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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홍, <시간을 담다-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2004)
  • 박물관 학예실 안정은
  • 승인 2017.05.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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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홍, <시간을 담다-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2004), 스테인리스 스틸·스틸, 100×100×300cm(박물관 소장 번호 : 3430)

  ‘안과 밖, 그 사이’라는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는 이수홍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로 손꼽힌다. 그는 1961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의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로 건너가 조각 전공으로 대학원을 마쳤다.그는 1988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1995년 석남 미술상, 1997년 김세중 청년 조각상을 수상했다. 그 후 1995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좋은 작가가 되어야 좋은 교육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이자 환경미술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유학 시절 그의 작가노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우리의 자연세계는 주변의 극과 극의 상황들- 삶과 죽음, 상승과 하강, 밝음과 어두움, 다가옴과 멀어짐, 주고받음 -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있다. 이러한 극과 극의 이중적 상황들이 내 작업의 정신적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개념들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해 그의 작업 세계의 토대를 다진 생각들은 유학 당시부터 함께 해온 것이다. 이런 바탕에서 그의 작품들은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의 대비, 혹은 실재나 모조의 대비를 통해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선에 대한 의문까지도 제시한다.

  이런 그의 작품을 홍익대학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정문 건물인 홍문관을 지나쳐 안쪽으로 들어오면, 대비되는 재료와 리듬감이 느껴지도록 3개의 동그란 구를 쌓아 올린 <시간을 담다 –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2004) 작품이 눈길을 끈다.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와 볼록하게 겉을 감싸는 형태, 거울처럼 주변 환경을 담아내는 표면과 반사되지 않는 어두운 표면, 매끄러운 질감과 거칠게 그을려진 질감에서 상반된 두 상태가 함께 맞닿아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극과 극이 모여서 결국 하나의 순환적 구조를 낳게 되는 것이다. 서로 대비를 이루는 오브제들 사이에서 파생한 에너지는 미술관 속 좌대가 아닌 일상생활의 장소에 놓임으로써 관람객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도 조우하고 있다. 이렇듯 그의 작품은 관객과 공간을 동시에 수용하는 포괄성을 갖으며, 예술의 자율성과 대중의 공공성 사이에 내재한 긴장감을 적합한 예술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박물관 학예실 안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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