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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비로소 자기 인생을 시작하는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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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어렵다는 청소년기와 입시과정을 끝내고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새로운 사회 생활을 시작한 것을 축하합니다. 그러나 입학의 기쁨도 잠시 미성년자로 보호받던 상황에서 성인이라는 이름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현실을 만났을 것입니다. 

흔히 인생은 속도와 방향이라고 합니다. 20대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살고 싶은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은 인생의 방향은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속도만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디어, SNS 등을 통해 접한 정보들을 토대로 좌충우돌 달리고만 있습니다. 이것도 해야 할 것 같고 저것도 해야 할 것 같고, 남들이 하는 것은 나도 모두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게으른 루저 같다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하구요. 그리고는 지쳤다고 힘들다고 휴학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복학을 해서 다시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꾸준히 해왔을 때 얻었던 동력을 잃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전과 같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 곱절을 더 노력해야하는 것이지요. 이런 선택들은 점점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게 됩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이 나에게 걸맞는지를 먼저 판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알아야합니다.

인생의 방향을 찾으라는 것, 많이 들어보기는 했을 텐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기분일 것입니다. 그 방법에 앞서 여러분들이 흔히 갖는 혼동 한가지를 먼저 정리하고자 합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어떤 것의 결과로 오는 만족감이나 성취감에 따라오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인생의 목표를 행복이라는 감정으로 뭉뚱그려서 잡게 되면 그 행복에 도달하는 방법을 떠올릴 수가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나는 언제 행복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대체적으로 스스로가 기특한 순간들일 것입니다. 즉, 행동이나 노력에 대한 만족, 그에 따라오는 성취감의 경우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인생의 방향을 정한다는 것, 질문을 이렇게 바꿔 생각해보면 접근하기 쉬울 것입니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예전부터 막연하게 내 마음속에 있었던 근사한 모습이라는 것은 어떠한 것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내가 꿈꾸던 미래, 원하는 인생의 방향을 찾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저자는 매 학기초에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를 통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들은 미래가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는 호소입니다. 이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연결됩니다. 인간은 불안에는 매우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해 재기 발랄하게 도전해야 할 시기에 불안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걸어본 경험을 떠올려 보자구요. 먼발치에서 안개를 바라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두려움에 한걸음도 앞으로 내디딜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안개 속으로 한걸음만 걸어 들어가보면 신기하게도 바로 내 발 앞은 보이게 됩니다.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가까이 다가갈 때 그 정체를 알아갈 수 있으며, 정작 알고 나면 그렇게 두려운 존재가 아닐 수 있습니다. 흔히들 일컫는 플라톤의 동굴의 이론에서 나타나는 그림자처럼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대상의 실체를 알고 나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공포나 경외감을 가질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정답도 오답도 없습니다. 단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 누구도 살아보지 않은 인생에 대해서는 답을 알 수가 없습니다. 불안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하루하루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며, 어제 보다 나은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 분명한 실체로 다가가는 길입니다.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추구하고자 하는지를 깨닫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더욱더 또렷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모습이 다른 말로 자아정체성을 찾아간다는 것, 아이덴티티가 명확해진다는 것입니다. 나라는 사람의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되며 더욱 가치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고유한 나를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하고 나면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므로 더 이상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길을 갈 수 있게 됩니다. 즉, 온전한 나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여러분, 미성년자라는 시기에는 주어진 대로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삶의 동기를 찾지 말고, 내 마음속 깊숙이 가라앉아 있는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끌어올리기 바랍니다.

솔직하게 나를 만나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진짜 나를 향해 다가가야 진정한 자유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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