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7.11.16 목 19:07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달콤쌉싸름
진정으로 하나 되는 대동제(大同祭)

바야흐로 날씨 좋고, 기분도 좋은 5월. 매년, 대학생들은 중간고사라는 큰 일을 치르고, 축제라는 의식을 학수고대한다. 그렇기에 대학생들에게 5월은 행복한 달이다. 대학축제는 지금 전국 각지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당장 이번 주 본교 서울캠퍼스를 포함한 건국대, 명지대, 중앙대 등에서 대학축제가 개최된다. 다음 주 또한 본교 세종캠퍼스를 포함해 동국대, 한양대 등에서 축제가 이어진다. SNS에 올라오는 각 대학의 축제 일정표를 보고 있자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즐거운 축제를 맞이하는 지금 시기, 조금 다른 방향에서 축제를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각 대학의 축제를 지칭할 때 많이 사용되는 이름은 ‘대동제(大同祭)’이다. 본교 또한 매 축제 때 ‘대동제’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대동제는 한자의 의미 그대로 크게(大)어울려 함께(同)하자는 뜻에서 진행하는 행사이자 축제이다. 하지만 우리의 대동제를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우리는 조금 더 ‘대동제’다운 ‘대동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지금 우리의 축제는 함께 커지기에는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본교를 포함한 많은 대학축제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축제가 상업적이고 소모적이라는 것이다. 축제에서 우리는 꽤나 소모적인 행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우선 ‘소모’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는데, ‘소모’라는 뜻은 쓰여 없어지다는 뜻으로, 그 성질은 이후에 남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온다면, 지금의 우리 대학축제는 굉장히 소모적이다. 낮에는 각 동아리, 부스별로 색다른 행사를 진행하고, 밤에도 각 단체별로 특색에 맞는 행사를 진행하지만 많은 행사들 중 행사를 통해 학우들과 피드백을 주고받고, 추후에 발전될 논의까지 고려한 진지한 행사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또한 축제의 행사들이 수익 창출을 주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나치게 상품구매유도 행사가 많아지기도 하였다. 또한 축제의 볼거리와 행사를 위해 외부 업체가 교내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아졌으며, 지난해에는 본교 홍문관(R동)에 영화 현수막이 게시되는 사고까지 발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들은 대학축제의 상업적 변질의 모습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대학축제의 다른 아쉬운 특징은 축제가 선정적인 경향을 띤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축제의 주점에서 많이 나타난다. 대학축제의 경우, 보통 야간에 주점을 운영한다. 이러한 주점들은 각 단체의 개성 있는 특징을 활용하여 각자의 수익을 내기 위해 경쟁을 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경쟁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일부 주점에서 일하는 학생에게 지나치게 선정적인 옷을 강요하는 등의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대동제에서 이러한 선정적인 모습이 강조된다는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 이와 관련 지난 미술대학 학생회에서는 차별과 폭력 없는 대동제를 만들기 위해 미술대학 내의 약속을 만들었으며 이 약속에 ‘여성의 노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기획을 하지 말자’는 내용을 포함하여 선정적인 축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임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본교의 대동제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면 어떠해야 할까? 우선, 대동(大同)의 의미를 살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축제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의 장이다, 또한 대학이 지역사회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학축제가 사회 공동체와 즐거움을 함께 할 방법을 강구하고 실제로 지역사회와 함께 축제를 즐긴다면 대동제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지역 사회 뿐만 아니라 대학 내의 모든 구성원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함께 즐기는 축제 기간에 신입생이라는 이유로 강제로 일만 해서는 안 되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평등한 노동을 행해서도 안 된다. 대학의 구성원 모두는 축제의 구성원이며 즐길 권리가 있고 이를 존중해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소수의 구성원과 함께하는 축제도 함께 고려해야한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로 장애 학우를 들 수 있다. 우리는 축제 진행 시 함께 공동체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종종 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도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대동제를 즐길 수 있어야한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 등 교내의 소수인 사람들도 모두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축제의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음식을 조리하는 주점의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사람이 많아 축제를 즐기는 구성원들이 성범죄의 위협에 노출될 수도, 술김에 폭력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더 나은 대동제가 될 것이다. 우리의 대동제는 이제 시작이다. ‘대동(大同)’의 의미에 맞는 축제가 되기 위해 우리 모두 조금 더 신경 쓴다면 축제는 더욱 빛날 것이다. 

양승조 기자  hiujimi@mail.hongik.ac.kr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