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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대한 윤리적 가치 개입에 대한 제언
  • 나현균(영어교육2) 학우
  • 승인 2017.09.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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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다.” 이전까지 사회를 지배하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스콜라 철학의 연역적 형식논리학을 부정하고, 지식확립의 방법으로서 귀납법을 제창했던 프랜시스 베이컨의 유명한 격언이다. 베이컨은 이러한 귀납적 사고를 통해 자연을 지배하는 힘을 획득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사고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태도의 근본적 전환을 가져왔다. 지식의 정립을 통한 자연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하면서 본격적인 과학 기술 발전의 서막을 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과 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져가, 과학기술에 대한 가치개입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필자는 본 주제에 대해 과학기술에 대한 윤리적 가치의 개입을 중심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1928년, 플레밍박사의 페니실린 개발은 상처의 감염뿐만 아니라 폐렴, 디프테리아, 수막염을 비롯한 질병에 효과를 보여 2차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목숨을 살렸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생명을 연장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류의 기대수명은 지난 1세기 동한 2배 이상 늘어났고,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조차 예전보다 3배 이상의 부를 지니게 되었다. 교통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시공간적 제약이 극복되면서 인류의 문맹률이 과거 75%에서 20%도 채 되지않는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개발도상국에서 대학교육을 받는 사람이 30년 만에 4배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인류 삶의 전반에 큰 발전을 이룩해낸 과학기술의 발전은 역설적으로 전례 없는 환경파괴와 비인간화를 야기함으로서 인류의 존속에 큰 위협을 끼치고 있다. 가장 큰 예로 지구온난화를 들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화석에너지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구 밖으로 방출되는 복사열이 감소함에 따라 기후 시스템에 변화가 일어났다. 온실가스 중 하나인 CO2의 대기 농도는 산업화 이전에는 280 ppm이었으나 2005년에는 379 ppm 정도로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북극의 연평균 해양빙하 범위를 1978년 이래 2.7±0.6%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20세기에 빙하와 만년설은 대대적인 질량손실을 겪었고 그러면서 해수면 상승에 기여했다. 지구온난화는 결국 홍수, 폭우, 사막화, 태풍과 같은 이상기후를 유발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자연재해는 인류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다.


또한 핵에너지 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전례 없는 에너지 혁명을 가져다주었고, 화석연료보다 전반적인 환경파괴가 적어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기술의 도약이라는 평가를 받으나 이 기술의 산물인 원자폭탄의 사용은 수많은 인류를 학살하였으며, 인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하지만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 했던 오펜하이머 박사는 당시 “내가 원자 폭탄을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원자 폭탄의 사용에 관한 결정은 정치인이 내린 것이며, 나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라며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부정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필자는 과학기술에 윤리적 가치가 적극적으로 개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동시에 기술·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이 재고되어야 한다. 과학기술은 절대 가치판단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관찰과 실험 과정에서는 과학기술의 가치중립성이 지켜질 수 있겠으나, 연구목적을 설정하거나 연구결과를 현실에 적용할 때는 필연적으로 가치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을 가치중립적인 것으로 고찰할 때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과학기술에 내맡겨 질 수 밖에 없다. 독일이 핵무장을 하려 시도했을 때, “서명자는 누구도 원자력병기의 제조 ·실험 ·배치에 어떠한 방법으로도 참가하지 않는다.”라는 <괴팅겐 선언>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 졌을 것이다. 즉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 결과가 사회적 위기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자신의 연구와 그 활용에 관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최영주(2006)는 ‘기술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목표로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늘 경계하여야 한다,’ ‘인간을 이롭게 하는 기술을 위해 윤리를 배제한 무조건적인 기술의 발전을 경계하고 그에 저항할 때 우리는 폭력과 약육강식의 법칙이 난무하는 세계로부터 문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과학 기술의 연구 과정과 결과를 평가, 통제할 수 있는 각종 윤리 위원회 활동을 강화하고 기술 영향 평가 제도를 철저히 시행해야 하며, 일반 시민도 과학 기술의 연구와 개발에 관련된 사회적 토론과 합의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과학·기술자는 윤리적 책임의 범위를 확대해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 그리고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까지 고려해야 한다. 과학기술은 결과적으로 인류의 생존에 방해되는 요소가 되어선 안되며, 그 행동의 결과가 생명이 살 수 있는 미래를 파괴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필자가 주장하는 바람직한 과학기술의 발전 방향이란 행위의 결과가 인간 미래의 가능성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다. 과학자가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세대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하였을 때 진정으로 바람직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최영주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3』, 휴머니스트, 2006, 21p 참조

 

나현균(영어교육2)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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