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피자를 먹으면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용돈이 바닥나고 다이어트도 실패한다! 인간은 이윤, 만족도 등 긍정적인 효과는 최대로 얻고 싶고, 비용, 불만족과 같은 부정적인 현상은 최소로 하길 원한다. 그러나 이 과정 중에 우리가 쓸 수 있는 자원은 한정적이다. 제한된 자원을 사용하여 목적을 최대 또는 최소로 하고자 할 때, 우리는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민지의 고민을 생각해보자. 민지가 좋아하는 음료가 2종류 있는데, A음료 1병에는 단백질이 6g, 트
-학과MT에 참석하기 위해서 지하철노선도 앱을 사용하여 홍대입구역에서 가평역까지 가는 경로를 찾았더니 홍대입구역 > 상봉역 > 가평역이라는 최단경로를 얻었다.-새로운 사업을 창업하기 전에 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서 투자금액, 예상 판매액, 위험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경제성을 수치로 계산해서 따져본다.-다양한 모델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공장에서 많은 고객의 주문을 최단 시간에 최소의 비용으로 충족시킨다.-우리나라 기업에서 생산하는 휴대폰, TV,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제품의 품질과 명성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테이블과 마루 얼마 전에 친구와 냉면집에 갔다. 그 식당에는 초입에 테이블로 된 좌석이 있고 옆방에는 앉아서 먹는 자리가 있었다. 어느 쪽 자리에 앉겠냐는 종업원의 질문에 우리는 방으로 향했다. 아마도 처음 만나는 어색한 사람과 식사를 했다면 테이블에 앉아서 먹고 갔을 것이다. 하지만 친한 사이에서는 신을 벗고 올라가는 방으로 가게 된다. 신을 벗고 올라가는 방에서의 인간관계와 신을 신고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자리에서의 인간관계는 사뭇 다르다. 보통 동아시아의 사람들은 신을 벗고 가는 좌식생활을 주로 한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신을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강한 사회성을 띠고 있는 대표적인 곤충으로는 개미와 벌이 있다. 둘 다 여왕을 중심으로 일하는 계층이 있고 조직적인 사회성을 띤다. 그리고 그 사회성의 결집체로 집을 짓고 산다. 이들 개미집과 벌집은 곤충의 집을 대표하는 쌍두마차이다. 하지만 이 둘은 마치 남미식 축구와 유럽식 축구가 다른 것처럼 건축적으로 확연히 다르다. 일단 개미집의 경우는 복잡한 미로 같은 형태를 띠면서 골목골목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관계의 회로망을 보는 듯하다. 지역에 따라서 땅속에 있는 경우도 있고 땅위로 솟아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동양의 상대적 가치동양은 노자를 비롯해서 상대적인 사고에 기반을 두고 비어있는 것의 가치를 역설했고 서양은 절대적이고 수학적̇̇·논리적 기틀 위에 문화를 발전시켰다. 먼저 동양을 살펴보자. 동양의 대표적인 사상가 중에 한 명인 공자는 최고의 가치를 “중용”이라고 말한다. 그는 “여자가 구덩이에 빠졌는데 남녀유별을 지켜서 그냥 지나치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여자의 손을 잡더라도 구해주는 것이 좋겠습니까?”라는 제자의 질문에 상황에 맞추어서 행동하라고 말한다. 이처럼 덕(德)이라는 것은 주변의 여건에 따라서 다르다는
동양과 서양의 대표적인 게임은 각각 바둑과 체스이다. 바둑은 검정과 흰색의 돌이 서로 먹고 먹히면서 빈공간인 집을 짓는 게임이다. 이때 흰 돌과 검은 돌 하나하나의 기능은 모두 같다. 대신에 한 팀의 돌이 상대팀의 돌로 둘러싸이면 없어지게 된다. 바둑 게임의 규칙은 특정 바둑돌이 절대적인 힘을 가진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위치에 의해서 돌의 기능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반면에 체스는 하나하나의 말이 서로 다른 기능을 가졌으며 상대방 말들을 잡고 결국에는 왕을 죽여야 이기는 게임이다. 체스는 원래 이름은 “차투랑가”이다. 이 게임은 서기
시간은 공간일본 전통건축 양식의 진입로는 아주 꼬불꼬불하다. 특히 도시마다 있는 봉건 영주 성의 진입로는 복잡하게 틀어져 있다. 성문을 열고 들어가면 앞에 벽이 가로막고 있다. 옆으로 틀어서 좀 더 걷다보면 또다시 벽이 막고 있어서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식이다. 일본의 건축이 복잡한 진입로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다음 두 가지로 설명이 된다. 우선 보안상의 문제 때문이다. 과거 일본은 오랫동안 군소 지방마다 영주가 다스리는 봉건사회였으며 항상 옆 마을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언제 적군이 쳐들어올지 모르는 불안한 환경에서 적의 침입을
지난 몇 년간 소위 가장 ‘뜬’ 거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인 듯하다. 가로수길은 십 년 전만 하더라도 별로 유명하지 않은 갤러리 몇 곳이 있는, 압구정동에서 그닥 잘 나가진 못하는 거리였다. 1992년부터 시작된 오렌지족 열풍으로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가 각광받을 당시에도 신사동 가로수길은 변두리에 불과했다. 그러던 가로수길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면 ‘뜨는’ 거리의 법칙을 알 수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이름처럼 가로수가 아름답게 줄지어 있는 거리도 아니고, 인도 폭도 좁아서 걷기도 어려운 거리이다. 그런 가로수길이 보행자
쇼핑몰 색깔코엑스 쇼핑몰이 새단장을 하고 나서 이전보다 더 안 좋아진 부분 중 하나는 모두 백색으로 처리된 마감재일 것이다. 현재 코엑스 지하쇼핑몰에 들어서면 벽체, 천장, 바닥 모두 백색이다. 그 하얀 공간 안에 서 있으면 백색 타일 바닥 위의 바퀴벌레가 된 느낌처럼 불안하다. 지나치게 백색인 공간에서 드는 불안감은 무엇 때문일까?대형교회일수록 더 부흥한다는 말이 있다. 다른 것은 배제하고 건축적인 이유만 살펴보자. 작은 교회는 기존 구성원이 적고 서로 잘 알고 지내기에 ‘새신자’는 즉시 눈에 띈다. 오는 즉시 ‘이방인’이 되는
코엑스 광장엔 사람이 없다필자는 삼성동 코엑스에 갈 때마다 1층의 텅 빈 광장을 보면서 참 답답하다는 생각을 한다. 코엑스는 호텔, 백화점, 오피스타워, 공항터미널, 대형지하쇼핑몰, 컨벤션센터, 카지노가 합쳐져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종합단지이다. 하지만 이 많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일으켜야 하나 실상은 다 제각각이다. 따로 노는 건물들 사이에서 외부공간은 제대로 이용되지 못한 채 휑한 것이 마치 왕따 당한 듯 보인다. 코엑스 앞 도로는 왕복 16차선으로 서울에서 가장 넓다. 그리고 지하철 삼성역과 테헤란로가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가족애를 위한 아파트 평면 만들기거실이라는 용어가 우리 건축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해방 이후이다. 그 이전 한옥에 살 때에는 우리나라에 거실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한옥에는 단지 대청마루가 있을 뿐이었다. 한옥은 중정 형식의 마당을 중심으로 하여 사랑채와 안채가 있고, 안채를 구성하는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대청마루가 있는 것이 보편적인 형태다. 밥은 보통 부엌에서 상을 차려 안방으로 들고 와 앉아서 먹었다. 식탁이라는 것이 따로 없을 때, 안방은 이부자리를 펴면 침실이 되고 상을 들이면 식탁이 되는 공간이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아파트와 재개발우리는 도시 재개발을 이야기할 때마다 먼저 기존 건물의 철거부터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과거의 것들은 모두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듯하다. 새마을 운동 시절에는 과거의 유산인 초가집이 철거 대상 일 순위였다. 4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불과 한 세대 전에 지은 강남의 강변아파트들과 강북의 달동네 양옥집을 철거하지 못해서 다시금 안달 난 것이 아닌가 싶다. 근대사에서 과거 흔적을 철거하고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몇 번의 성공을 거친 우리나라이기에 이러한 사고방식도 무리는 아닐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