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다사다난한 유학생의 타지생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의 생활은 험난하기 마련이다. 본교 유학생 A는 언어 장벽과 인간관계가 유학생활 중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유학생은 일상에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외국인 대상 범죄에도 노출돼있다. 지난 4월 6일(수) 발표된 *「외국인 여성 유학생의 성폭력 안전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년 이내에 한국에서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외국인 유학생 194명 중 55명(8.4%)만이 공식적인 관련 기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범죄에 노출된 유학생들을 위한 예방·대처 방안은?

범죄 피해를 본 외국인들의 지원 서비스 이용률 저조의 원인이 홍보 부족이라 판단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9월 7일(수) 「외국인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제도 안내」 소책자를 제작했다. △영어△불어△베트남어로 제작된 소책자는 본교를 포함한 외국인의 접근성이 좋은 여러 기관에 배포됐으며, 본교 국제협력본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본교의 유학생 범죄 피해에 관한 지원제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교 국제교류실에 따르면, 한국인 학생과 동일하게 유학생도 본교 학생상담센터에서 운영하는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영어와 중국어가 가능한 상담 인력이 있어 외국어로도 상담 진행이 가능하다. 또한, 유학생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 및 교내 유관부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매뉴얼을 수립해, 각 단과대학과 학생처에도 매뉴얼을 공유하고 있다. 본교는 내부에서 해결 가능한 사건의 경우 유관부서 간 협의를 통해 도움을 준다. 경찰에 신고된 사건이라면 학교의 관여가 불가능하지만, 별도의 학교 측 협조가 필요한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협조 및 지원한다. 국제교류실은 “사실상 범죄의 경우 수사기관에서 다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라 국제협력본부에서 관여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 국제협력본부와 관할 경찰서 외사계 담당자의 협의를 통해 매 학기 유학생 대상 범죄 예방 및 한국 법령 이해 교육을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성범죄 피해에 관해서는 성평등상담센터에 먼저 도움을 청하고, 필요한 경우 학생상담센터에 연락하는 것이 낫다고 답했다. 

본교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 인권센터에 따르면, 근래 접수된 범죄 피해 신고는 없다. 외국인 유학생 대상 지원 인력에 관해서는 두 인권센터 모두 외국어에 능통한 인권센터 상담사가 없어, 유학생을 전담할 인력은 없지만, 필요시 통역사를 구한다고 답했다. 추가로 세종캠퍼스의 경우 중국인 객원 상담사가 있어 필요시 중국어를 이용한 상담을 담당하고 있다.

 

유학생들의 진짜 현실 고충은?

비단 범죄뿐만 아니라 유학생들은 학교생활 전반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교 유학생위원회 VOiS(Voice of International Students)에 따르면, 언어 문제는 개인이 학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대다수가 언어 연습 등 목적을 갖고 유학생들에게 접근하기 때문에 마음을 주고받는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 인간관계가 유학 생활의 가장 큰 고충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유학생위원회 소속 대부분이 국제교류실에서 근로하며 여러 회의를 통해 유학생·교환학생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교의 유학생 지원 서비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마련되어있다. 하지만 학교 홈페이지에서 중국어와 영어 페이지의 정보 갱신이 한국어 페이지와 같지 않아 유학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효율성이 떨어진다”라고 답했다. 또한 한국인 학생보다 등록금을 약 1/4 더 많이 내고 있는데, 유학생 대부분이 인상 사실을 등록금 고지서를 받고 나서야 확인했다고 한다. 등록금은 인상됐지만, 유학생을 위한 서비스는 그만큼 늘지 않고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그리고  영어로 진행되는 강좌의 지속적인 부족과 수업 내 언어 장벽 문제 및 차별로 인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학생위원회는 본교에 등록금 인상 고지 의무 및 등록금심의위원회의 회의록 게시 방법 수정을 촉구하고, 장학금 확대와 유학생 불만 해결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은정, 정세미, 「외국인 여성 유학생의 성폭력 안전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 2022, (41~78페이지)

 

김세원 기자 pwq1127@g.hongik.ac.kr

황혜성 기자 runa4789@g.hongik.ac.kr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