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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통해 홍대를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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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를 통해 홍대신문을 읽게 된 것은 꽤 좋은 경험이었다. 평소 뉴스도 잘 안 보는 편이지만, 비슷한 또래가 기자로서 적은 기사와 신문에 담긴 사건에서 비슷한 고민과 여러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으며 덕분에 읽는 동안 굉장히 흥미로웠다. 다음은 내가 여러 기사와 글을 보고 느낀 바이다.

지난 10월 29일, 너무나 참혹한 참사가 벌어졌다. 이태원 참사는 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비롯해 온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1316호에서도 그 상처가 드러났다. 애도 기간과 날짜가 겹쳤던 와우플레이그라운드가 취소되었다는 기사는 신문 1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기사의 곳곳에서 애도의 뜻을 표현하고 조심스럽게 사실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홍대 역시 이태원과 같은 유흥거리로 유명하기에 이번 참사에 더욱 깊이 공감하여 이러한 결정을 내렸음을 잘 전달했다. 그 후에 애도의 뜻을 전하는 국화 한 송이의 그림과 함께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관한 홍대 만평을 보았다. 다시 한번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애도하였고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과 언행을 경계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뜻을 모아야 함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달콤쌉싸름에서는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기자의 시선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권력을 부여받고 주권을 행사하는 정부가 이번 참사를 다루는 방식과 애도하는 모습을 보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를 비판했다. 그리고 국가에 더욱 적극적인 노력과 무거운 책임을 요구한다. 이 글에는 참사를 대하는 권력자들에 대한 분노도 있겠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과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런 대형 참사를 다루게 되어 기자들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 같다. 다시 한번 애도의 시간을 갖게 하고,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 애쓴 기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부재와 기숙사 앞 택배 상자 보도 기사는 다른 기사들보다도 더욱 공감했던 기사들이었다. 우리 학교에도 총학이 없던 시기가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총학생회 ‘자정’이 출범해 그 공백을 끊어냈고 현재 새로운 총학을 뽑는 선거가 진행 중이다. 옛 공백의 끝에 단 하나의 학생회만이 선거에 참여했었지만, 지금은 두 학생회가 선거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는 총학 자정이 학생들에게 총학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고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인식을 바꾸어 주었음을 의미한다. 학생회뿐만 아니라 총학의 필요성을 느낀 학생들의 노력 또한 컸다. 지난 1월 서울대에 발생한 기숙사 화재 이후, 학교와 기숙사 측의 미진한 대응으로 많은 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미진한 대응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학생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줄 총학의 부재였다. 피해를 입었어도 제대로 된 보상과 지원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늘어만 갔고, 끝끝내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목소리를 터뜨릴 때까지 학생들은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것이 학생들이 총학의 부활을 열망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세종캠퍼스에 총학이 생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총학의 필요성에 대해 진중한 공감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많은 학생이 거주하며 시간을 보내는 기숙사 시설에는 학생들의 다양한 물품들이 배송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이 택배 물품과 편의점 물건들이 뒤섞여 관리되지 않는 모습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편의점 물품들과 학생들의 택배 물품들이 놓이는 장소가 구분되어 있었다면 이와 같은 혼란은 많이 예방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추가로 기대되는 대처 방안과 개선을 위한 논의 역시 기사에 실려 있었다면 좋을 것 같다. 또한, 다른 학교임에도 유사한 고민이 존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이번 홍대신문을 통해 마주하고 있는 유사한 고민거리들을 공유할 수 있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며 대학 간의 연대와 상호 발전에 더욱 이바지할 가능성을 떠올리게 되었다.

1316호를 보며 느낀 바를 이렇게 정리해 보았다. 신문을 통해 공감대를 찾으며 ‘우리’와 ‘함께’라는 말들이 떠오른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 ‘우리’를 인식하게 하며 힘든 일과 여러 고민을 ‘함께’ 이겨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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