3월 윤 대통령은 대통령집무실 이전에 496억여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새로운 영빈관 신축을 위해 약 878억여 원의 예산을 편성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 지난 16일(금)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의 빠른 철회 지시는 여러 국민과 의원들의 비판으로 초래된 결과로 보인다. 시행하려는 계획이 정당하지 않거나 비효율적이라 판단된다면 이를 빠르게 무르는 것 또한 합리적이고 올바른 판단이다. 결국 새로운 시도는 그것을 이끌고 갈 체력, 뒷받침해줄 정당하고 논리적인 사유 그리고 함께 길을 걸어줄 동료가 필요하다. 현재 홍대신문사는 체력과 동료, 2가지는 충분하다. 그렇기에 정당하고 논리적인 사유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여러 시행착오(試行錯誤)를 거쳐야 할 것이다. 또 그에 맞는 편집국장의 올바른 결단과 판단이 요구된다. 그러니 홍대신문의 시도가 모두 시행(施行)되는 그날까지, 독자들도 응원과 비판을 담아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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