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대학교 2학년인 기자의 목표를 묻는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는 기자가 고등학교 때부터 어렴풋이 가졌던 꿈이다. 기자 활동을 하며 세상을 공부해보고 싶다랄까? 나름의 거대한 소망을 가지며 기자라는 직업을 원하고 있다. 꿈을 가진지 약 5년 정도 됐는데, 바보 같게도 아직 그 꿈을 위해 실질적인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며, 아직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노력을 미루고 있다. 이러한 기자에게 필연처럼 『시사IN』 수습기자 나경희(경영12) 동문
따르릉-. 갑작스레 찾아온 꽃샘추위 속에서도 어김없이 많은 기자들이 모여 기사를 쓰고 있던 바쁜 오후, 기자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의 내용은 정말 가뭄에 콩 나듯 오는 ‘제보 요청’이었다. 본교의 한 대학원생 원우가 자신의 동기 이야기를 본지에 싣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주인공은 2019학년도 ‘새내기’로 본교 교육대학원 평생교육전공에 입학한 김희조 원우였다. 기자가 만난 그는 1949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의 만학도(晩學徒)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 젊고 깨어있는 학생이었다. 은퇴 후 다시 학위를 취득하
기자는 수업을 마치자마자 강의실을 나와 홍문관으로 향했다. “또 신문사 일이야?”라고 묻는 친구의 물음에 기자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개강 후 매주 굴러가는 쳇바퀴 속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지만, 기자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왠지 모를 허탈함을 느꼈다. 신문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설렘은 이미 오래 전에 날아가 버렸고 또 하나의 업무를 껴안았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복잡한 머릿속을 뒤로 하고 기자는 정문 앞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동문을 만났다.기자는 가장 먼저 동문의 대학생활에 관해 질문했다. 그녀는 판화과지만, 학교생활을
기자의 학교생활은 항상 불안함과 조급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입시에 치여 오르지 않는 성적을 붙잡고 전전긍긍할 때가 많았다. 무엇이 부족해 더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 항상 생각하고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지금 기자는 ‘왜 항상 불안해하며 그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남는다. 쫓기는 듯한 인생은 대학에 와서 끝날 줄 알았지만 큰 오산이었다. 기자는 완벽한 기사 작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며 여느 때와 같이 조급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런 나날들은 같은 과를
기자는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기자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타인에게 드러내며 인정받고 관심 받는 느낌을 즐긴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듯 관심과 주목에 대한 갈증도 끝이 없기 마련이다. 때문에 기자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도 ‘이 활동이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시간 낭비는 아닐까?’ 등의 고민을 하며 현재와 미래의 시간을 저울질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같은 과를 졸업한 강노빈 동문을 만나러 가기 직전, 기자의 마음이 평소보다 더욱 무겁고 긴장이 됐던 이유는 재학
기자의 3월은 항상 새로움을 향한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동시에 설렘에 가려진 무언가가 함께 있었다. 바로 걱정이다. 기자가 2학년이 되는 22살의 첫 여정에는 유난히 설렘보다 걱정이 앞서있었다.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만 늘어가던 개강 하루 전, 올해 본교를 졸업하여 사회에 첫 발돋움을 시작한 강유민 동문을 만났다.동문은 KB국민은행에 입행하여 행원으로서 거쳐야 할 연수를 마치고 당장 내일부터 은행으로 첫 출근을 한다고 했다. 첫 출근 하루 전 그는
기자가 동문을 만난 날은 본교 제69회 졸업식이 열린 날이었다. 졸업식이 진행된 체육관 앞은 졸업생과 그들을 기다리는 부모님, 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길가에 서서 바라본 선배들의 얼굴에는 길고 길었던 십여 년 간의 학창시절에 드디어 종지부를 찍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이번에 만난 동문 또한 힘들었던 학교생활과 1년간의 수험생활을 견디고 7급 세무직 공무원에 합격했다. 그래서인지 동문의 주위엔 미래에 펼쳐질 새로운 일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만들어진 긍정적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듯했다.동문을 만나게 된
이 글은 기자의 마지막 인터뷰이자 지난 대장정의 끝을 맺는 마침표가 될 것 같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마주했었고 때론 그들과 쉴 틈 없이 부딪히며 시퍼런 멍이 들기도 했다. 이러한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아니 지금까지도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너무 무섭고 두렵다는 것이다. 기자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그들의 세상이 마치 기자의 삶을 잡아먹기라도 하듯 왠지 모르게 반감부터 앞섰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들의 생각, 가치관 등이 공감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와는 다른 것에 부딪혔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 때문이었
누구나 살면서 삶의 방향을 트는 계기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불행한 일이 그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고, 누군가에게는 정말 사소한 일을 통해 방향을 틀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자는 이십대의 초입, 한 선배를 만나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 치기어린 대학생활에서 그 선배는 표류하던 기자를 인양해 줌과 동시에 지금의 기자가 존재하도록, 빛을 발하며 인도했다. 선배의 권유로 들어간 신문사에서 그 선배는 더욱 멋있었다. 논리정연한 말과 배려 넘치는 태도는 타인을 편안하게 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으니, 후배들 사이에서 팬클럽이 생기는 건 당
중간고사가 끝난 11월의 첫 일요일, 하늘은 미세먼지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때문인지 날씨는 따뜻했지만 공기에서는 약간의 무거움이 느껴졌다. 이렇게 따뜻할 거라 예상치 못하고 코트를 입은 기자는 연신 식은땀을 흘리며 인터뷰를 위한 길을 나섰다. 이윽고 약속 장소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어느새 도착한 송창수 동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에게 인사를 건넸다.송창수 동문은 지난 5월부터 신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에서 지원사업팀 주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중앙회는 농협, 신협, 수협 등의 협동조합기구 산하에 있는 회원조
몇 년 전, 기자는 같은 과 신입생 후배와 밥을 먹으며 신문사 입사를 권유했다. 신문사에 지원하면 고기를 사주겠다는 기자의 약속과 함께 후배는 신문사에 지원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일에 열심히 임한 후배는 숨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 최우등 졸업을 뜻하는 라틴어)의 영예를 안으며 지난 8월, 사회로 발을 내디뎠다. 언제 더웠냐는 듯 옷깃을 여미던 9월의 끝자락에서 만난 김지연 동문은 약속장소 앞에서 기자에게 붙임성 있게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보는 후배의 얼굴에 한껏 들뜬 기자는 “이제야 고기를 얻어먹네.”
8월 초, 이미 지난 대서(大暑)로 착각할 정도로 더운 날이었다. 도로 위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항상 사람으로 붐비던 학교 앞 인도는 그날따라 조용했다. 기자는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카메라 초점을 맞추며 처음 혼자 진행하는 인터뷰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질문들을 계속해서 상기했다. 이내 이성모 동문이 약속장소에 도착했고, 서로 음료를 시원하게 한 모금씩 들이킨 뒤 인터뷰를 시작했다.동문은 자신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성숙해진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라 소개했다. 그는 지난 7월 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