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홍문관(R동) 로비층에 위치한 홍익 VR뮤지엄에서 10일(수)부터 23일(화)까지 약 2주간 이 개최됐다. 본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진흥원이 지원하는 ‘2020 실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본교 영상·커뮤니케이션 대학원 VR·AR전공 한정엽 교수 연구팀과 VR 전문기업 클릭트가 협력해 개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VR기기로 한국의 대표적인 불교문화유산인 △불국사 석가탑과 △다보탑 △석굴암 △첨성대 △백제금동대향로 △성덕대왕 신종 △반가사유상 △포석정 총 9종의 전시품
대학은 다른 공동체처럼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모여서 굴러가는 곳이다. 다양한 목소리의 주체들은 서로 각을 세워 대립하기도 하고, 화합하며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나가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대표할 집단을 통해 목소리를 낸다. 대표적으로 학생회와 학교의 관계를 보자. 이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하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난다. 그러나 학생이라고 다 같은 의견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집단에 속하며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추구한다. 나는 학교의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인 동시에, 부족한 자치공간을 두고 타과와 싸우
한 학기의 시작을 앞둔 2월, 캠퍼스 내 사람들은 개강을 앞두고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그중, 인문사회관(C동) 8층 카페나무 앞을 지나가던 고아름 학우를 만났다. Q. 지난 겨울방학을 지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인가? A.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낸 것이 가장 인상 깊다. 작년 한 해는 코로나19로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학교도 못 가게 돼 유독 하루하루가 외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오히려 코로나19 상황이 기회가 되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낼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서 장식도 해보고 다 같이 음식도
3월 1일은 학생들에겐 개학과 개강 하루 전날 또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날, 직장인들에겐 하루 쉴 수 있는 ‘꿀’같은 공휴일로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약 100년 전인 1919년 3월 1일 전국에선 태극기가 흩날리며 사람들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조민호(1967~) 감독의 (2019)는 3·1절 100주년을 맞아 개봉됐다. 영화의 이야기는 유관순 열사가 갇혔던 서대문 형무소의 3평 남짓한 여옥사 제8호실에서 진행된다. 온갖 고문과 핍박이 존재했던 그곳에서도 만세운동은 멈추지 않았다. 과연 무엇이 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항’하면 아마 인천공항(ICN)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인천공항은 세계 국제 화물 운송량 3위, 세계 국제 여객 운송량 5위로 88개 항공사가 취항하며 52개국, 173개 도시를 연결하는 아시아 허브 공항 중 하나이다. 인천공항의 연간 비행기 운항 편수는 2019년 기준 404,104번이며, 71,169,722명이 이용하였다. 이는 1분당 약 0.76대의 비행기가 운항하며, 135.4명이 이용한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공항을 여행의 시작점으로 생각하며 설렘을 느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리는 논리학을 왜 배우는가? 누군가는 실용적인 측면에서 논리학을 배우면 입사 필기시험에 도움이 되고, 면접을 볼 때 말을 잘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실용적인 이유들 말고 다른 이유는 없을까? 논리학이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해서 수사학과 함께 그 오랜 세월을 버텨왔다면 논리학의 더 근본적인 존재 이유가 있지 않을까?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384~B.C.322)는 논리학이 생각의 필수적 기관(器官)이라 보고 그 의미를 담은 『오르가논』이라는 논리학 책을 썼다. 논리학이 생각의 기관이라면,
『프랑켄슈타인』(1818)은 메리 셸리의 작품으로 최초의 SF 소설이다. 작중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오랜 연구 끝에 생명의 근원이 되는 불꽃을 발견하고, 시체 잔해를 모아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생명체는 인간 세상에서 멸시받고 인간에게 적대적으로 변한다. 그 생명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괴물 ‘프랑켄슈타인’이다. 흔히 사람들은 프랑켄슈타인을 괴물의 이름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괴물을 창조한 과학자의 이름일 뿐 괴물에게는 이름이 없다. 괴물의 이름이 없다는 점,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라는 점은 매우 흥미
세계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어두운 터널을 그 어느 때보다 힘들게 지나고 있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등불은 우리가 누군지 아는 것이다. 우리의 정체성을 간결하게 압축한 것은 바로 대한민국 헌법 1장 1조 1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하지만 민주공화국, 특히 공화국의 의미는 모호하다. ‘공화(共和)’라는 용어는 중국 주나라의 열 번째 왕인 여 (厲)왕이 폭정으로 쫓겨나고 주공(周公) 과 소공(召公)이 함께 화합하면서 정치를 했다는 데서 기원한다. 그리하여 ‘공화’는 군주가 없음을, 동시에 ‘함께 화합하면서
램지어 교수 위안부 망언… 각국 인권운동가 등의 반발 사미국 하버드대학교 마크 램지어 교수가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논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는 강제로 동원된 성 노예가 아니라 자발적 매춘부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제적으로 논란이 일자 해당 논문의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이 국제 학술지 측에 전달됐다. 위안부 피해자 인권단체인 CARE은 알린 코언 교수를 포함한 16명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담당한 국제법경제리뷰(IRLE)에게 논문 출시 반대 성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CARE 성명 외에도, 램지어 교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일상에 침투한 지 어언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겼고, 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다. 방역 주체인 국민들은 신체적,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적 문제를 호소하는 상황이다. 심리적 문제가 대두되자 ‘코로나19’와 우울한 기분을 뜻하는 ‘블루(blue)’가 합쳐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KBS 한국리서치 신년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라는 질문에 ‘매우 많아졌다’와 ‘많아졌
홍익대학교 박물관 소장 는 19세기 오원 장승업(張承業, 1843-1897)이 그린 파초와 괴석, 국화, 풀벌레가 한데 어우러져 가을의 풍경을 담아낸 그림이다. 파초는 중국이 원산지인 식물로 한국에는 야생종이 없고 관상용으로 재배된다. 고려시대부터 문인들이 감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조선시대 문인들 역시 좋아했던 식물이다. 파초가 애호되었던 이유는 왕유(王維), 회소(懷素), 장재(張載) 고사 등의 역사적·문화적 의미와 함께 문인들을 상징하는 식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파초는 회소 고사에서 자기수양을 게을리 해
한국의 실업률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2018년부터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었다. 그러나 2020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확산과 이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경제 전반에 걸쳐 고용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연령대에서 실업이 광범위하게 발생하여 실업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과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을 바탕으로 판단할 때, 백신 접종 및 치료제 개발 등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이 일부 완화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고용침체가 단기간에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
2021년 1월 1일 새해의 아침이 밝으면서 임신중지를 한 여성을 처벌하는 형법 ‘낙태죄’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로써 ‘부녀가 약물 등 기타 방법으로 낙태할 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 형법 269조와 임신중지 의료행위를 한 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제270조가 효력을 잃게 되며 여성들은 형사처벌 우려를 하지 않게 됐다. 의료인 역시 임신중지를 하거나 도왔다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게 되며 여성의 건강을 위협해온 길고 긴 처벌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하지만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
“나 휴학하고 싶어.”이 문장은 아마도 근래 기자가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일 것이다. 기자는 대학교 새내기 시절을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며 보냈고 눈 깜짝할 새 대학교 2학년이 됐다. 고작 학교 일 년, 심지어 ‘코로나 새내기’여서 수업 들으러 강의실 한 번 가보지 못했는데 휴학을 바라다니. 기자도 의문이었다. 그러던 중 SNS에서 ‘대2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보고 기자는 무릎을 쳤다. 그렇다. 기자의 병명은 ‘대2병’이었다.대2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에는 ‘휴학이나 워킹홀리데이, 자퇴를 고민한다’, ‘진로에 대해 끊임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광고 영상이나 뮤직비디오는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영상들은 대략 3~4분 분량의 제작물로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그래픽 영상물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영상들이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초 단위 사이 빠르게 지나가는 영상들을 프레임 별로 쪼개며 영상물을 창작해 내는 것은 꽤나 고된 과정일지 모른다. 구본준(커뮤니케이션디자인 13) 동문은 영상을 만드는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로서 최근 유튜브 구독자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쿠삼(
이 글의 첫 자를 떼기가 상당히 어렵더군요. 재작년, 이 신문 11면 상단에 편집국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실릴 글을 쓸 때보다도 말입니다. 대체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써 나가야 할까요. 퇴임한 기자의 회고, 갓 졸업한 졸업생의 촉촉한 회상, 혹은 사회 초년생의 포부나 비애 정도를 담으면 될까요. 그중 어떤 입장에 무게를 실어 기록해야 할까요. 여하튼 이 글을 다 쓴 후에도 그 답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으니, 괜한 부담감은 내려놓고 그저 생각나는 말들을 써볼까 합니다.저는 17학번입니다. 네, 휴학은 한 학기도 하지 않고 ‘스트레이트
이탈리아 피렌체(Firenze) 출신의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그는 (1496), (1501~1504) 등 조각뿐만 아니라 (1534~1541) 등 회화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펼친 예술가였다. 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미켈란젤로의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첫 번째 섹션은 미켈란젤로의 예술적 기교가 아닌 그의 생애와 생각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해
기자는 제대로 된 기사를 쓴 적 없는 채로 이제 2년 차 기자가 되어 ‘S동 211호’를 작성하게 됐다. 지난 반년 동안의 기자 생활을 평하자면 기자는 기자가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정기적인 발행일자를 갖춘 홍대신문 특성상 마감 기한 준수는 생명이다. 보도 기사 배분 회의 이후 기사를 쓸 기한은 일주일이다. 기자는 일주일 중 첫째 날부터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할 정도로 시작은 빠르지만, 마무리가 미숙하다. 그래서 기자가 쓴 기사는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선배나 동기의 피드백을 받고 난 후에야 겨
나는 정신과의 문턱이 지금보다 더 낮아졌으면 좋겠다. 아니, 더 낮아져야만 한다.『어쩌다 정신과 의사』 中 당신에게 정신과는 무슨 의미인가? 단순히 병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신과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정신과를 찾아가기 주저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정신과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팟캐스트와 유튜브 ‘뇌부자들’을 운영하고, 저서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2018), 『어쩌다 정신과 의사』(2020)를 통해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