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마지막 S동을 쓰게 되었다. 기사를 쓰는 지금도 곧 퇴임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2년 전 1학년 2학기, 딱 이맘때쯤 신문사에 들어와 수습기자로서 신문사에 적응하고 있었던 기자는 ‘어떤, 바쁜 일을 하겠다’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신문사에 지원했다. 그러나 당시의 기자가 생각했던 신문사와 지금의 기자가 느끼는 신문사는 사뭇 다르다. 기자는 단지 신문사에서 만들어내는 ‘신문’, 그리고 이를 위한 업무만을 생각하며 홍대신문사에 입사했다. 그러나 기자가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신문사에서의 모든 것은 결국 ‘사람’과 연결된
불의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과 정의감이 갑자기 나타나 의미 있는 행동의 변화를 만드는 일은 드물다. 주위에서 스쳐 지나가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저러면 안 될 것 같은데’하는 사소한 생각들이 모여 형성된 하나의 가치관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움직임을 촉구하게 된다. 하지만 사소한 생각들이 한 사람의 완고한 가치관으로 나타나는 과정에는 기폭제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화를 오래 참다보면 언젠가 폭발하듯, 평소 무던한 마음으로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기자는 오랜만에 가
최우수 1물기가 거의 없는 붓으로 칠한 듯한 하늘엔 아름다운 적란운이 떠 있다. 자운은 일어나 앉아 다다미를 손으로 가만 쓸어본다. 매미도 울지 않는 조용한 아침이다. 웅크리고 잔 탓에 뻐근한 어깨를 천천히 펴본다. 하늘을 바라보다, 다다미에 꼭 맞게 펴둔 이부자리를 접어 장안에 넣고 아침 정적 속에 앉는다. 오늘은, 이라고 시작되는 마음에 자운은 긴장감과 기대를 느낀다. 핸드폰을 켜 어제 이어 쓰다만 문장을 다시 읽어본다. 과거에 시작되어 미래에 완성될 문장들을 손으로 짚어보며 이제는 눈을 감아도 그려
지난 10월 31일(목) 오후 2시 서울캠퍼스 정보통신센터(Q동) 403호에서 김수현 작가의 제5회 본교 중앙도서관 저자초청강연회가 열렸다. 특강을 진행한 김수현 작가는 3년 연속 베스트셀러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저자로, 이번 특강에는 약 40명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 학우들이 자리했다.김수현 작가는 전반적인 강연 주제로 ‘나로 산다는 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그는 디자이너에서 작가로 진로를 바꾼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나’로 살 수 있는 3가지 단계를 소개했다. 그중 첫 단계는 ‘자신의 세계를 세우는 것’이며 이
10월 31일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SBS D포럼이 열렸다. D포럼은 민주주의(democracy), 다양성(diversity), 데이터(data), 존엄(dignity)과 같이 현대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하며 지식과 영감을 교류하는 행사이다. 그동안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 소설가 알랭드 보통 등 세계적인 연사들이 이 포럼에 초청되어 우리의 시야를 세계와 미래로 넓혀주었다. 올해 SDF의 주제는 ‘변화의 시작 : 이게 정말 내 생각일까
날이 추워지는 동시에 학내 분위기도 조금은 얼어붙고 있다. 물론 이제 중간고사도 끝나고 문화제 등의 각종 행사들이 교내를 채우고 있으니, 얼어붙었다는 표현은 조금 과하다는 의견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본교는 막 교육부의 종합감사를 마치고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있으며, 학생회는 어김없이 2020 총선거 준비로 한창 분주하다. 많은 이들이 앞으로 다가올 중대한 결과를 맞이하기 위한 채비를 하는 시기다.매해 가을이 되면 신문사는 선거본부(이하 선본)들의 ‘공약’을 목 빠지게 기다린다. 선거 과정에서 공약에 얼마만큼의 주안
우리나라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소설가 심훈(1901~1936)의 『상록수』(1935)에 대해 한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상록수』는 일제 강점기 시대 ‘청석골’이라는 시골에서 일어난 농촌계몽 운동을 다룬 소설로, 교훈적인 내용도 충실히 드러날 뿐만 아니라 주인공인 ‘동혁’과 ‘영신’의 로맨스를 적절히 결합해 문학적 완성도 또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들 중 ‘영신’은 안산 샘골(現 상록구 본오동) 지역에서 농촌 계몽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 최용신(1909~1935) 선생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사실 ‘동혁’의 이야기와 연
지난 10월 21일(월)부터 26일(토)까지 서울캠퍼스 홍문관(R동) 2층 현대미술관 HoMA 2관에서 이 진행됐다. 한·일작품교류전은 본교 미술대학과 자매결연 학교인 일본 오사카 예술대학과의 교류전으로 양 대학 간 교류의 역사를 확인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올해 30회를 맞은 한·일작품교류전은 매년 양 대학을 오가며 개최되었으며, 지난해 오사카 예술대학에서의 개최에 이어 올해는 본교에서 개최가 이뤄졌다. 이번 전시에는 본교 53명의 학우들과 오사카 예술대학의 23명이
최우수 나이위경미 누군가에게 마지막 개나리였을풍경을 병원 가는 길에 보았습니다아래로 곱게 휘어진 줄기에지나간 눈웃음이 포개어지고나는 잊지 못하고받았던 사랑을 밤에서야 떠올립니다나이가 들면서통증은 사랑으로, 사랑은 통증으로노랗게 물들어가고나는 언제나 다시는 느끼지 못할 생을더듬어보는 미련한 사람으로 남습니다 최우수 당선소감위경미(동양학과3)4년이 지났습니다. 애처롭게도 사랑은 받을 때보다 받고 난 후에, 기쁠 때보다 아플 때 더 떠오릅니다. 그래서 사랑은 통증의 다른 말인 것 같습니다. 이 사실을 몇 년이 지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그
“야구는 공이 득점을 결정하지 않는다…사람이 들어와야 점수가 새겨진다. 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야구는 인본주의(Humanism)다”- 『야구의 인문학9』 中국민 스포츠 야구. 사람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관중들이 150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 그렇게 빠른 공도 거뜬히 담장 밖으로 쳐내는 타자에 열광해서일까? 많은 이들이 야구의 화려한 볼거리에 주목할 때, 여기 야구의 본질적 가치에 주목하는 이가 있다. 이용균 야구전문기자는 다른 종목에선 볼 수 없는 ‘희생’이라는 공식 기록이 야구의 공동체
홍대신문사 주최 제44회 홍대 학·예술상 부문별 당선작을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 소설 부문최우수상 이정훈 (정보컴퓨터공학부 2) 「없다, 구름 없는 날은」우수상 차지은 (예술학과 4) 「유령은 뼈가 없다」우수상 박다희 (예술학과 3) 「마침표」 ◆ 시 부문최우수상 위경미 (동양학과 3) 「빨?뮈耳恥?김다슬 (광고홍보학부 4)「동네 오로라」우수상 박관하 (회계학전공 3) 「첫눈」 ◆ 사진 부문최우수상 조은재 (시각디자인전공 3) 「jenga-#002」우수상 김종후 (건축학전공 4)「엄마들_1. 이탈리아인」가작 박지원 (교육학과
지난 1일(금) 서울캠퍼스 홍문관(R동) 로비층 카페나무와 4층 및 9층 해동홀에서 2019 가 개최되었다. 본교 학생상담센터와 창업교육센터, 취업진로지원센터의 주관 하에 진행된 본 행사는 취업을 준비하는 3·4학년과 진로에 대해 상담을 받고 싶은 1·2학년, 졸업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행사는 이를 주관한 세 개의 각 센터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학생상담센터는 홍문관(R동) 로비층 카페나무에서 두뇌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뇌파검사 및 △의사결정유형검사 △Holland간이검사 △진로
▼‘아리제’ 성황리에 마무리…입장 지연 등 아쉬움 남겨지난 10월 31일(목) 서울캠퍼스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 ‘SEE’U’와 본교 문화기획동아리 ‘SNoL’이 함께 주관하는 ‘아리제’가 개최됐다. 학교 인근 카페 「포에트」에서 진행된 이번 아리제는 본교 소속 동아리원들의 공연과 전시, 디제잉으로 구성됐으며 SNS 이벤트를 통한 경품 증정 이벤트도 진행됐다. 아리제에 참여한 김현산(국어국문1) 학우는 “소속 동아리원들의 공연을 한 군데에서 즐기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아리제를 통해 다양한 공연을 한 곳에서 볼 수
우리는 흔히 스포츠를 드라마 혹은 인생에 비유하곤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매우 큰 열세를 보이던 팀이 보란 듯이 강팀을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하는 모습이나 부상, 부진 등 온갖 시련을 겪으며 내리막길을 걷던 선수가 부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모습, 팀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인생사가 만들어내는 휴머니즘 드라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이런 드라마는 당사자의 국적, 인종, 재능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점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래에서 소개할 3편의 영화는 각각 프로 선수와 국가대표,
2020학년도에 신설되는 공연예술학부의 1단계 실기고사가 지난 10월 9일(수)부터 14일(월)까지 본교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되었다. 뮤지컬전공과 실용음악전공 2단계 실기고사는 각각 11월 2일(토)과 3일(일)에 실시됐다. 뮤지컬전공 지원자는 1,011명이며 이 중 선발인원은 20명으로 50.55: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실용음악전공 지원자는 총 4,182명으로 최종 50명을 선발해 139.40: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늘날 사진과 텍스트의 과감한 결합은 자연스러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법의 시작이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1945~)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바바라 크루거에게 텍스트는 그의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수단이자 작품의 일부이다. 그는 대중적인 명언, 정치 문구 등으로부터 유래된 풍자적인 글을 사진에 덧붙임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그는 사진을 직접 찍기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기존의 광고물, 신문, 잡지에 사용된 것을 차용해 그 의미를 재구성한다. 즉,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에서 접하는 문
사진부문 최우수 「jenga-#002」 최우수 당선소감조은재(시각디자인전공3)무엇보다 학교를 주제로 한 작업이 수상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카메라를 처음 접한 장소이며, 지난 4년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학교에 대한 기록이 선정되어 저에게도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텍스트 없이 단일한 이미지로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어렵고도 즐거운 여정인 것 같습니다. 학교는 다양한 학생이 존재하기에 의미 있습니다. 다양한 성향의 인물들이 만
누구나 한 번쯤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의 소설『위대한 개츠비』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20세기 초반 미국 문학의 정수로 꼽히며, 당시 미국 사회의 빛과 어둠을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도 이 책은 전 세계 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평론가들과 독자들이 소설에 대한 많은 해석과 평가를 이미 내놓았지만, 위 소설을 읽고 느낀 점, 나아가 소설 『위대한 개츠비』와 같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 책을 읽은 후, 가장 먼
문명화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거듭된 발전을 이룩했다. 이른바 정보화 사회라고 불리는 오늘날 많은 정보들이 크고 작은 화면 속 온라인 세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과거 인류사에서 정보를 보존하고 공유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 것은 바로 지면을 통한 ‘인쇄술’이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온 ‘인쇄술’은 인류사의 거대한 흐름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역으로 각 시대의 사회적 배경을 발판으로 발전한 인쇄술엔 여러 학문의 발전과 사회상이 반영되기도 한다.정보의 확산을 가져온 인쇄술오늘날에 대중적으로 보급된 프린트기를