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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 <샌 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박물관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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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 <샌 프란시스코(San Francisco)>
▲ 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 <샌 프란시스코(San Francisco)>

프랑스 태생의 화가 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 1928-1999)는 견고한 뎃생과 거칠고 운동감 있는 선을 활용한 표현주의 화가다. 그의 나이 30살이 채 되기도 전에 화단과 평단, 대중의 주목을 고루 받으며 성공을 거두었던 뷔페는 왕성한 창작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작품을 남긴다. 그의 삶은 나치 치하의 파리에서의 어린시절, 어머니의 때 이른 죽음 후에 입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의 공동 창립자가 되는 베르제(Pierre Bergé)와 맺었던 긴밀한 관계 등 굴곡이 가득했다.

마치 그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그의 화풍은 어두운 계열의 선을 활용한 강한 운동감을 보여준다. 무채색 계열의 색을 사용하여 주조한 인물과 대상은, 그것들이 마치 캔버스 위에 납작하게 눌려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뷔페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무심하고도 차분한 이러한 모습들은 그가 창작활동을 시작하던 1940년대부터 그의 말년기인 1990년대까지를 아우르는 공통적 특징이다.  

여기서 소개할 그의 작품 <샌 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도 위와 같은 모습들을 관찰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뷔페는 뉴욕, 런던, 파리,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의 정경들을 그림의 주제로 즐겨 활용했다. 본 글에서 소개할 작품도 그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도시의 대표적 상징 중 하나인 오클랜드 베이 브릿지(Oakland Bay Bridge)의 모습을 담고 있다.

뷔페는 인물화 만큼이나 정물화와 풍경화에도 많은 공을 들였던 화가이다. 그의 작품세계에서 인물들의 모습이 입체감이 사라진 정물처럼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면, 반대로 건물 및 풍경들의 모습은 입체감과 원근감이 분명한 모습을 보여준다. 샌 프란시스코의 모습을 그려낸 위의 판화 작품에서도 그러한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현수교를 지지하는 수직의 교각(橋脚)을 굵고 강한 선으로 강조하고, 그것과 나란히 위치한 케이블들을 율동감 있게 묘사한 모습은 채색 판화에 선명한 운동감을 부여해준다. 다리의 배경이 되는 강변과 하늘은 원색에 가까운 강렬한 초록색과 하늘색으로, 검은 선들과 선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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