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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산업스포츠10) 동문명료한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골프 선수
김지현(산업스포츠10) 동문

단말마의 스윙에 필드 위로 날아간 공이 손바닥도 채 안 되는 크기의 골인 지점으로 빨려 들어가는 마법과도 같은 순간을 목도한 적이 있는가. 요즘 골프계에서 일명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김지현 동문은 올해 상반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 투어 경기에서  누구보다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09년 KLPGA에 입회한 이후 제7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데에 이어 제11회 S-OIL 챔피언십과 제31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였다. 연이은 인터뷰 요청과 훈련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흔쾌히 시간을 내어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KLPGA 투어 대회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이목이 집중된 상태로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소감과 근황이 어떠한가?

A. 사실 애초에 생각했었던 올 한 해의 목표와 비교하면 지금까지의 성적은 그 이상을 굉장히 빠르게 이뤄낸 것이다. 원래의 계획은 어떤 대회든 상관없이 우승을 거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연속으로, 게다가 메이저 대회까지 우승을 거두게 될지는 몰랐다. 예상했던 것보다 올 상반기 경기를 잘 끝마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하반기에도 이 기세를 몰아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향상된 결과를 이뤄내어 더 기쁘다. 요즘에는 매주 시합과 훈련을 나가고 있고, 하루 정도 휴식하는데 그때는 부족하거나 안 풀렸던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 이전의 경기를 복기하면서 체력 안배를 위해 강도를 조절하며 훈련한다. 
 
Q. 각종 언론 매체의 기사에 ‘대세’라는 호칭이 늘 따라붙고 있다. 이 호칭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고 보완해야 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언론 매체에서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정말 좋게 봐주고 계셔서 감사한 마음일 뿐이다. 사실 아직 ‘대세’라는 호칭이 실감이 잘 안 나고 나에게 어울린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내고, 내가 가진 약점들을 보완하다 보면 언젠가 이 호칭을 조금은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대세’라는 호칭은 과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Q. 다른 스포츠 역시 그렇지만 특히 골프는 넓은 코스에서 좁은 홀에 골인시켜야 하는 집중력과 몰입이 관건인 스포츠이다. 이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점이나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점이 있는가?

A. 물론 골프가 몰입하는 것이 정말 필요한 스포츠이긴 하지만 언제나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사실 무언가 특별하게 하는 것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저 공을 치는 그 순간, 매 샷에 집중하여 머릿속으로 설계한 루틴(routine)대로 하려고 노력한다. 평소 훈련에서 그 루틴을 구상하고 반복하여 몸에 익힌다. 그렇게 훈련을 해도 경기 자체에서 오는 긴장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정해둔 루틴을 지키면 ‘공을 골인시킨다’라는 하나의 목표만 생각하게 되어 긴장한 사실을 잊게 된다. 때문에 루틴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를 따르기 위해 힘쓴다. 또한 경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골프는 감정 기복이 있으면 스윙이나 경기 흐름이 틀어질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경기가 더 잘 되는 것 같고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나 중압감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한 인터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 ‘현실 직시와 인정’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어떻게 하면 그것이 가능한지 묻고 싶다.

A. 사실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는 것 같다. 스스로 인정하기 싫지만, 실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 사실을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훈련을 지도해주시는 코치님이 이를 자주 상기시켜주셨다. 현실을 직시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위축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를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때문에 실력이 향상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이런 태도가 경기를 뛰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지 제일 필요한 자세라고 느낀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인정하고 나면 그 너머의 가능성을 볼 수 있고 더 나아질 방법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노력할 의지가 생기는 것 같다.

Q. 프로필에 존경하는 골퍼로 애니카 소렌스탐을 꼽았는데 선수로서, 혹은 개인적으로 특별히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어떤 점을 닮고 싶은가?

A. 개인적으로 스윙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기를 진행함에 있어 편안하고 단순하게 치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애니카 소렌스탐 선수가 딱 이러한 스타일이어서 좋아하는 선수로 꼽았었다. 소렌스탐 선수는 워낙 실력이 좋아서 다른 선수들도 선호하고, 롤모델로 삼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최나연 선수가 이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그녀의 경기를 보면 닮고 싶기도 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단순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공을 칠 때 계산해야 하는 것들이 줄어들어 생각이 정돈되기 때문이다. 스윙이 복잡해질수록 준비 동작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긴 대기시간 동안 몸이 긴장하면서 굳어버린다. 훈련과 연습을 통해 설계한 동작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상반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남은 하반기를 비롯한 앞으로의 목표 혹은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당장 몇 년 동안은 계속 투어 경기를 뛸 예정이다. 사실 나중의 문제를 미리 걱정하는 성격이 아니라 현재에만 집중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이후의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일단은 골프 선수라는 직업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제 막 상반기 경기를 마쳤고 하반기 경기가 남아있다. 상반기에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세를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계속 승수를 쌓으면 좋겠지만 목표치를 미리 상정해두면 오히려 조급해지고 더 안 풀리기 때문에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Q.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A. 일단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 사실 나도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하기까지 굉장히 오래 걸렸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과 맞지 않는데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고 가능성을 보게 되어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사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자기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무엇이 자신의 체질에 맞는지 찾는 것이 우선순위인 것 같다.

정민주 기자  tjzero2004@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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