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나 조형 작업을 했을 때, 1학년 때의 결과물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다. 굵직한 프로젝트나 졸업 작품만 기억에 남고,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에도 큰 프로젝트만 남게 된다. 이에 국민대학교, 홍익대학교,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 1학년 학생들이 1학년 과정 중에 만든 작업물들을 바탕으로 아카이빙을 진행했다. 자잘한 아이디어와 작업물을 보존하고, 현재 작업을 다음 작업을 위한 아카이브로서 기록하기 위함이다. 아카이빙은 세 학교의 커리큘럼 정보를 이용해 상반기(Surface), 중반기(Extrude), 하반기(Mesh)로 나눠 잡지 레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연간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만화 수출액은 6428만 달러(한화 약 760억 원)로 전년대비 40.9% 상승했다. 만화 및 웹툰 시장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몇몇 웹툰들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한다. 웹툰 열풍 속에서 국내 최초의 고교 스포츠 웹툰인 ‘가비지타임’의 작가 2사장(애니메이션10) 동문을 만나 그의 작품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2사장’의 이름으로 농구 웹툰 ‘가비지타임’을 연재하고 있다. 작
인지과학에서 안도감이란 인지 부하가 거의 걸리지 않는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두뇌의 신경 회로망은 정보처리 과정에서 지름길로만 가도록 내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에 근거해 인지심리학자들은 정보를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려는 두뇌의 기제를 의미하는 ‘인지 경제성’이라든지, 인지는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기능한다는 취지를 가진 ‘인지 구두쇠’라는 용어를 학계 안팎으로 유통시켜왔다. 인지 철학자들은 인지과학자들과 인지심리학자들의 견해에 호응해 인지 작용을 지연시키거나 일시 중단시킴으로써 정보처
대학생이 되고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이 바로 ‘진로 고민’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수능’과 ‘입시’라는 크고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방향 설정 자체가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학교에 와서 보니 미래가 불투명하고 어둡게 느껴졌고, 제 삶의 방향을 정하는 것부터가 너무나 큰 난관이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하게 느껴지는 순간들도 참 많았고,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나?’ 고민하게 되는 나날들도 많았습니다. 과거의 저처럼 많은 후배님들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저도 저만의 인생길을
요소수 품귀 대란, 급한 불은 껐지만지난달 15일(금), 중국이 요소 수출 제한에 나서자 이달 초부터 우리나라에 요소수 품귀 대란이 일어났다. ‘요소수’란 차량에 연료와 별도로 주입하는 촉매제로, 경유 차량의 배기가스 저감 장치(SCR)에 사용된다. 화물차, 버스, 구급차 등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한 경유 차량의 경우 요소수가 떨어지면 시동이 걸리지 않아 물류 대란이 일어날 수 있고 대중교통과 같은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중국은 호주와의 무역 분쟁으로 요소의 원료인 석탄이 부족해져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
국어 교사였던 이창동(1954~) 감독은 늦은 나이에 영화 (1997)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1999), (2007) 그리고 (2010) 등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 되었다. 영화 은 청춘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칸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은 소위 ‘좋은 영화’다. 하지만 3명의 주요인물을 중점으로 사건이 시작되며 관객들까지 미스터리한 진실을 찾아야 하므로 ‘어려운 영화’로 꼽히기도 한다. 위 작품은 수많은 메타포를 비롯한 다양한 해석이 있는 거대한 구멍
홍대신문을 읽으면서 대학생 시절 학보사의 기사를 읽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현재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읽게 된 홍대신문에서 직장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대학생들의 열정과 패기, 대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도 느낄 수 있었다. 1면에 실린 김성현·안동권 기자의 ‘본교 세종캠퍼스 용역 노동자 쟁의행위 돌입’은 흔히 ‘을’이라 불리는 이들이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발생한 서울대학교 청소 용역자 사망 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다. 다만, 민노총의 입장만 담았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노동자 측의 요구 사항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캠퍼스 내에는 외투를 여미고 한껏 움츠러든 모습의 학우들이 보인다. 살을 에는 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아침부터 조형관(E동)을 향해 걸음을 옮기던 최윤경(도예·유리1)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도예·유리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처음엔 단순히 평면보다 입체적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좋아서 선택했다. 작업을 계속하다 보니 흙이라는 소재로만 만들 수 있는 것들의 특별함을 느꼈고, 도예에 대한 흥미가 점차 커지게 되었다. Q. 도예·유리과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대면 실기수업을 하고
작년 8월 국립국어원은 ‘위드코로나 시대’를 대체할 우리말로 ‘코로나 일상’을 선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일상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하며 생활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미이다. 그만큼 코로나19는 일상에 변화를 가져온 것을 넘어 일상 그 자체가 되었고, 코로나와의 공존, 즉 위드코로나를 선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위드코로나는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이 선택한 해결책으로 등장했지만, 시행되고 있는 지금까지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도입한 위드코로나 1단계가 백신패스를 수
연구자와 기자는 몇 가지 특성을 공유한다. 대중은 그들에게 객관성을 기대한다. 연구자의 논문과 기자의 기사는 그들의 주장에 대한 출처로 활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그들은 양심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몇몇은 책무를 잊곤 한다. 과거 미국에서 주목을 끌었던 데이터 조작 사례인 ‘색칠한 쥐 사건’이 이를 잘 보여준다.색칠한 쥐 사건은 1974년 피부암 연구 면역학자인 윌리엄 서머린(William T. Summerlin, 1983~)이 저지른 데이터 조작 사례다. 서머린은 흰 쥐의 피부를 검게 칠해 흰쥐에 이식한 후 배양에 성공한 것처럼 가장
신문이 발행되기 직전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아?연극 에서 편집국장이 ‘주혁’ 기자에게 말한다. 그렇다. 실제로 신문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일’이 일어난다. 보도기획서를 추려 기사 소재를 정하고, 논의와 취재를 거친다. 이외에도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야 12면의 신문이 완성된다. 기자는 약 1년 동안 편집국장으로서 모든 일을 총괄했다. 경험이 부족했던 기자지만, 이번 호를 끝으로 모든 신문의 발간을 어찌저찌 마쳤다. 많은 일을 통해 기자는 많은 것을 잃고 얻었다. 우선 학점과 수업을 잃었다. 밀려오는 업무로
오래된 것이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 필히 세월의 더께에 쌓여 층층이 더해지는 것이라면 고전의 미학이란 단순히 오래전 조상의 지혜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그것을 공들여 보관해 온 이의 정성에서 찾은 아름다움은 나날이 빛을 받지만, 바래지 않는다. 이는 유리관 속에 박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어떤 이에 의해 독점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도 욕심 내려 하지 않는 아름다움이 40년의 세월 동안 고고히 머무는 이곳은 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 이홍근실 205호이다. 여러 기증관을 지나 2층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히아모(HIAMO)입니다!히아모는 HongIk Amateur Orchestra의 약자로, 1994년에 창단한 중앙동아리입니다. 봄 연주회, 뮤직캠프, 가을 연주회, 향상음악회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봄 연주회와 가을 연주회에서는 협주곡이나 교향곡을 연주합니다. 향상음악회에서는 앙상블 팀을 꾸려 평소 하고 싶었던 영화, 애니메이션 OST도 연주해 보실 수 있답니다.클래식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으실 텐데요. 영화 ‘죠스’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곡이 있으실 겁니다. 해당 곡
[기획보도] ‘우승’이란 목표를 새긴 이들을 만나다 본교 축구부 이번 시즌 본교 축구부는 ‘태백산기 제16회 1,2학년 축구대회’, ‘태백산기 제57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모두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KUSF 대학축구 U-리그 5권역에서는 8팀 중에 6위를 기록해 U-리그 왕중왕전에 진출 하지 못했다. 하지만 훈련장에서는 좌절과 포기가 아닌 선수들과 코치들의 뜨거운 열정만이 존재했다. 본교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축구부 훈련 현장을 취재하며 골키퍼 임채훈(산업스포츠3) 학우, 중앙 수비수 이규석
2021년 6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17개 국가의 18,8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평균 69%의 응답자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는 여러 나라에서 역대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혐오 정서, 이른바 ‘혐중’ 또는 ‘차이나 포비아(China Phobia·Sinophobia·중국 공포증)’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8월 초 착공 예정이었던 홍문관(R동) 7층 리모델링이 9월 9일(목)부터 시작되어 지난 1일(월)을 끝으로 두 달여 만에 마무리됐다. 한 달의 공사 기간 ‘연장’과 관련하여, 해당 공사를 주관했던 시각디자인전공 사무실 관계자는 이것이 서류 작업 및 집기의 외부 반출로 인한 공사 자체의 ‘지연̓이었다고 정정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리모델링으로 인한 변화의 주안점은 ‘개방감̓이었다. 노출 천장과 하얀 벽, 유리 벽을 통해 높은 층고 및 넓은 시야를 확보해 학생들에게 심리적, 사회적 개
공과대학 화학공학 김재정 교수, “이해도 높은 수강생들, 수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MIT 화학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재정 교수가 2021학년도 2학기에 공과대학 화학공학전공 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본교 화학공학전공에서 미세유체와 연성물질을 연구하는 연구실을 꾸려나가고 있는 김재정 교수는 , 수업을 전담한다. 에서는 단위 변환을 시작으로 질량 보존 법칙의 다른 표현 방법인 물질 수지식을 여러 공정에 적용하는 법을
본교 세종캠퍼스에서 청소 미화, 시설관리, 보안 업무 등을 담당하는 용역 노동자들이 서울캠퍼스 용역 노동자와의 차별 대우, 높아진 업무 강도, 업무 외 추가 노동을 이유로 10월 27일(수)부터 본교 세종캠퍼스 가온관(A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쟁의행위는 노동자들의 중식시간을 활용해 매일 12시 20분부터 12시 50분까지 30분간 진행돼 캠퍼스 업무에는 지장이 없다.민주노총 공공연대 노동조합 충남세종본부 홍익대지회(이하 민노총 홍익대지회)는 세종캠퍼스 용역 노동자들은 서울캠퍼스와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잠시 쉬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고, 매 순간 다른 친구들을 경쟁자로 생각해야 하며, 시간을 버리지 말라는 피곤한 가르침을 받아오며 살아왔다. ‘잘 살아야 한다’라는 명목 아래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잘 산다는 것’이 언제부터 남들을 제치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경쟁’은 다소 일차원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스스로 개발하고 발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남을 이겼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뿌듯함을 느낀다. 잠시 이 피곤한 생각을 내려놓자고 권유하고 싶다. 지친 마음에는 위로
환경과 상황은 사람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변화는 너무나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작 당사자는 알아채기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도 그러하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점은 물론이고 완전히 뒤바뀐 환경은 조금씩 사람을 다르게 만든다. 하지만 이는 알아채기 힘들고, 그대로 그 사람은 좋지 않은 습관에 조금씩 물들어 가기 쉽다. 그 깊은 간극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그대로 영영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힘들 수 있다.기자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집에서 보내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