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가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수시로 울리는 알림도 그렇지만, 한번 서핑을 시작하거나 웹툰을 보게 되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 책에 따르면, 직장인 평균 집중 시간이 3분이고 우리는 하루 2천 번이 넘게 핸드폰을 만진다.이 책은 우리가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를 개개인의 의지력 부족에서 찾는 게 아니라 우리의 집중력을 약탈하는 시스템에서 찾는다. 그래서 개인의 디지털 디톡스는, 대부분의 다이어터가 요요현상을 겪는 것처럼,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화면 저편에 우리를 스크린에 붙잡아 놓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일본군은 동아시아 최강의 무위(武威)를 자랑하는 군대였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시작된 일본제국의 근대적 군대 육성 정책이 급속도로 효과를 거두어 ◇청일수호조규 체결 ◇대만 침공 ◇조일수호조규(강화도 조약) 체결 ◇갑신정변 ◇청일전쟁 승리 ◇대만 점령 ◇러일전쟁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동아시아의 패자가 된 일본제국은 결국 강제적인 국권 피탈을 통해 대한제국을 멸망시키고 식민지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런데 이와 같이 일본군의 승리로 점철된 행보의 이면에는, 비합리적
이 책은 ‘한 조선 젊은이의 한비자에 대한 사색의 여정과 단상을 모은 책’이다. 저자 임건순은 진(秦)이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중국을 통일한 B.C. 211년 이전,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한 묵가ㆍ법가ㆍ병가 등 제자백가에 대한 연구에 천착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저자는 이 책에서 법가 사상가 한비자(韓非子, B.C. 280?~233)에 주목하면서, 그의 입을 빌려 한비자 사상과 법가 사상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한비자는 중국 전국시대 한(韓)나라 사람이다. 한나라는 당시 중원(中原)이라 일컬어지는 황하강 중류에 위치하며 주위 열강의
경제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다루는 대중 서적은 이미 차고 넘친다. 이러한 범주의 책들을 ‘대중 경제사상사’라고 하자. 이 범주의 서적들은 보통 유명한 경제학자들의 삶의 여정을 그들이 살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소개한다. 그리고 그들이 주장한 경제학의 내용을 가능한 한 쉽게 요약하고, 후세에 끼친 영향과 오늘날 우리에게 가지는 의미를 제시한다.이 책도 이런 범주에 들어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 그대로 9명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을 다룬다. 그 중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를 비롯한 7명의 경제학자들은 보통의
“일의 철학이 있는 사람은 일에서도 행복을 찾는다.”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타 국가와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고, 임시직의 비율이 높아 일자리의 질 또한 좋지 않다. 하지만 30%에 달하는 신입 사원들은 1년 안에 일을 그만두고 있다.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이야기하지만,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1년 안에 그만두고 나오는 사람이 많은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른 퇴직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가치와 조직의 가치 간 차이가 큰 것과 개인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주된 이유다.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 중 7
매리언 울프(Maryanne Wolf, 1947~)는 그의 저서 『책 읽는 뇌』와 『다시, 책으로』에서 인간의 뇌가 본래 책을 읽도록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고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어디까지나 인간의 뇌는 불편한 책을 읽어내는 과정을 후천적으로 학습하여 진화한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이 지금 영위하고 있는 인간다운 문명을 구성할 수 있었다.생각해 보면, 인간의 신체는 연약하고, 인간의 사유는 늘 부유하여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는다. 그런 인간의 결핍되기 쉬운 기억을 어딘가에 새겨 좀 더 오래 보존하고, 체계적이지도 질서화되어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을 것이며, 어리석은 자와 사귀면 해가 있으리라.” -잠언 13장 21절“인간과 모방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인간은 다른 사람을 모방함으로써만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다.” -테오도어 아도르노(Theodor Ludwig Wiesengrund Adorno, 1903~1969), 『미니마 모랄리아: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 21세기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네트워크(network)’이다. 오늘날 자연의 다양한 법칙을 네트워크적 관점을 통하여 새롭게 통찰할 수 있듯이 사회의 다양한 법칙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가?” 인간은 이러한 존재론적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살아간다. 일상에 쫓기다가도 문득 다가오는 이 질문들은 세계와 타자 속에서 나 홀로 있음을 사유하게 한다. 태어나자마자 낯선 세계와의 마주함으로 시작하는 인간의 일생은 죽음의 순간까지 많은 타자들과의 조우와 이별을 반복한다. 그러한 여정 가운데 동반되는 것이 바로 외로움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외로움은 내가 세계와 타자 가운데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감정이기도 하다.일반적으로 외로움을 의미하는 영어 ‘Loneless’는 고
이 책은 본교 전영백 교수가 대학원 석사 과정 제자들과 함께 대학원(미술사학과)과 학부(예술학과)의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미술이론 관련 실제 강의 내용을 정리해 출판한 것이다. 소수의 학생에게 할당된 폐쇄형 대학 강의를 다수의 대중과 공유하고자 한 점은 상당히 포용적이고 민주적 결단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우가 국내에서는 드문 사례이지만 자크 라캉(Jacques Lacan, 1901~1981)의 『르세미네르』에서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있고, 저자도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책의 제목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캉
‘나는 누구인가?’ 개인의 자아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중요하지만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하물며 ‘중남미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민족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민족주의’, ‘문화적 민족주의’ 등과 같이 학자들이 제시하는 이론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키워드를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자세한 역사, 정치, 문화적으로 적합한 문맥적 이해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정체성을 ‘본질적인 면에서 다른 것들과 구분되는 것’이라 정의한다면 역사와 문화는 중남미 정체성을 구성하는 과정을 차지하며 정체성을 구성
마지막으로 그림책을 본 적이 언제인가. 그림이 있는 책 말고 진짜 그림책 말이다. 줄거리나 이야기가 메인이고, 그림은 보조 수단인 그런 그림책 말고, 그림이 당당히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진짜 그림책 말이다. 문자만 편식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문자 하나 없이 오직 그림으로만 가득 찬 책을 뒤적이고 그 안에서 여백과 상상을 곱씹어 보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그림책은 목적지 없이 시작한 뒤죽박죽의 여정 속에서 마주치게 되는 의외의 발견을 선물하기 때문이다.『하루거리』를 추천하는 이유도 그림을 통한 다양한 상상의 세계로의 여행을
위장탈당과 방탄 국회, 회기 쪼개기, 날치기 입법과 막말 고성이 난무하는 난장판 국회. 민주주의가 꽃피워야 할 국회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부끄러운 정치 현실이다. 정치 양극화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으며, 진영 싸움으로 국민 분열과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과학과 이성의 시대에 과연 민주주의는 왜 이 모양인가 늘 궁금했다.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가장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만 알았던 미국. 바로 이 미국에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등장을 계기로 벌어진 민주주의 붕괴 현상에 주목해 미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무너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