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중국어를 한국어 못지않게 자주 듣게 된다. 벤치에는 외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외국인 교수님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접할 수 있다. 2018년도 1학기를 기준으로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에 등록된 외국인 유학생은 580명이다. 그리고 외국인 전임교원 144명이 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한다. 교내에는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이 존재한다. 서울캠퍼스 정보통신센터(Q동)에 위치한 국제교류센터를 비롯해 본교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타국만리에서 홀로 생활해나가는 외국인들
버킷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가리킨다. 이는 ‘죽는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후 우리가 현재 흔히 사용하는 ‘버킷리스트’라는 단어는 2007년 잭니콜슨, 모건 프리먼 주연 영화 가 인기를 끈 이후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경험한 일들이 아니라, 경험하지 않은 일들’이라는 영화 속 메시지처럼 버킷리스트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다 가려는 목적으로 작성하는
지난 3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7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령인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증가하여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7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도 70.5%로 전년 대비 2.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의존도 과열을 막으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에 대한 의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학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학창시절을 지나 성인이 되어서까지 사교육을 받는, 혹은 받아야만 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본지는
“이 옷은 유행이 지나서 못 입어.” 집을 청소하고 오랜만에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한동안 외출하지 못한 채 틀어박혀있던 옷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과거의 모습을 회상하게도 만드는 이 옷들은 어디 하나 바랜 곳 없이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옷’이 되어 버렸다. 특히나 현대적인 트렌드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청년들에게는, 같은 청바지라도 아래로 갈수록 벌어진 ‘핏’, 인위적으로 찢어놓은 ‘빈티지’함 등의 사소한 패션 트렌드가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이렇다 보니, 그들이 좇는 유행에 따라 길거리 위
자기소개를 할 때 보통 자신을 어떻게 나타내는지 떠올려보자.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특정 집단을 말하거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은 ‘나’의 모습에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타인과의 관계는 어느새 ‘스펙’이라 불리게 될 정도로 중요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를 시작하고, 또 이어가는 과정에서 괴로워하고 지치는 이들이 매우 많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부터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까지, 모든 이들에게는 제각각의 다양한 이유로 나타나는 ‘관계’로 인한 고민을 갖고 있으며, 이에 대처하는 방법도 사람마다
‘정기 후원’, ‘정기 기부 신청’, 이는 텔레비전 오른쪽 모퉁이뿐만 아니라 교내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문구이다. 이렇듯 기부는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또한, 우리 사회에 기부 문화가 퍼지면서 기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기부 방법 또한 점차 간편해지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이러한 기부 방법의 간소화로 인해 쉽게 기부 문화의 일환이 되어 기부는 청년들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더불어 기부는 물질과 관련된다는 무조건적이고 구시대적인 편견 역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은 물질적 개념
‘~각’, ‘띵곡’, ‘머박’. 한 번쯤 직접 사용해봤거나 주변에서 쉽게 접해봤을 단어들이다. 기존의 한글 체계를 벗어난 언어들은 급식체, 야민정음 등으로 불리며 대학생의 언어 생활에 깊숙이 들어왔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생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보면, 은어부터 비속어까지 다양한 언어 체계가 그들의 언어생활의 한편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조어나 은어의 등장을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편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이 우리말을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비번(=비밀번호)같은
‘비혼(非婚)’이라는 단어가 신문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99년이나 현재에도 비혼이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만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 33만 건이었던 혼인 건수가 2016년에 28만 건으로 줄어들었으며 그결과 우리 사회에서는 2,3,4인 가구를 제치고 1인 가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각박할 따름인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자연스레 많은 것들을 포기하기 시작했으며, 끝내는 결혼도 포기한 듯하다. 그래서 그들이 흔히 말하는 ‘미래를 준비한다’는 말 속 ‘미 래’에는 이제 ‘결혼’이 포
‘덕질’.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단어이다. 국어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이 단어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덕질을 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지만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분야는 다름 아닌 아이돌이다. 그러나 일부 무책임한 팬 활동을 강행하는 집단으로 인해 평범하게나마 아이돌 팬 활동을 하는 것은 고되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그 나이 먹고도 아이돌을 좋아하다니 정신 못 차린다’는 소리부터 곱지 못한 시선까지 아이돌 덕질은 외로운 일이다. 그러나 누
“저 반수 준비 중이라서요.” 마치 잠정적 이별 선고를 받은 기분이다. 첫 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지나 돌아온 바로 이 시점, 뜨거운 여름 방학을 보내고 온 이도 있겠지만, 열나게 머리를 싸매야 했던 방학을 보내고 돌아온 이도 있을 것이다. 2학기의 시작, 지금은 바야흐로 반수와 편입의 계절이다. 반수, 혹은 편입을 준비한다는 동기와 선후배의 선전포고는 이제 그리 놀랍지 않은 해프닝이다.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으로나마 생각해보았음직한 것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반마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던 지각쟁이가 한 명씩 있듯, 어쩌면 다음
“아, 휴학하고 싶다.” 오늘날 많은 대학생이 하루가 멀다고 내뱉는 말이다. 학업을 위해 어렵게 걸음한 대학이지만 그 속에서의 생활이 중반으로 접어들 때 즈음 많은 이들은 학업을 잠시라도 쉬고 싶어 한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학교생활에 지루함을 느껴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졸업 후 이른바 백수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 높은 등록금에 휘어진 등을 조금이나마 펴기 위해. 이들은 어쩌면 스스로 휴학의 길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압박에 못 이겨 휴학을 결정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휴식의 달콤함과 동시에 씁쓸한 뒷맛을 지닌 ‘휴학
얼마 전 중간고사가 끝났다. 어느덧 햇볕이 따가워진 캠퍼스 안에는 그동안 열람실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우들이 여름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 전만 하더라도 이들 대부분은 도서관 열람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을 터이다. 한 뼘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옹기종기 모여 있다 보니 열람실 안에서는 서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홍익인’이나 페이스북 페이지 ‘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의 학내 익명 커뮤니티에는 “서로 조심 좀 하자.”라며 불편을 토로하는 글이 가득 게시되었다. 매년, 매 학기, 매 고사(考査) 마다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