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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Jekyll and Hyde)>거울 속 낯선 얼굴을 마주하다

기간: 2017.03.10(금)-2017.05.21(일)
장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94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관람시간: 화,수,목,금 오후 8시/주말 오후 2시, 오후 7시
관람요금: VIP 15만원, R석 13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 B석 5만원 (*학생 30% 할인)

출처:오디뮤지컬컴퍼니

  한 남자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르며 발작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지킬.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인격자이다. 그러나 잠시 후 발작이 멈추자, 그는 소름끼치게 웃으며 자신이 바로 세상에 악을 행하러 온 사탄의 화신이라고 외친다 그가, 혹은 그들이 바로 이 뮤지컬의 주인공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영국의 저명한 소설가 로버트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 1850-1894)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1886)를 각색한 뮤지컬이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1997년 초연한 이후 세계 10여 개국에서 공연되었으며 특히 한국에서 유독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국내공연에서는 한국 관객의 취향에 맞춰 가사와 캐릭터 등을 새롭게 손보는 '논레플리카(non-replica)' 제작 방식을 도입했다. 원작 소설이 추리나 신비한 미지의 기술을 보여주는데 중점에 두었다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선과 악의 상반된 인격을 가진 지킬과 하이드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뮤지컬은 전체 2막으로 구성되어 1막에서는 주요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2막에서는 지킬과 하이드의 대립을 다룬다.
  현재 서울에서 상영 중인 뮤지컬은 국내 크리에이터들을 주축으로 브로드웨이 배우를 기용해 국내 투어 및 아시아, 미국 진출을 기획하고 있는 글로벌 공연이다. 대구 등 8개 도시에서 총 72회의 공연을 마쳤고 오는 5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서울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뮤지컬에서는 시대적 고증이 철저한 의상과 2층 구조의 거대한 무대를 도입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출처:오디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지킬 박사는 인간에게서 악한 본성을 떼어내는 약을 개발하고 스스로의 몸에 직접 투여해본다. 그러나 끔찍하게도 이 인체실험의 부작용으로 그는 순수 악의 화신 하이드와 그를 저지하려는 본래의 지킬로 나뉘게 된다. 하이드는 내키는대로 사람을 해치고 다닌다. 지킬 박사가 그런 하이드를 저주하자 하이드는 웃으며 말한다. “내가 바로 거울에 비친 네 모습이야.” 하이드는 자신이 지킬 박사의 본질이며 지킬 박사의 선한 모습은 모두 하이드를 숨기기 위해 쓴 가면일 뿐이라고 지킬 박사를 조롱한다. 이에 관객들은 과연 선한 지킬과 악한 하이드 중 어느 쪽이 인간의 본질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또한 그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이드를 통제하고자 하는 박사를 보며 과연 그가 스스로의 내면 속 악을 다스리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게 된다.

출처:오디뮤지컬컴퍼니


  이 둘의 대립을 가장 격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넘버 ‘대결(confrontation)’이다. 이 넘버에서 지킬은 자신이 하이드를 극복하고 그를 없애버리겠다고 외치고 하이드는 사라지는 것은 너라며 지킬을 비웃는다. 넘버를 부르는 주연배우가 수 초 간격으로 하이드와 지킬을 오가며 신들린 듯 노래하는 장면은 이 뮤지컬의 백미이다.
  우리는 가끔씩 자신조차 모르던 내면의 추악한 욕구를 발견한다. 그럴때면 우리는 사실 이런 음습한 욕망이 나의 본질이 아닐까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언제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기에 어디까지가 가면이고 어디까지가 자신의 진심인지 잊어버린 현대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이에 대한 답을 찾는 열쇠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이수현 기자 ng1462@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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