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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의 색깔과 부합하는 한 해, 한 달 동안 해결되지 못한 공약에 주력할 것”

2019 총학생회 공약점검: 세종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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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캠퍼스 총학생회장 김태양(금속공학4) 학우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장 김태양(금속공학4) 학우

세종캠퍼스

세종캠퍼스 제31대 총학생회 ‘늘봄’(총학생회장 김태양(금속공학4), 부총학생회장 고승원(금융보험4))은 △시설환경 △복지환경 △교육환경 △소통 부문으로 나누어 제시했다. 특히 제31대 총학생회는 ‘관학협력’ 부문의 공약을 새로 제시하며 세종캠퍼스가 갖고 있는 지역성을 강조했다. 현 총학생회가 가장 주력하는 공약인 기숙사 문제를 중심으로 이들의 공약을 점검하고 이행 정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거버넌스 부문, 구체적인 공약 이행 방법 부재

총학생회는 △제3기숙사 장기적 계획 △공로장학금 지급 폭 확대 △세종캠퍼스 30주년 행사 진행 등을 제시했다. 먼저 총학생회는 세종캠퍼스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한 기숙사 만족 실태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라 가장 큰 문제를 1인당 생활공간의 협소로 꼽았다. 또한 이에 총학생회는 2학기에 신기숙사인 새로암학사의 4인실을 2인실로 개편하여 1인당 생활공간을 넓힐 수 있도록 시범 운영했으나 입사율의 큰 변화가 없음을 제시하며 기숙사의 내부 환경에도 문제가 있음을 주장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총학생회는 제3기숙사 신축이 우선되어야 하며, 기존 기숙사의 리모델링은 이후에 이루어져야 할 목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이 제시한 공약은 제3기숙사의 신축을 위한 부지 선정과 신축 계획 확정 등이 학교 측과 협의가 안 되어 그 이행이 어려워 보이며, 일부 기숙사 개편 이후에도 기숙사 충원율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제3기숙사 신축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공로장학금 지급 폭 확대’ 공약의 경우 학생 대표자끼리 많은 논의를 거쳤지만, 장학금은 초과 수혜가 불가하기 때문에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세종캠퍼스 30주년 행사’ 공약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세종캠퍼스 내의 학과들을 알려 본교의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총동문회와 학교 기록보존소에서 제공한 기록을 전시한 <홍익뮤지엄>을 대동제와 함께 진행했다.

 

졸업준비금·수강신청과 같은 학사 제도 개선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교육권을 위해 학사 제도와 관련된 공약 중 ‘관학연계를 통한 교양과목 신설’ 공약을 제외한 모든 공약을 이행했다. 졸업준비금 환불제도의 경우 본래 학우들은 졸업준비금을 1, 2학기 모두 내야만 졸업앨범 등의 졸업 물품을 받을 수 있었다. 반면 졸업 물품을 받지 못한 학우의 경우 정해진 신청 기간에 환불 신청을 해야만 졸업준비금을 환불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 2학기부터 해당 공약의 시행으로 졸업준비금의 상시 환불이 가능해졌다. 

또한 세종캠퍼스의 경우 올해 초 강사법 시행으로 교강사가 감축되면서 조형대학과 게임학부  학우들이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해당 학과에서는 커리큘럼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총학생회는 이와 관련하여 전임교원 확보율 증대를 공약으로 제시했고, 이에 현재 조형대학은 19명, 게임학부는 3명의 전임교원을 충원하였다. 한편 세종시와의 관학연계 사업을 통한 교양과목 신설 공약은 이미 존재하는 관학연계 교양인 <세종학> 과목의 학우 참여도가 높지 않아 공약 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학생회 운영 부문 모두 이행

총학생회는 학생회 운영과 관련하여 제시한 △학생회비 공개 △월별 중요 이슈 카드 뉴스 제작 △4개 소통 채널 유지, 활성화 및 관리 △신입생들을 위한 새내기 매뉴얼 제작 등의 공약을 모두 이행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인스타그램, 유튜브 활성화를 통해 공약을 이행했으며, 페이스북에 학생회비 지출 명세서를 공지했다. 또한 시설 및 복지에 대한 매뉴얼 제작·배포를 통해 신입생들의 적응을 도왔다.

 

학우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복지 및 시설 부문 공약 다수 제시

▲지난 5월 12일(일) 배차가 완료된 카셰어링 「피플카」 업체의 모습이다.
▲지난 5월 12일(일) 배차가 완료된 카셰어링 「피플카」 업체의 모습이다.

이번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기본적인 학교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복지 및 시설 분야의 공약을 가장 많이 제시했다. 우선 학우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하는 복지 분야의 △교내 안전시설 정기점검 △카셰어링 차량 추가 도입 △주기적인 학식 관리 △금연구역 문구 추가 설치 및 캠페인 실시 등을 내걸었다. ‘교내 안전시설 정기점검’에 있어 총학생회는 소화기, 승강기 등 교내 주요 안전시설을 학교 측과 주기적으로 점검해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세종캠퍼스 일부 강의동 외벽의 노후화가 학우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해, 이를 대비한 안전진단 시행을 요구했다. 그 결과 하계방학 기간 중 총학생회 구성원과 건축공학부 교수가 함께 교내 위험요소가 있는 강의동을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시행했다. ‘카셰어링 차량 추가도입’과 ‘주기적인 학식 관리’에 있어서도 총학생회는 성공적인 공약 이행을 보여줬다. 「피플카」와 계약을 맺어 카셰어링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함에 따라 학생회관(G동)과 세종관(M동)에 카셰어링 차량을 추가 배치했으며, 문제 되는 사고 대처 방안과 차량 관리 방식에 있어서도 업체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총학생회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학식 관련 설문조사를 여러 번 진행하여 학우들의 요구사안을 반영해 학식 업체를 재선정했다. 반면 지속해서 문제가 제기되는 ‘금연구역과 흡연구역 구분’은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김태양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과 지속적인 협의 과정을 거쳤지만, 그린캠퍼스를 지향하는 세종캠퍼스 특성상 흡연 부스를 설치하는 것이 교내 미관을 해친다는 학교 측의 주장으로 공약 이행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세종캠퍼스 F교사동 유휴공간의 모습이다.
▲세종캠퍼스 F교사동 유휴공간의 모습이다.

캠퍼스의 시설 개선을 위해서는 △캠퍼스 주변 도로 개선 △교내 체육관 및 강의동 천장 보수 △교내 산책로 개선 △F교사동 리모델링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캠퍼스 주변 도로 개선’은 교내 곳곳의 파인 아스팔트 보수를 통해 이행했으며, 교내 체육관 천장 보수도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교내 체육관 같은 경우 보수를 진행했음에도 건물 노후화로 인해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교내 산책로 개선’과 ‘F교사동 리모델링’에서는 미진한 진행 상황을 보이고 있다. F교사동 리모델링의 경우 0층의 공간을 재배치하여 휴게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진행했지만, 지속해서 제기되는 4층 유휴공간 활용의 문제는 학교 측의 활용 계획을 이유로 공간 사용이 늦춰지고 있다. ‘교내 산책로 개선’에 대해서도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사전에 제작한 기획서를 제출하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는 예산적인 문제로 이행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학우들의 인권 공약은 이행, 경비·미화노동자의 인권 공약은 미진

인권 분야에 있어 총학생회는 △화장실 불법 디지털 촬영 장비 탐지 △불법 디지털 촬영 장비 탐지 전문기기 대여 △경비·미화노동자의 휴게공간 개선에 관한 공약을 제시했다. 총학생회는 대학 내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고자 ‘화장실 불법 디지털 촬영 장비 탐지’와 ‘불법 디지털 촬영 장비 탐지 전문기기 대여’ 공약을 제시했다. 실제로 총학생회는 실사단을 구성하여 세종캠퍼스 전체 강의동 화장실 불법 디지털 촬영 탐지를 진행했고, 전문기기 대여를 가능하게 하여 자취하는 학생들을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고자 노력했다. 한편 ‘경비원 및 환경미화원 휴게공간 개선’ 공약에 있어서는 부분적인 이행을 보여줬다. 학기 초 등심위를 통해 이와 관련한 안건을 학교 측에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올해 처음 도입된 통합경비 시스템으로 인한 인원 감축을 이유로 해당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 측은 총학생회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해 통합경비 시스템으로 대체되지 않은 일부 휴게공간의 개선을 진행했다. 이에 현재 세종캠퍼스 각 강의동에 있는 경비·미화노동자 휴게실의 시설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거버넌스 공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론 필요해

‘늘봄’ 총학생회는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보다 비교적 높은 공약 이행률을 보여준다. ‘늘봄’의 공약을 살펴보면 학우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공약이 다수 존재하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거버넌스와 관련한 공약은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늘봄’ 총학생회는 거버넌스 부문 공약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으나 내용과 시행 계획에 있어 다소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 특히 ‘제3기숙사 장기 계획’의 경우 현재 계획된 바는 없으며, 신축이 필요한 이유를 학교 측에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해당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기숙사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방안 간 정확한 인과관계의 파악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대학 사회 내에서 총학생회 임기는 1년이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총학생회가 연속성을 가지는 사업을 진행하거나 대학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적립금, 총장직선제, 학사제도, 학생들의 복지 및 시설에 있어 문제가 있는 본교에도 해당한다. 실제로 2019 양 캠퍼스 총학생회는 모두 장기적인 사업이 강조되는 거버넌스 부문에서 미진한 공약 이행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가져온 공약을 살펴보면, 이전 총학생회의 사업을 바로 이어받은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한 대학의 총학생회에서 활동하는 대표자들은 1년 동안 확실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공약과 그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 총학생회의 사업을 고려하여 현실적이고 연속성 있는 공약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김채원 기자(won6232@mail.hongik.ac.kr)
박성준 기자(gooood82@mail.hongik.ac.kr)
윤성진 기자(castlejin1105@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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