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이미 지난 대서(大暑)로 착각할 정도로 더운 날이었다. 도로 위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항상 사람으로 붐비던 학교 앞 인도는 그날따라 조용했다. 기자는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카메라 초점을 맞추며 처음 혼자 진행하는 인터뷰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질문들을 계속해서 상기했다. 이내 이성모 동문이 약속장소에 도착했고, 서로 음료를 시원하게 한 모금씩 들이킨 뒤 인터뷰를 시작했다.동문은 자신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성숙해진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라 소개했다. 그는 지난 7월 초에
지긋지긋한 무더위를 뿜어낸 올해 여름, 기자는 많은 고민에 휩싸여 있었다. 더위를 서서히 달래는 듯 추적추적 비가 내렸던 7월의 어느 오후, 기자는 카메라를 챙겨 동문이 기다리고 있을 학교 근처의 한 카페로 향했다. 그곳에는 갑작스레 내린 비에 어깨가 젖은 기자를 보자마자 걱정부터 해주던 백가영 동문이 서 있었다. 동문은 작년 12월 검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후 올해 4월 제7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진천과 용인을 오가며 신임 검사 교육을 받고 있다. 1년간 교육을 받은 뒤 내년 2월이면 정식발령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소 설레는
미술작품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대부분의 관람객은 단순히 ‘예쁘다’, ‘흉측하다’와 같은 간단한 감상에 그칠 것이다. 여기 하나의 미술작품을 보고 조형요소와 원리, 미학적 의미, 사회적 의미를 찾아 풍성한 작품 감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술평론가가 있다. 전시 속 미술이라는 언어를 통해 사회를 해석하는 홍경한 미술평론가를 만나보자. Q. 미술세계, 퍼블릭아트, 경향아티클의 편집장과 강원국제비엔날레의 총감독을 역임하는 등 미술 평론 분야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미술평론가가 된 이유와 미술 잡지사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작가님, 밤 11시 말고 아침에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연재되고 있는 한 웹툰의 댓글난에는 배가 고플 시간에 올라온 만화를 원망하는 댓글이 쇄도한다. 이 웹툰은 바로 조경규 웹툰 작가의 (2010)이다. 조경규 작가는 집 앞 편의점에서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일상적인 음식의 역사와 유래, 그리고 현재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치 밥상을 차리듯 조화롭게 그려낸다. 군침이 도는 음식 그림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소중함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조경규
살인적인 더위가 지배하던 7월의 막바지, 기자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카메라를 챙기고 동문을 만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동문의 직장이 위치한 당산동의 한 카페에 들어서니 그 내부는 막 퇴근한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고된 하루를 끝마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기자는 자기도 모르게 기자의 미래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하고 잠깐의 사색에 잠겼다. 그렇게 카페에 도착하고 3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기자는 홍연의 동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시원한 커피 두 잔과 함께 인터뷰의 첫 발을 내딛
이른바 인터넷 시대라고 불리는 현대 사회, 많은 것들이 디지털 형태로 대체되고 있다. 책도 그 예외는 아니다. 사회의 변화에 맞춰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e-book)이 등장한 것이다. 전자책의 등장과 함께 이른바 ‘종이의 몰락’이 예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종이가 주는 특유의 아날로그적 느낌 때문일까, 여전히 종이책은 우리 주변에 머물고 있다. 종이책이 제공하는 감각적 경험과 물성, 그리고 발전가능성은 결코 전자책이 완벽히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종이책의 ‘소장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여기 소유하고
매일 밤 잠들기 버거웠던 찜통 더위 속 여름방학, 열기는 서울을 떠날 듯 떠나지 않고 있었다. 따가운 햇볕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기자는 동문과의 약속 2시간 전부터 찬바람 부는 카페에 도착했다. 학기 내 북적거리던 홍문관의 카페는 마치 유령도시처럼 텅 비어있었다. 너무도 뜨거운 태양에 다들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한 탓일까. 손님 없는 카페에 혼자 앉아 찬 에어컨 바람을 맞고 있자니, 기자는 초면으로 대면하게 될 동문에게조차 친숙한 사람의 온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기자의 기대를 알아차린 듯, 송민호 동문은 환한 얼굴로 바깥의 열
우리는 하나의 미술작품을 보고 몇 가지의 해석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동일한 작품을 본다고 해도 사람마다 감상이 다르기 때문에 관람자의 수와 비례한 해석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감상자가 색다른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와주는 사람. 바로 미술평론가이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글을 통해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 것을 넘어서 영감을 주고 가치를 창조하고자 노력한다. 평론뿐만 아니라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1995) 등의 책을 저술하고 여러 강의를 진행하며 미술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고
유난히도 더웠던 올여름이었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여름날, 기자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 한 카페를 찾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페는 회사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잘 갖춰진 복장과 목 아래 가지런히 걸린 사원증이 왠지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저마다의 다양한 이야기가 스쳐 지나갔고 곧이어 업무를 마친 백승주 동문이 기자를 반겼다. 음료 두 잔을 시키고 난 후 곧바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백승주 동문은 현재 소셜 미디어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팅팀 AE(Account Executive)로 근무하고 있다. 동문은 인턴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 조용히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은 오늘 하루 쌓였던 피로를 풀어준다. 달리는 버스와 함께 음악에 더욱 빠져들다 보면 온종일 나를 어지럽게 하던 모든 것들이 자취를 감추고 만다. 이렇듯 음악으로 우리의 감정을 어루만져주는 한 키보디스트가 있다. 본교 광고홍보학부를 졸업한 임호재 동문은 국내 인디밴드 Adios audio에서 키보드를 맡고 있으며 , , 등의 음악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금 바로 음악으로 자신을 얘기하고 음악으로 소
요즘 자주 보이는 ‘TMI’라는 말이 있다. ‘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로, 직역하면 ‘매우 과한 정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쓰이는 용어로서 그 의미를 조금 더 부연하자면 ‘상대방이 궁금해하지 않았음에도 돌아오는 쓸데없는 정보’ 쯤이 적당하겠으며, 친한 친구 사이에서는 ‘안 물어봤어’ 정도로 쓰이는 유행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글에서만은, ‘TMI’를 활자 그대로 ‘매우 과한 정보’라는 일차적 의미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재학생 때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훨씬 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기자가 동문을 만나기 위해 광화문에 도착해 느낀 첫인상은 광화문 거리가 취업 준비생들이 꿈꾸는 ‘로망’ 그 자체라는 생각이었다. 큰 찻길을 사이에 두고 쭉 뻗은 도로와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각종 대기업의 본사 건물들이 길게 펼쳐져 있었고 그 사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기자의 상상 속 회사원의 모습과 같았다. 성숙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을 것만 같은 회사원들은 상상과 달리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속에서 정장 차림을 한 윤호영 동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터뷰 때문에 회사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