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는 한국의 FTA 정책에 대해 다루면서 양자 간 협상에 관해 얘기해 보았다. 한국은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EFTA, ASEAN, 미국, EU, 인도, 중국 등 다양한 국가들과 FTA를 체결해 왔다. 주요 교역대상국과의 FTA 네트워크 구축은 한국이 선도적 통상국가로서의 지위를 점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었으며, 다른 경쟁국가들에 비해 FTA 협상에 비교적 늦게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협상전략과 노력으로 소기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양자 FTA를 넘어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다자
지난 호에서는 WTO의 분쟁해결제도에 대해 알아보았다. WTO 분쟁해결제도는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1986~1994) 결과물 중 최고의 성과로 꼽힐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WTO 분쟁해결제도는 1심인 패널절차와 2심인 상소기구 절차로 나누어진다. WTO 분쟁해결절차는 국제분쟁해결절차로는 드물게 상소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상소기구가 2심을 담당하고 있다. 당초 WTO 분쟁해결절차는 법률문화가 발달하고 법률전문가의 숫자가 많은 선진국의 전유물로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상황
지난 호에서는 WTO의 기관에 대해 알아보았다. 특히 각료회의에 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서, 최근에 개최된 제12차 각료회의의 주요 성과에 대해 소개하였다. 한편으로 WTO의 기능은 ① 회원국들에게 무역협상의 장을 제공하는 것, ② 무역분쟁 발생시 분쟁해결기구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 ③ 각국의 무역정책을 검토하는 것, ④ IMF, IBRD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안정적인 무역질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기술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WTO의 기능과 역할 중 분쟁해결제도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WTO분쟁
지난 호에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많은 국제기구를 소개하면서, WTO도 그 중의 하나라는 사실과 현재 WTO 사무국이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원래는 ILO 등 여타 국제기구가 사용하던 유서 깊은 곳이라는 사실을 기술했다. 또한 WTO 행정을 책임지는 사무국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는 한편, 사무국의 수장 역할을 하면서 대외적으로 WTO를 대표하는 사무총장에 관한 이야기를 실었다. 2021년 3월에 취임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Ngozi Okonjo-Iweala) 사무총장이 WTO 앞에 놓은 많은 현안을 어떻게 헤
지난 호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무역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브레튼우즈 체제의 한 축으로 설계되었던 ITO의 설립 시도와 그 좌절, 그리고 원래는 관세 자유화 및 무역규범으로서 만들어졌던 GATT가 예기치 않은 ITO 출범 실패로 인하여 사실상 국제무역을 관장하는 국제기구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 과정, 그리고 이러한 불완전한 체제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그 노력의 결실로 출범하게 된 WTO 체제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번 호에는 WTO 출범 후의 활동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특히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TO 사무국에 대해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과 교통‧통신의 발달로 인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에서 발생하는 일도 마치 이웃에서 벌어진 일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전 세계가 하나의 마을처럼 가까워진 현실을 우리는 지구촌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러한 현대사회에서도 국가는 국제관계에서 여전히 가장 중요한 행위자이고 국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간의 협력은 매우 긴요하다. 국가들은 국제문제를 효율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국제기구를 창설하고 이를 통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도모하기도 한다. 최근 신문이나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국제기구 중 하나
한국의 역사적 현실과 세계와의 문화적 차이옛날 중학교 시절에 본 경복궁 내부 모습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왕이 근무했다는 장소와 의자의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고 온통 먼지가 자욱하게 쌓여 있었다. 궁궐 벽이나 바닥도 질감이 너무 허접해서 의아했다. 궁내의 바닥도 대부분 맨 땅이고 조경 공사도 되어 있지 않아 궁궐의 품위와 걸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견학을 가도 감동을 부르는 기억은 드물었다. 항상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특히 일상과 다른 규모나 품격, 수려함에 대한 기대감을 채울 수 없었다. 1970년
로만 야콥슨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이론 공부하기남자가 여자에게 또는 여자가 남자에게 “당신이 내 마음에 쏙 든다. 사귀자!” 또는 “난 너를 죽도록 사랑한다. 결혼하자!”라고 이야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결과는 당연히 짐작하기 어렵다. 말한 사람과 듣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한 이야기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대화에서 말한 사람은 일방적인 평가성 코멘트와 자기 위주의 강한 감정 표현에 이어 그대로 수신자에게 직접적으로 행동을 촉구한다. 적절한 맥락과 분위기가 없다면 일
걷기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몸의 구조적 운동이다. 걷기 안에는 여러 애니메이션 원칙이 숨겨져 있고, 걷기의 기술적, 원리적 이해는 애니메이터로 하여금 더욱 고차원적인 애니메이션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우리 몸의 운동에서는 의식적이지 않는 한 전체적인 움직임을 이끄는 것은 골반이다. 왜냐하면 골반에 몸의 무게중심이 있기 때문이다. 골반의 위치와 회전에 대해 명확히 해야 전체적인 상체 및 팔, 다리의 움직임을 정확히 이끌어 낼 수 있다.걷기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본 5가지 원화(Ke
3D 애니메이션 콘텐츠에서 CG의 의존율이 늘어나고 관중들의 눈의 수준은 점점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제작자들은 더 높은 품질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캐릭터들의 감정표현에 있어서 표정 애니메이션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할리우드 대표 VFX 회사, ILM, Weta Digital, Digital Domain 등이 ‘스타워즈’, ‘어벤져스’, ‘아바타’같은 CG캐릭터 위주의 실사 영화들을 통해 더욱 섬세하고 정밀한 표정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영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이런 노력이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1995년 픽사의 최초 장편 Full CG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가 등장한 이후,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는 2015년 이후 연평균 4%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겨울왕국2’처럼 콘텐츠 하나로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할 정도로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은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끝없는 번영을 하고 있다.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시장의 규모와 비교하면 1/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19년 돌풍을 일으켰던 디즈니 흥행작 ‘겨울왕국2’는 자그마치 1,700억 원의 제
인류는 2001년 1월 1일 서력 기원후 세 번째 천년을 맞이했다. 20세기 말 세계화는 낙관적인 현재와 미래를 상징했다. 신자유주의 역사학자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어 평화롭고 통일된 세상이 만들어지는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2001년 9월 11일 화요일 오전,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알링턴 펜타곤을 습격한 911 테러는 세계화의 낙관을 보기 좋게 깨부쉈다. 불타는 뉴욕의 마천루는 할리우드 영화보다 비현실적이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뮤지컬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나 은 한 번쯤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작품으로 이른바 뮤지컬 빅 4라고 불린다. 뮤지컬의 시작과 발전은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비롯되었지만 대표작 네 작품의 원산지는 영국 런던이다.최근 가수 BTS와 영화 , 웹드라마 의 선풍적인 인기에 대하여 세계적인 언론들이 ‘코리안 인베이전’을 떠들고 있다. 특정 아티스트나 작품의 지배가 아니라 한국의 대중문화의 다양한 작품과 장르가 세계 대중문화 시장을 새롭게 장악했다는 ‘침공’이라는 표현은
19세기 말까지 유럽을 주도하던 오페라와 오페레타의 인기는 영국과 미국으로 건너가 다양한 대중오락을 만나 뮤지컬 장르를 완성해갔다. 작곡가, 극작가, 배우, 댄서 등은 버라이어티, 벌레스크, 레뷔, 보드빌, 판토마임 그리고 이야기가 탄탄한 오페레타 사이를 손쉽게 넘나들었다. 자유로운 장르의 이동은 새로운 창작을 낳았고 클래식 전통이 없는 미국은 다양한 대중오락을 토대로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음악극을 양식화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반 두 번의 세계 대전은 변방국 미국을 세계 중심국가로 떠오르게 했다. 유럽이 전쟁의 포화에 시달릴 때
연극의 원형은 기원전 6세기 후반에 발전한 고대 그리스 비극이다. 음악극, 뮤지컬의 원형도 마찬가지다. 수백 년 동안 그리스에서는 비극이 인기를 누렸지만 가장 번성했던 시기는 기원전 5세기였다. 당시 여러 도시국가의 맹주였던 아테네는 그리스 황금기를 누리고 있었다. 마라톤 전투에서 페르시아를 물리쳤고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70년간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치르며 경쟁하고 발전했다. 민주주의 제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히포크라테스의 의학, 피타고라스의 수학, 파르테논 신전 등이 이 시대의 유산이다. 연극의 기원에 대
기원전 146년 지중해의 서쪽과 동쪽에 각각 위치한 카르타고와 코린토스가 몇 달의 간격을 두고 로마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이제 도시국가 로마는 명실공히 지중해제국이 되었다. 하지만 제국의 열매는 원로원을 장악하고 있는 귀족과 부유한 에퀴테스(equites) 계층이 독차지하고, 제국 팽창의 근간인 중소 자영 농민층은 오히려 급격하게 몰락하였다. 하지만 로마의 지배계층은 당대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원로원을 중심으로 기득권을 지키려는 옵티마테스(optimates, 귀족파)와 평민의 힘을 이용하여 권력을 잡으려는
기원전 3세기 말엽 루비콘강 이남의 이탈리아반도를 통일한 로마 공화국은 여세를 몰아 지중해 지역으로 진출하여 카르타고 및 헬레니즘 강국들을 차례로 굴복시키고 초강대국으로 부상하였다. 로마는 제3차 로마-마케도니아 전쟁 때 그리스의 아카이아 동맹이 보인 의심스러운 행보에 대한 보복으로 1,000명 정도의 유력인사를 인질로 삼았다. 로마로 압송된 볼모 중에 아카이아 동맹 회원국이었던 아르카디아(Arcadia) 지역의 도시국가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에서 태어난 역사가 폴리비오스(Polybios)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로마
공화국(Republic)의 라틴어 어원은 레스 푸블리카(res publica)다. 그것은 도시(국가)를 의미할 때 또는 왕정이 폐지된 후 나타났던 로마인의 특별한 헌정 체제인 공화정을 나타낼 때 사용되었다. 하지만 로마는 성문 헌법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로마의 공화정이 어떤 정치체제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사실 로마인은 자신들의 헌정 체제를 성문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정체가 하나의 입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선조들이 축적한 지혜를 통해 수 세대에 걸쳐 발달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로마 공화정의 형성에 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가나 정치학자처럼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진 최초의 철학자이다. 정체에 관한 그의 사유는 기원전 4세기에 정치·군사적 쇠퇴와 경제적 혼란에 처한 아테네의 상황을 타개하는 데 일조하려는 바람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해결책은 과거에 있었다. 즉, 그는 기원전 6세기 아테네의 정치가 솔론(Solon)과 클레이스테네스(Cleisthenes)가 시행했던 개혁에 주목했다. 기원전 7세기 말 아테네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귀족과 빈민의 대립과 반목이 극심했다. 소수 귀족의 대토지 소유와 토지의 생산성 하락으로, 농민의
현재의 그리스는 고대 그리스와 다르다. 과거 그리스에는 하나의 통합국가가 아닌 크고 작은 폴리스(도시국가)가 대략 700개 정도 존재했다. 그중 유명한 폴리스가 스파르타와 아테네이다. 한때 식스팩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300」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스파르타는 강력한 전사들의 국가로, 반면 아테네는 서양 문명과 민주주의의 요람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 BC)는 서양 문명의 결정체인 민주정을 왜 왜곡된 정체로 간주하고 그 대안으로 혼합정(공화정)을 제시했을까? 그리스 북부의 스타게이라(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