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번 학기부터 자취를 시작하게 된 ‘자취 새내기’이다. 본가를 떠나 혼자 생활하게 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정말 많다. 집을 비울 때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집들이로 놀러 온 친구는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지 등의 사소한 문제부터,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지출이 얼마나 큰 부담인지, 식비가 얼마나 드는지, 생필품값이 얼마인지 등 비용과 관련한 문제까지 새롭게 배워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은 바로 ‘빨래’에 대한 것이다. 자취하기 전, 필자에게는 항상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왜 자취하는 이
링반데룽(Ringwanderung)이라는 단어가 있다. 국내 산악인들이 많이 사용한 데다 BTS가 2018년 앨범에서 INTRO : Ringwanderung이라는 곡을 발표하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이 단어는, 독일어로 둥근 원을 뜻하는 Ring과 방랑하듯 걷는다는 의미의 Wanderung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링반데룽’은 자신은 열심히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지만, 같은 자리만을 맴도는 현상을 가리킨다. 높은 산에서 안개나 폭우 등을 만나 방향감각을 잃은 채 같은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립되는 현상이다. 잘못된 방향으로 걷고
본교 중앙 동아리 수영반에 대한 이야기를 前회장 양진영(건축19) 학우에게 들어봤다. Q. 수영반이 어떤 활동을 하는 동아리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A. 수영반은 홍익대학교 중앙동아리 스포츠 분과 소속 수영 동아리로, 수영을 좋아하거나 배우는 것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여 교류하는 동아리입니다. 또, 학기 중 훈련을 통해 향상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수영 대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Q. 학기 중 훈련과 방학 중 훈련은 각각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A. 학기 중에는 화요일과 토요일에 주 2회 정기
제1323호가 발간되는 4월 4일(화)는 기자의 생일이다. 생일은 매년 그날 태어난 사람, 그러니까 오늘은 기자를 축하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기자의 첫 번째 생일에 기자 말고도, 어쩌면 그 당시에는 기자보다 더 큰 축하를 받았을 사람이 있다. 바로 기자의 엄마이다.기자의 부모님은 기자가 초등학생이 되기 전부터 맞벌이를 했었다. 기자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부모님이 모두 집에 늦게 들어와 한 살 차이 나는 오빠와 둘이서 저녁을 먹고 잠들었던 기억이 있다. 가스레인지도 제대로 다루지 못해 마치 컵라면을 먹듯 큰 국그릇에 봉지
만약 당신이 세상을 뒤흔들만한 진실을 알고 있다면, 그것을 밝힐 수 있는가? 단, 진실을 밝힐 시 자신을 포함한 가족, 친척, 친구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1986년 9월 6일 월간 《말》지의 특별호 를 통해 ‘보도지침’이 폭로됐다. 한국일보의 김주언 기자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1985년 10월 19일부터 1986년 8월 8일까지 문화공보부가 각 언론사에 전달했던 보도지침 584건을 공개한 것이다. 보도지침이란 전두환 정부
벚꽃이 평소보다 일찍 만개했다.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말처럼 4월 중순 중간고사 시기에서야 피던 꽃이, 기자의 생일인 3월 말에 목련과 함께 피었다. 이는 1924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빠른 개화다. 벚꽃 축제로 유명한 서울 여의도 윤중로 일부는 이미 꽃이 피었다 지고 있다고 한다. 만개한 꽃은 때와 상관없이 아름답지만, 기자는 마냥 그 모습을 즐길 수가 없었다. 꽃이 피고짐을 거듭하는 동안, 지구라는 터전은 점점 망가져간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0일(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편집국장과 평소 친분이 있던 터라 기자들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 기사를 쓰고 신문을 탄생시키는지는 알고 있었다. 사실 본교 학우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가 종이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 신문을 꾸준히 발간해 한 명의 학우라도 홍대신문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고 종이 신문의 매력을 보여준다는 점에 찬사를 보낸다.평소 학교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도 본인이 두 발로 뛰어다니지 않는 이상 알기 힘든 정보들이 있는데 그걸 해주는 곳이 바로 홍대신문이다.3면의 ‘여전히 제2기숙사 지하 식당에만 늘어선 줄, 다른 교내 식당
최근 일명 ‘마약 청정국’이었던 우리나라에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연예계 마약 문제뿐만 아니라 재벌가 마약 사건, 청소년 마약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마약 문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마약 문제는 너무나 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필자 또한 우리나라의 마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조차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말 국내 마약 문제가 그렇게 심각한 수준인 걸까?‘마약 청정국’이라는 지위는 우리나라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내기에 좋은 수단이다. 통상적인 기준치로 ‘마약 청정국’이란
본교 합창반 HIUC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합창반 회장 이석희(전자전기3) 학우를 만나 보았다. Q. 동아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A. 노래할 때가 즐거운 사람들이 모이는 합창반입니다. 들어오는 동아리원 모두가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노래를 부를 때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연습을 진행하며 쾌적한 동아리방에는 편안한 침대와 연습을 할 때 사용 가능한 피아노가 구비돼 있습니다. Q. HIUC는 여성부, 남성부, 지휘자 및 반주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이 하는 역할을
나는 학교에 도착하면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처럼 포장용 컵에 커피를 주문한다. 한 잔은 하루를 시작하며, 또 한 잔은 점심 후 오후 피곤함을 달래며 하루에 두 세잔의 커피를 마시게 된다. 짐작건대, 하루 두 잔, 수업이 있는 날을 4일로 계산하면 일주일에 8잔, 강의가 한 학기 15주씩 두 학기 30 주면 일 년 동안 240잔의 일회용 컵을 소비한다. 그러면 240잔의 일회용 컵은 어디로 갔을까?아쉽게도 분리 수거된 일회용 컵이 모두 재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KORA)에 따르면, 뜨거운 커피를 담는 종
지독하게 달달한 복숭아 향수와 맥도날드 감자튀김 냄새. 상상이 가는 냄새인지 당신에게 묻고 싶다. 복숭아와 감자튀김, 글자조차도 어울리지 않는 둘이다. 그러나 이는 작년 9월 27일(화) 오전 10시 33분 지하철 안에서 기자가 똑똑히 맡은 냄새였고, 이상하게도 이 냄새에 매료됐다. 기자가 이 냄새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작은 메모 때문이다. 핸드폰 메모장에 써놓은 짧은 글은 읽자마자 기자의 코끝에 그때의 향이 아른거리게 만든다. 그것이 기자가 기록하는 이유다. 기록은 그날의 기억을 불러온다.기자가 기억을 기록하는 방법은 비단 글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