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헤어짐은 초등학교 2학년이던 때에 필자가 직접 기르던 콩나물과의 헤어짐이다. 필자는 어릴 때부터 식물을 오래 살리지 못하는, 재배에는 재능이 없는 아이였다. 그런데도 그 콩나물은 신기하게도 꽤 오래 버텨주었다. 그 당시 그 콩나물을 정말 고마운 친구이자 필자가 낳은 아이처럼 애지중지 대했다. 빛을 보지 않도록 검은 비닐봉지를 잘 덮어주고, 때마다 물을 부어주었다.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물을 줄 때만 콩나물을 조심히, 그리고 예쁘게 들여다보는 인내심도 갖췄었다. 그 콩나물이 자란다
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5년간 박물관이 수집한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20세기 말과 21세기 초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재하던 시기에 성장해 지금 현대미술의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한 작가들의 작품을 엿볼 수 있다. 전시명은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후로 시간여행을 하며 시공간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를 모티프로, 기존 관습이 묻어나지
어느 날 갑자기 초자연적 존재가 나타나 죽음을예고한다. 우리가 신이라고 말하는 존재는 심판을 통해 지옥으로 가게 될 인간을 지목하고, 시간이 되면 어디에 있든 그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 지옥행을 선고받은 인간들은 알 수 없는 존재인 '지옥행 사자'들에 의해 아주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다. 이때, 신의 뜻을 전한다는 단체 ‘새진리회’와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가 등장한다. 새진리회는 이러한 처벌 과정을 ‘신의 심판’에서 비롯된 처형이자 ‘시연’이라 부르며, 모든 것은 ‘신의 의도’를 바탕으로 인간 사회를 더 정의롭게 만들고자
감정에는 전염성이 있다.《행복은 전염된다》에서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개인이 행복할 경우 주변 친구가 행복할 확률이 15%, 그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확률이 10%, 그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확률이 5.6%까지 증가한다. 이러한 행복의 전염성으로 인해 우리는 옆에 있는 친구가 웃으면 무의식적으로 따라 웃기도 하고, 함께 행복해진다. 그리고 활짝 웃어 보이는 미소는 어떤 모습이든 아름답고 행복을 널리 퍼뜨린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 또한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올해 마지막 오색찬란에서는 미소를 더욱 아름다워 보이게 하
우리는 서로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간다. 때로는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 다투기도, 결국은 돌아서기도 한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지금,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종을 초월한 공존을 그린 영화 (2023), (2013), (2000)를 통해 알아보자. [물불을 가리지 않았더니?] 안개 덮인 바다, 한 불 원소 부부는 ‘엘리멘트 시티’ 행 배에 몸을 싣는다. 물, 흙, 공기 3개의 원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
이 책은 ‘한 조선 젊은이의 한비자에 대한 사색의 여정과 단상을 모은 책’이다. 저자 임건순은 진(秦)이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중국을 통일한 B.C. 211년 이전,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한 묵가ㆍ법가ㆍ병가 등 제자백가에 대한 연구에 천착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저자는 이 책에서 법가 사상가 한비자(韓非子, B.C. 280?~233)에 주목하면서, 그의 입을 빌려 한비자 사상과 법가 사상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한비자는 중국 전국시대 한(韓)나라 사람이다. 한나라는 당시 중원(中原)이라 일컬어지는 황하강 중류에 위치하며 주위 열강의
서승원(徐承元, 1942~)은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오리진를(Origin)’의 창립 멤버이자 1968년 한국현대판화가협회,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창립에 동참하기도 했다. 서승원은 (국립현대미술관, 1975) 외에도 일본에 한국현대미술을 알린 (도쿄화랑, 1975), (동경 센트럴미술관, 1977)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주요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1974년부터 홍익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활동하며, 프랑스
금강산은 우리 선조들이 가장 선망한 여행지였다. 금강산에 대한 동경, 그리고 금강산을 방문한 이들의 만족과 자부는 고려시대 이래의 숱한 여행기와 한시, 가사, 그리고 근대의 기행문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금강산 여행의 기록은, 마치 오늘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여행의 경험이 공유되는 것처럼 널리 전파되어 금강산에 가려는 이들을 위한 여행의 길잡이가 되거나 금강산에 가보지 못한 이들이 간접적으로 금강산을 체험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였다. 금강산 여행이 본격화된 조선시대에 금강산을 유람한 이들은 주로 부유한 사대부 남성이었
‘홍익대학교’ 하면 ‘미술대학’을 떠올릴 만큼 본교는 예술과 연관이 깊은 대학이다. 그런 인식에 걸맞게 본교는 캠퍼스를 하나의 지붕 없는 커다란 미술관처럼 활용해 전시회를 열기도 하며, 학교생활을 하는 일상 속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여러 예술작품을 영구적으로 캠퍼스 내에 설치하기도 했다. 이번 사진기획을 통해 본교 서울캠퍼스에 전시되어있는 예술작품들을 만나보자. 홍문관(R동) 외벽에 전시된 과 은 본교 조소과 최기원 교수가 5명의 비천이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을 표현했으며 는
내가 원하는 이미지에 관해 설명만 하면 그 설명대로 대신 그림을 그려주는 기계가 있다면 믿을 수 있는가? 그림 실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구체적인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더라도 제법 괜찮은 결과물을 출력해 내는 기계 말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뜬구름 잡는 소리로 받아들여졌을 이 말이 거짓말 같이 실현되기 시작했다. AI(인공지능)가 그려주는 그림을 보고 그 편리함과 유용성에 매료된 사람도 많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 역시 뜨겁다. 최근 떠오르기 시작한 생성형 AI 열풍, 그 중심에 놓인 ‘AI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바야
【미·중정상회담,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돼】지난 15일(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고위급 군사 대화 채널 재개와 펜타닐 유통 차단 및 마약 공동 단속 재개 합의 등이 주요 의제로 올랐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대만 문제에 수 시간을 할애했다. 시 주석은 앞으로 수년간은 대만 침공 계획이 없지만 중국 통일은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의 현
지난 17일(금), 홍문관(R동) 8층 모의법정실에서 민사 실무 모의재판이 개최되었다. 이번 모의재판은 법과대학의 박태신 교수가 맡은 수업의 일환이자 법과대학 내 행사다. 해당 강의를 수강 중인 13명의 학생이 주축이 되어 모의재판을 진행했다. 재판에서 다룬 내용은 가족이 대리로 체결한 토지 매매계약에 대해 착오·사기에 의한 *의사표시가 쟁점인 사건이었다. 이날 동문 소혜림(법학) 변호사가 직접 모의재판의 재판장을 맡아 후배들이 작성한 대본을 토대로 모의재판을 이끌었다. 또한 학부생뿐만 아니라 수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