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사설 기사를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것이 기자의 두 번째 마지막 기사이다. 기자는 원래 저번 학기에 발간된 1311호를 끝으로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한 학기 더 기자 타이틀을 달게 됐다. 가장 큰 이유는 신문사 체계가 붕괴될 것에 대한 걱정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본지는 약 2년간 암흑기를 겪었다. 새로 들어오는 기자는 적고 나가는 기자는 많았다. 결국 최악의 인력난을 맞이했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기자 다섯 명이 12장의 지면을 채워야 했다. 55기 기자 한 명과 56기 기자 네 명이
“사이공은 왜 잠 못 이루나, 왜 저 여자는 오렌지 향 날까. 베트남, 너는 대답이 없구나.”위는 뮤지컬 의 미군 병사 ‘크리스’가 부르는 넘버 의 구절이다. 은 브로드웨이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이다. 크리스는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파병을 오게 됐는데, 파병 생활 중 베트남의 한 클럽에서 바걸로 일하고 있는 ‘킴’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며, 크리스는 킴에게 사랑을 느끼는 자신에게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위의 노래를 부른다.사랑에 빠진
윤슬처럼 빛나는 한다영(예술2) 학우와 청명의 하늘처럼 맑은 윤다예(산업디자인3) 학우를 만나 본교 중앙풍물패 악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악반에 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악반은 1980년에 창설된 홍익대학교 중앙풍물패입니다. 악반은 매년 대동제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열고, 방학 때는 고창농악전수관에 방문해 사부님들께 악기를 배웁니다. 또한 악반은 ‘인생얘기엠티’를 통해 선배가 새내기의 인생 얘기를 듣고, 각 학번의 주제에 맞는 이름을 줍니다. 20학번은 24절기, 21학번은 바다, 22학번은 우주입니다. 저
홍익대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를 통해 홍대신문을 읽게 된 것은 꽤 좋은 경험이었다. 평소 뉴스도 잘 안 보는 편이지만, 비슷한 또래가 기자로서 적은 기사와 신문에 담긴 사건에서 비슷한 고민과 여러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으며 덕분에 읽는 동안 굉장히 흥미로웠다. 다음은 내가 여러 기사와 글을 보고 느낀 바이다.지난 10월 29일, 너무나 참혹한 참사가 벌어졌다. 이태원 참사는 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비롯해 온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1316호에서도 그 상처가 드러났다. 애도 기간과 날짜가 겹쳤던 와우
채찍은 손잡이에 긴 끈을 달아 만든 물체이다. 손잡이의 작은 움직임은 끝으로 갈수록 커지며 큰 위력을 만든다. 이러한 채찍의 특성에서 따온 개념으로 ‘채찍효과’(Bullwhip Effect)가 있다. 채찍효과는 고객의 수요가 상부로 전달될수록 수요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경영학 생산 부문에서 사용되는 개념이지만, 사회 현상을 설명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최근 정부는 (MBC)을 제재했다. 지난 9일(수), 대통령실은 11일(금)부터 16일(수)까지 진행되는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에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건축물 쿤스트할(Kunsthal)은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 1944~)의 의해 설계됐다. 쿤스트할의 특징에는 렘 콜하스가 건물 전체적으로 구성과 외관에 있어 비대칭에 집착했다는 것과 그가 계산한 시나리오대로 관객이 전시관 내부를 둘러보게 했다는 점이 있다. 그는 제1전시관에서 제2전시관을 지나 제3전시관을 가는 동선을 철저히 계산했다. 그리고 기둥과 바닥의 타일, 위 천장 등을 이용해 관객의 동선을 유도했다. 여기서 또 재밌는 점은 건축물의 다양한 레이어(layer)다. 쿤스트할은 여러 방면에서 자르는
지나침과 모자람過猶不及흔히 과유불급을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뜻으로 말하지만, 본래는 ‘지나침이나 모자람이나 같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공자와 제자의 어떤 인물평에 관한 문답에서 공자의 결론이 사회 일반에서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공자의 결론은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이다.지나침은 화를 부르고 모자람은 불만을 가져온다. 그런데 사람은 대체로 모자람은 알아도 지나침은 스스로 알기 어렵다. 때문에 지나친 것 보다는 차라리 모자라는 것이 낫다고 가르쳐 지나침을 경계하려는 뜻일 것이나 그렇다고 모자라는 것도 긍정적일 수는 없다
지난 10월 15일(월) SPC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벌어진 노동자 끼임 사고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던 지난 10월 29일(토) 서울 이태원 한복판에서 끔찍한 참사가 벌어졌다. 이는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사고로, 현재(4일 기준)까지 밝혀진 사상자는 총 329명이다. 사고가 발생한 29일 밤 11시경 기자는 핸드폰에 울린 안전재난문자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서울특별시청]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통제 중. 차량 우회 바랍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긴급사고’
먼저, 어렵다는 청소년기와 입시과정을 끝내고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새로운 사회 생활을 시작한 것을 축하합니다. 그러나 입학의 기쁨도 잠시 미성년자로 보호받던 상황에서 성인이라는 이름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현실을 만났을 것입니다. 흔히 인생은 속도와 방향이라고 합니다. 20대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살고 싶은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은 인생의 방향은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속도만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디어, SNS 등을 통해 접한 정보들을 토대로 좌충우돌 달리고만 있
오랜만에 홍익대학교에 다니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대학 신문 기자로 들어와서 강연 인터뷰를 하러 간다고 한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놀랐었다. 사실 대학 신문을 학생들이 쓰는 거라고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놀라움이 가시기 전 나중에 신문이 발간되면 읽고 서평을 써 달라고 하는 과제를 내줬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받아본 신문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다른 대학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는 기회가 된 것 같다.대학도 역시 많은 사람이 같이 사는 공간이다 보니 비슷한 논란들이 생기는 것 같다. 담배 냄새에 관한 논란에서 많은 공감
첫 S동 211호를 작성하기 전, 평소 기자 활동을 하면서 들었던 고민을 펼쳐봤다. 그중 하나를 골라 미뤄놨던 고민의 답을 내리겠다고 결심했다. 심사숙고 끝에 첫 오피니언에 기자 생활의 마지막을 써보는 건 어떨까 싶어 주제를 골랐다. 단서를 찾기 위해, 현재 모든 열정을 쏟고 있는 기자의 마지막이 어떨지 생각해봤다. 더 이상 즐겁지 않고 힘들기만 한 학보사 일을 쌓아두고 징징대는 모습, 식어버린 열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신문사를 나갈 날만 기다리며 대충 쓰기 시작한 기사… 정말 그렇게 되는 건 아닐까? 머리가 아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